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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세계 100대 코스 5곳 쾌거’ 이렇게 나왔다
뉴스| 2018-01-18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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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나인브릿지는 최근 <골프다이제스트> 세계 100대 코스에서 23위에 올랐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월간지 <골프다이제스트>에서 2년마다 평가하는 세계 100대 코스에 한국의 골프장 5곳이 선정됐다. 최근 인터넷판을 통해 보도된 바에 따르면 제주도의 클럽나인브릿지가 23위에 오른 것을 포함해 한국 골프장이 세계 속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음을 입증했다.

본 기자는 지난해 8월말 세계 100대 코스 패널로 이 코스 평가에 참여했고 전 세계 코스 역시 평가했다. 그로부터 넉 달 뒤에 세계 패널들의 평가를 거쳐서 이번에 결과가 발표된 것이다. 발표 내용을 살펴보면 ‘미국을 제외한 세계 100대 코스’다. 전 세계 골프장의 절반 정도를 가진 미국이 빠지면서 한국을 포함해 해외의 우수 코스들이 리스트에 많이 포함될 수 있었다.

이 잡지는 2005년부터 2년마다 ‘미국을 제외한 세계 100대 코스’를 발표해오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도의 핀크스, 충남 천안 우정힐스가 이 리스트에 들기도 했다. 지난 2014년과 2016년은 ‘미국을 포함한 세계 100대 코스’를 평가한 바 있다. 하지만 미국 100대 코스 평가 패널과 세계 코스의 패널이 서로 다르고 평가 절차도 다르다는 의견이 높아지면서 애초 세계 코스 평가를 발표할 때와 같이 ‘미국을 제외한 세계 100대’로 회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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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니클라우스코리아는 세계 100대 코스 28위에 올랐다.


프레지던츠컵을 개최한 인천 송도의 잭니클라우스골프클럽코리아가 28위에 올랐다. CJ그룹이 보유한 경기 여주의 해슬리나인브릿지 골프장 역시 처음으로 29위에 올랐다. 세계 골퍼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영국의 톱100골프코스(top100golfcourses.com)에서 한국에서는 유일하게 90위에 오른 경남 남해의 사우스케이프오너스클럽은 49위이며 올해로 개장 50해를 맞은 경기 부곡의 안양컨트리클럽은 81위에 올랐다. 미국을 제외한 코스 리스트이지만 한국이 세계에 뛰어난 골프장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얘기다.

지난 10월에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정규 대회 더CJ컵@나인브릿지를 개최한 클럽나인브릿지는 2년 전 한국에서는 유일하게 79위에 랭크되었으나 이번에 23위로 순위가 급상승했다. 클럽나인브릿지는 <골프매거진>가 지난해 가을에 발표한 ‘세계 100대 코스’에서는 41위에 오른 바 있다.

세계 100대 코스 중에 1위는 북아일랜드 뉴캐슬에 위치한 로열카운티다운 챔피언십 코스였다. 2위는 스코틀랜드의 로열도노크 챔피언십 코스였으며 호주의 로열멜버른 서코스가 3위를 차지했다. 아시아에서는 중국 하이난의 샹킹베이가 2년 전 37위로 신규 진입한 뒤 8위에 올랐다. 총 2450곳의 코스를 가진 골프장 강국인 일본의 경우 고베에 위치한 역사 오랜 전통 코스 히로노골프클럽이 2년 전 21위에서 올해는 29계단 하락한 50위로 내려앉았다.

미국을 제외했다지만 한국의 코스가 세계적으로 좋은 코스로 인정받는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코스 600곳을 가진 중국과 2450곳을 보유한 일본은 각각 4곳씩 선정됐다. 골프 코스 숫자로 보면 한국은 미국, 영국, 일본, 캐나다, 호주, 독일, 중국, 프랑스에 이어 세계 9위의 강국이다. 이에 따라 한국의 골프 코스 역시 한국을 알리는 관광과 문화 요소로 개발할 필요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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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제외한 세계 100대 코스에 한국의 코스가 5곳이나 들었다.


이 잡지는 한국의 세계 100대 5개 코스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클럽나인브릿지(파72 7196야드): 한국판 <골프다이제스트>는 ‘골프의 타지마할’이라고 부른다. 로널드 프림과 데이비드 데일이 설계했는데 코스에만 4천만 달러, 클럽하우스, 콘도, 스파 등을 합쳐 1억 달러 정도를 들였다. 화산암 산중턱에 벤트그라스 잔디가 식재되어 있다. 18번 홀은 아일랜드 그린의 홀이다. 지난해 공식 PGA투어인 더CJ컵@나인브릿지를 개최했다.

잭니클라우스GC코리아(파72 7470야드): 송도국제업무지구(IBD)의 마천루 사이로 잭 니클라우스가 공들여 설계한 코스다. 니클라우스는 평평한 사각형의 매립지를 페어웨이가 출렁거리고 나무들이 어울린 코스로 만들었다. 인공 바위가 울퉁불퉁한 호수의 라인을 따라 잘 조성되었다. 2015년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프레지던츠컵을 개최했다.

해슬리나인브릿지(파72 7256야드): CJ에서 만든 클럽나인브릿지의 자매 코스로 데이비드 데일이 설계했다. 아일랜드 페어웨이와 그린이 있으며 도널드 트럼프가 질투할 만한 폭포도 조성되어 있다. 리벳티드 벙커가 특징인 제주 나인브릿지와 달리 이곳은 크고 반짝거리는 모래가 있다. 2009년 개장 이후 코리안투어 CJ인비테이셔널을 2011년부터 3년간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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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스케이프오너스는 세계 100대 코스 49위에 처음 올랐다.


사우스케이프오너스클럽(파72 7313야드): 킹스반스를 만든 카일 필립스가 설계해 2013년말에 개장했다. 놀라운 코스에 비해 천천히 세계 골퍼들에게 알려지고 있다. 대부분의 홀에서 바다가 조망되며 캐봇클리프스와 비견될 정도로 장관을 이루는 16번 홀에 페블비치 파3 7번 홀을 닮은 14번 홀이 있다. 조만간 세계 랭킹에 보다 높은 순위로 올라갈지 지켜볼 만하다.

안양컨트리클럽(파72, 6951야드): 1968년 일본의 미야자와 조헤이가 설계한 숲이 우거진 코스다. 1996년에 로버트 트렌트 존스 주니어가 리모델링을 해서 원 그린으로 바꾸고 벙커를 리셰이핑 하고 호수를 추가해서 전략적인 코스로 거듭났다. 안양베네스트로 불리다가 2013년에 원래의 코스 이름을 되찾았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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