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신간보고서] 노력이 가져오는 행복, 상실이 빼앗아가는 행복
뉴스| 2018-03-13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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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하루에도 몇 권의 책이 나오는지 모릅니다. 음식에 대한 호불호가 갈리듯 책 역시 지극히 개인적 취향이기에 수많은 책 중 감히 어떤 걸 추천하고 어떤 걸 비추천하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쉽게 읽히는지, 휴대성은 좋은 책인지 등 보다 상세한 정보로 독서생활자들의 독서를 돕고자 합니다. -편집자주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문다영 기자] 신간 5권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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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어느 애주가의 고백' 책표지)


■ 어느 애주가의 고백 (다니엘 슈라이버 | 스노우폭스북스)

“당신은 술 없는 삶을 상상할 수 있습니까?” 한 번도 심각하게 생각해 본 적 없는 질문이 이 책의 출발점이다. 독일 출간 당시 현지 언론은 ‘자전적이면서도 각 개인이 숨겨 놨던 술에 대한 내밀한 문제를 통찰한 책’이라고 평가했다. 자기 성찰을 통해 핑계와 무지에서 자기 파멸과 인생을 낭비하는 개인으로 연결시키는 문장의 흐름은 고요하지만 강렬하다. 2014년 출간 이후 국내 출간이 이뤄진 현 시점까지 독일 인문 분야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 중인 이 책은 우리의 잃어버린 시간을 생각나게 한다. 말 그대로 잃어버린 시간, 술로부터 사라진 우리 인생에 대한 이야기다.

휴대성 ★★★★★ 가볍고 가볍다
가독성 ★★★★☆ 시원시원한 편집
한줄평 ★★★★☆ 책으로 술을 끊을 수 있었다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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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제부터 행복해지기로 합시다' 책표지)


■ 이제부터 행복해지기로 합시다 (정종진 | 시그마북스)

약점을 보완하고 고통을 이겨내는 데 일생을 바치는 것보다 사는 동안 진정으로 의미 있고 충만한 삶을 살라고 조언하는 책이다. 대부분의 인간은 일생을 통해 행복의 조건을 갖추기 위한 전력투구 한다. 그 과정에서 생기는 고통에 시달리느라 결과적으로는 불행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악순환에 빠져버린지도 모른다. 이 책은 그렇게 사는 대신 살아가는 과정의 행복에 충실하라는 기본적인 조언을 들려준다. 행복한 삶이란 어떤 것인지, 행복한 삶을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행복한 삶을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지를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묻는다. 독자들에게 안겨주는 질문이 많다.

휴대성 ★★★☆☆ 적당한 무게. 조금 크다
가독성 ★★★☆☆ 전공서적 같은 느낌
한줄평 ★★★☆☆ 행복 시험 보는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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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첫마디를 행운에 맡기지 마라' 책표지)


■ 첫마디를 행운에 맡기지 마라 (최정화 | 리더스북)

이 책의 저자는 전두환 대통령부터 노무현 대통령까지 대한민국 대통령 5인의 정상회담 통역사이자 국제회의 통역사로 활동했다. 각계 오피니언 리더와 기업 CEO들의 말하기 멘토이기도 하다. 그는 30년 동안 현장에서 보고 배운 ‘격있게’ 말하고 듣는 방법을 통해 타인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말로써 타인의 마음을 움직이는 이들은 하나같이 ‘통력’이 뛰어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통력의 내공을 지닌 이들은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정확히 전달하되, 예의를 갖추고 상대의 마음을 노련하게 파고들었다. 저자가 말하는 통력은 유창한 말 백 마디보다 진심을 담아 상대를 존중하는 자세가 훨씬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이 통력이야말로 타인의 마음을 움직여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말하기의 첫걸음이다.

휴대성 ★★★★☆ 크기에 비해 가볍다
가독성 ★★★★☆ 적절한 실제사례 배치
한줄평 ★★★★☆ 진짜배기 언어의 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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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기형도를 잃고 나는 쓰네' 책표지)


■ 기형도를 잃고 나는 쓰네 (김태연 | 휴먼앤북스)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에서 기인한 ‘기형도를 잃고 나는 쓰네’는 기형도와 대학 시절 절친한 친구였던 소설가 김태연이 29년간 품어왔던 기형도와의 추억을 풀어낸 소설이다. 기형도와 주고받은 편지나 스스로의 기록 등을 토대로 소설 형식을 빌려 이 소설을 사실적으로 기록했다. 1979년 대학 1학년 때 같은 대학 서클이었던 ‘연세문학회’에서 함께 활동하면서, 함께 술 마시고 노래하고 토론하고, 세상을 아파하고, 철학과 문학과 수학을 얘기했던 그 시절을 기형도를 중심축에 놓고 충실히 재현한다. 기형도는 무엇을 아파했고, 무엇 때문에 절망했으며, 무엇 때문에 29세의 새벽, 한 극장에서 사망했을까. 기형도가 세상을 떠난 후 29년 동안 아프게 간직되었던 슬프고 기쁜 기록들을 이 책을 통해 세상에 내보낸다.

휴대성 ★★★★☆ 가볍다
가독성 ★★☆☆☆ 빽빽한 글밥
한줄평 ★★★★☆ 기형도가 여전히 시로 살아숨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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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굿바이, 세븐틴' 책표지)


■ 굿바이, 세븐틴 (최형아 | 새움)

최근 ‘#MeToo’ ‘#WithYou’등 해시태그를 떠올리게 만드는 성폭력을 다룬다. 이 책에는 두 여자가 등장한다. 한 여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죽은 이는 말이 없고, 살아남은 이는 그 죽음의 이유를 파헤친다. 남은 여자는 떠난 여자에 대한 미안함과 더불어, 불안과 분노를 감추며 살아온 자신의 삶을 정면으로 마주하기 위해 그를 찾아나선다. 성폭력의 잔인함은 그것이 육체를 넘어 영혼까지 파괴한다는 데 있다. 여자 역시 오랫동안 고통받았지만 자신의 힘을 키워서 스스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복수를 실행한다. 복수에 국한하기도 아깝다. 피해자로만 규정당하기를 거부하는 한 여자의 용기와 노력이다.

휴대성 ★★★★☆ 적당한 크기와 무게
가독성 ★★★★☆ 읽힐 수밖에 없는 스토리의 힘
한줄평 ★★★★☆ 불편한 진실의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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