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조기숙의 '미투', 시궁창에 빠진 폭로?
뉴스| 2018-03-13 11:15
-조기숙 "미투 운동 찬물 끼얹지 말라"
-조기숙, 미투 본질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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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숙 교수 (사진=연합뉴스)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김은수 기자] 조기숙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교수가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 운동'의 변질을 주장했다.

조기숙 교수는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미투는 여성 인권 회복을 지향하는 운동이지 공인의 성적 추문이나 사생활을 폭로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다"면서 "익명에 가려진 무차별적인 사이비 미투에 진정한 미투가 오염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조기숙 교수는 "증인이나 증거나 있는 성폭력이나 성추행은 범죄다. 당연히 1회라도 미투의 대상"이라고 규정하며, "성추행으로 느꼈을 행위가 권력에 의한 것도 아니고 반복적이지도 않으며 익명에 기댄 근거도 논리도 부족한 폭로라면 사생활 영역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조기숙 교수는 "미투는 위력과 위계에 의한 상습적인 성추행이거나 1회라도 성폭력이거나 피해자가 실명공개로 연대해 국민의 공감을 얻는 것"이라며 "여러 여성에게 상습적으로 폭력을 행사했던 것이 아니라 한 여성이 한 번 경험한 것은 미투의 본질과 거리가 멀다. 미 온리(Me Only)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특히 "익명에 기대 증거나 논리도 없이 무차별적으로 사생활을 폭로하는 것은 정치를 시궁창에 처박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이는 최근 정봉주 전 의원의 성추행 진실공방 등 여러 정치인들의 성추행 의혹들을 일컫는 말로 보인다.

끝으로 조기숙 교수는 "미투를 내걸었다고 모든 허위보도가 용서되는 게 아니라는 말을 하는데 독해에 어려움이 있는 분이 계신 것 같다"며 "언론은 모처럼 여성 인권 회복을 지향하는 미투 운동에 찬물을 끼얹지 마십시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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