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지방시 뮤즈 오드리헵번의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삶…‘운명의 상대는?’
뉴스| 2018-03-13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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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시 오드리헵번(사진=서프라이즈)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이은영 기자] 타계한 패션 디자이너 위베르 드 지방시의 뮤즈 오드리 헵번의 삶이 재조명 받고 있다.

오드리 헵번은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인생을 살고 간 인물로 유명하다. 지난 2015년 방송된 MBC ‘서프라이즈’에선 오드리 헵번의 엇갈린 운명을 다뤘다.

영화 ‘마이 페어 레이디’의 주인공이었던 오드리 헵번은 영화가 지난 1965년 4월5일 열린 제3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차지했지만 기쁨을 누리지 못했다. 뮤지컬을 원작으로 하는 ‘마이 페어 레이디’의 주인공은 당대 최고의 뮤지컬 배우 줄리 앤드류스였으나 영화 출연 경력이 없어 최종 캐스팅이 되지 못했다. 그래서 낙점된 인물이 바로 오드리 헵번이다.

제작사는 걱정에 오드리 햅번 몰래 뮤지컬 배우 마니 닉슨을 대역으로 섭외했고 영화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10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을 정도로 성공했다. 그러나 오드리햅번은 직접 노래를 부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여우주연상 후보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당시 여우주연상의 주인공은 줄리 앤드류스가 받았다. 줄리 앤드류스는 같은 시기 다른 뮤지컬 영화인 ‘메리 포핀스’에서 열연했다.

1년 후 두 사람의 운명은 또 엇갈렸는데 오드리 햅번은 ‘사운드 오브 뮤직’ 출연을 제의받았지만 거절했고, 줄리 앤드류스가 출연했다. 이 작품은 큰 성공을 거뒀다.

또 오드리 헵번은 죽을 때까지 세계 곳곳을 돌며 구호활동을 벌였는데 이는 아버지 때문이다. 과거 오드리 햅번은 유대인들이 끌려가는 현장을 목격했고 그의 아버지가 끔찍한 가해자라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다. 죽은 줄 알았던 아버지는 나치 당원이었고 오드리 헵번은 죄를 지은 아버지를 대신해 전 세계 50여 곳을 돌아다니며 구호활동을 펼쳤다.

한편 12일 지방시의 동거인 필리페 브네는 위베르 드 지방시가 지난 10일 잠을 자던 중 사망했다고 밝혔다. 향년 91세. 필리페 브네는 "위베르 드 지방시의 죽음을 알리게 된 것은 큰 슬픔이다"고 전하기도 했다.

지방시는 1950년대부터 패션계에서 활약했고 오드리 헵번과 호흡을 맞췄다. ‘사브리나’ ‘마이 페어 레이디’ ‘티파니에서 아침을’ 등의 작품에서 나온 오드리 헵번의 의상도 다 지방시의 작품이다. 특히 '티파니에서 아침을'의 리틀 블랙 드레스는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다. 이후에도 지방시와 오드리 헵번의 인연은 40년이나 이어졌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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