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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상식백과사전 112] 50세 이상 정규 투어 우승한 노익장들
뉴스| 2018-05-19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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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구치 토루가 일본 메이저 최고령 우승 기록을 달성했다. [사진=JPG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지난주 일본프로골프(JPGA)선수권 연장전 끝에 최고령 우승한 다니구치 토루가 “지금부터 정규 최고령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울면서 다짐한 말이 일본에서 새삼 화제다.

토루는 지난주 일요일 50세92일로 우승하면서 1996년 오자키 마사시(점보 오자키)가 가진 일본프로골프(JGTO)투어 메이저 대회 종전 최고령(49세109일) 우승 기록을 22년 만에 갈아치웠다. 시니어 투어를 뛸 나이에 정규 투어 메이저 대회에서 아들 뻘 되는 선수와의 연장전 끝에 6년 만에 우승을 추가했다. 토루는 이 대회에서만 지난 2010년, 2012년에 이어 3승을 했고 메이저 승수는 5승을 쌓았다.

생애 통산 20승을 달성한 토루는 우승트로피를 받고서는 갑자기 회춘이라도 한 듯 “49세나 50세라고 해도 어떤 것도 바뀌지 않았고 단지 숫자만 달라졌다”면서 의욕을 드러냈다. 그가 새로 정한 도전 목표는 점보 오자키가 지난 2002년 전일공오픈에서 달성한 JGTO 정규투어 최고령(55세241일) 우승 기록이다. 토루는 “점보 씨에 비하면 아직 멀었지만 한번 해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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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세의 점보 오자키는 지난주 JPGA선수권에서도 이틀간 출전했다.


일본의 노익장 점보 오자키
일본남자 골프에서 지천명을 넘겨 우승한 선수들은 1985년 이래로 7명에 총 21승에 이른다. 최고령 2위 기록 역시 오자키가 가지고 있다. 2000년 선클로렐라클래식에서 기록한 53세195일 우승이다. 올해 71세인 오자키는 50세 넘어 정규투어에서만 12승을 쌓아올렸고 생애 통틀어서는 JGTO투어 94승으로 일본 역대 최다승을 기록했다. 그중에 63승이 40세 불혹 나이를 넘겨서 이룬 기록이다.

골프계에서 오자키는 카리스마를 발휘했고, 팬들에게 인기도 높았다. 그는 칠순을 앞둔 나이에도 정규투어를 고집한다. ‘정규투어에서 뛰지 않으면 현역선수라 할 수 없다’는 게 그의 철학이다. 2013년 4월 25일 66세에 참가한 쓰루야오픈 첫날 버디 9개, 이글 1개, 보기 2개로 9언더파 62타를 기록하며 일본 골프 사상 최초로 에이지슈트를 달성했다. 66세 때보다 4타나 줄였다. 이후로도 꾸준히 에이지슈트를 쳤고 올해 JPGA선수권에서도 변함없이 출전했으나 2라운드 도중 3홀을 남기고 몸 상태가 나빠져 기권했다.

올해 80세인 스기하라 테루오는 1990년 다이쿄오픈에서 53세178일에 우승한 것이 최고령 기록이며 50세가 넘어서도 4승을 쌓았다. 올해 63세인 나카지만 쓰네유키는 2006년 미쓰이스미토모VISA태평양마스터스에서 52세23일 나이에 우승했다.

태국에서 온 프라야드 막생(51)은 지난해 아시안투어와 공동 주관한 SMBC싱가포르오픈에서 50세358일 나이에 우승했다. 그밖에 현재 일본프로골프협회를 이끄는 이사오 아오키 회장이 지난 1992년 카시오월드에서 50세90일로 우승했고, 올해 77세인 세이이치 가나이는 1990년 NST니이가타오픈에서 50세5일에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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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51세로 윈덤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데이비스 러브 3세.


미국PGA는 역대 총 7명
역사가 오랜 PGA투어에서도 최고령 우승자인 샘 스니드(이하 미국)를 비롯해 7명에 불과하다. 스니드는 1965년 그레이터그린스보로오픈에서 52세10개월8일 나이에 우승하면서 통산 82승을 달성했다. 1959년 마스터스 우승자 아트 월은 51세7개월10일에 1975년 그레이터밀워키오픈에서 9년만에 우승했다.

데이비스 러브3세는 2015년 윈덤챔피언십에서 51세4개월 나이로 우승했고, 메이저 대회에서 4승을 거둔 짐 반스(미국)는 1937년 롱아일랜드오픈에서 51세3개월7일로 우승했다.

프레드 펑크는 50세8개월12일이던 2007년 마야코바클래식을 제패했고, 크레이그 스태들러는 만50세를 1개월18일 넘긴 2003년 B.C.오픈에서 정상에 올랐다. 1962년 케이준클래식에서 51세1개월5일 나이에 우승한 존 바넘은 그게 자신의 첫 승이자 유일한 우승이었다.

최근 기록 중에 데이비스 러브 3세는 지난 2015년 시즌 마지막 대회인 윈덤챔피언십에서 51세 나이에 우승했다. 그밖에 2007년 마야코바골프클래식에서 프레드 펑크, 2003년 B.C.오픈에서 크레이그 스태들러가 각각 50세로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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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호는 지난 2005년 50세를 넘겨 매경오픈에서 우승했다. [사진=KPGA]


한국과 유럽은 한 명씩
한국의 경우 최상호가 지난 2005년5월29일 KT&G매경오픈에서 50세4개월25일 나이에 우승한 게 50세 이상 우승한 유일한 기록이다. 그는 지난 2015년 34회 GS칼텍스매경오픈에서 최고령(60세4개월12일)으로 본선을 통과한 기록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를 제외하면 박남신이 2007년 금호아시아나오픈에서 48세1개월20일로 우승한 게 최고령 2위에 올라 있다.

유러피언투어 역시 50세 이상 최고령 기록이 하나 뿐이다. 스페인의 미구엘 앙헬 히메네스가 지난 2014년5월19일에 스페인오픈에서 50세4개월12일 나이로 우승한 것이 최고령 우승이다. 그것도 5개월 전인 홍콩오픈에서 자신이 세운 49세 우승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히메네스는 유럽투어 21승 중 14승을 40세 이후에 수확했다.

유독 일본에서 50세 이상 우승자가 미국PGA보다도 2배 가량 많다. 장수국가라서 선수들도 오랫동안 기량을 유지하는 것이라면 좋은 신호지만, 선수들의 평균 연령이 늙어가는 추세라면 그리 반길만한 요소는 아닐 듯하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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