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현장:뷰] 임순례 감독 "어릴 적 트라우마" 눈물로 호소한 동물보호의 당위성
뉴스| 2018-03-1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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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순례 영화감독 (사진=위어스)


[헤럴드 스타&컬처팀=조수희 기자] 임순례 감독이 동물보호단체 카라 대표로서 동물 사랑을 호소하며 눈물을 쏟았다.

15일, 상암동 서울 동물 복지 지원센터에서 동물보호단체 카라가 주관한 '렛츠 봄봄 유기견 입양 행사'가 개최됐다. 이날 카라와 서울시가 주관하는 유기견 25마리 입양 행사와 함께 임순례 감독의 유기견 토크쇼가 진행됐다.

임 감독은 시민 40여 명과 함께 한 토크쇼에서 카라의 대표를 맡게 된 이유부터 밝혔다. 임 감독은 어린 시절 목격담을 이야기하며 눈물을 쏟았다. 그는 “영화 촬영이 바쁘기 때문에 사실 카라의 대표직 제안을 쉽게 받아들이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어렸을 때 겪은 일이 자꾸 기억이 나더라고요"라며 "동네 어르신들이 개를 몽둥이로 때려서 불에 그슬려 죽이는 모습을 본 게 수십 년 전 일인데도 아직도 트라우마로 남아있어요. 동물에게 늘 미안한 마음이 있었죠”라고 남다른 동물 사랑의 이유를 밝혔다.

임 감독은 최근 개봉 영화 ‘리틀 포레스트’에서 김태리의 반려견으로 등장하는 개 ‘오구’의 캐스팅 비하인드 스토리도 전했다. 오구는 영화 개봉 후 힐링 유발자로 관객들의 사랑과 관심을 받고 있는 중이다. 이에 대해 임 감독은 “성견의 이름은 진원이에요. 진원이는 안락사 위기에 놓여있었는데 카라가 구조했습니다. 현재는 입양을 간 상태고요. 아기 백구가 오구인데, 오구는 원래 경계심이 심했어요. 저런 아이를 데리고 어떻게 영화를 찍나 걱정했는데 막상 영화를 찍는 동안 자연스럽게 사회화가 돼서 영화 촬영하는 데 아무 문제가 없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 임 감독은 동물실험 및 도축, 살처분 등 현실에 대해 언급하며 동물 보호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특히 임 감독은 “곧 저희 카라가 파주에 사설 유기견 센터를 지을 예정입니다. 여러분의 많은 후원 부탁드립니다”라며 시민들의 지지를 부탁하기도 했다.

이날 유기견 입양 행사에서는 임순례 감독의 출연에 힘입어 유기견 25마리 중 5마리가 입양됐다. 행사를 통해 입양 된 5마리는 불법 강아지 번식장과 비위생적인 보호시설에서 구출된 것으로 알려진다.

한편 '렛츠 봄봄 유기견 입양행사'는 오는 18일까지 상암동 서울 동물 복지 지원센터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에서는 유기견 사회화 교육, 반려동물 장난감 만들기 프로그램 등이 진행된다. 또 행사를 통해 유기견을 입양할 경우, 입양자는 입양 책임비를 내지 않아도 된다. 카라 홈페이지를 통해 프로그램 참가 신청이 가능하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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