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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뷰] 임순례-문소리, 성평등센터 설립 앞장..."김기덕 조재현 사태 재발 방지"
뉴스| 2018-03-12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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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배우 문소리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조수희 기자] 영화감독 임순례, 영화배우 문소리 등 여성 영화인들이 영화계 내 성폭력 근절과 성평등 환경 조성을 위한 성평등센터 든든 설립에 나섰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 유성엽, 영화진흥위원회, 사단법인 여성영화인모임이 공동주최하는 '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이하 센터 든든)의 개소 기념행사가 12일 오후 두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열렸다.

이날 개소식에서는 지난해 여름 영화인 총 749명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한 영화계 성폭력, 성희롱 실태 결과발표와 토론회가 있었다.

성폭력·성희롱 피해 경험에 대해 전체 응답자의 46.1%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여성 응답자는 61.5%, 남성은 17.2%로 성별 격차가 컸다.

여성 응답자의 성폭력, 성희롱 피해를 유형별로 보면 외모에 대한 성적 비유와 평가, 음담패설이 40.0%로 가장 많았고, 술을 따르도록 하거나 원치 않는 술자리를 강요받았다는 답변이 33.4%로 그 뒤를 이었다.

이러한 결과 발표를 들은 후 배우 문소리는 “한국 영화 성평등센터 든든이 열린다기에 기뻤다. 우리가 가해자이거나, 피해자이거나, 방관자이거나, 암묵적 동조자였다는 사실을 영화계 전체가 인정해야하지 않을까한다” 며 “영화계 내에 성폭력, 성희롱이 근절되도록 저도 영화인으로서 기금 마련 등 여러 캠페인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든든의 센터장을 맡은 영화감독 임순례는 “그동안 한국 영화계내에 지속적이고 끔찍한 환경에 노출되어 영화계를 떠난 동료들이 상처를 치유하고 돌아올 수 있도록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김선아 집행 위원장은 “김기덕, 조재현 같은 사태가 다시 일어나지 않기 위해서는 영화진흥위원회에서 든든을 적극적으로 후원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든든은 면피용으로 그칠 수 있다”며 영화진흥의원회의 후원을 강조했다.

센터 든든은 앞으로 영화산업 내 성희롱/성폭력 예방 교육 진행, 전문 강사단 양성, 영화촬영 현장 특수성 반영한 안내 책자 개발, 상담 및 피해자에 대한 심리적, 의료적 지원, 성 평등 환경 조성을 위한 정책 제안 등의 활동에 주력할 계획이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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