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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부상병동’ 신태용호, 더욱 깊어진 고민
뉴스| 2018-05-23 06:00

[헤럴드경제 스포츠팀=권지수 기자] 2018 러시아월드컵이 2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 지구촌 최고의 스포츠 축제를 앞두고 월드컵 참가국들은 엔트리를 발표했다. 신태용호도 소집명단 28명을 밝혔다. 당초 23명의 최종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부상자 속출로 28명의 명단을 먼저 발표했다. 이날 최대 관심사는 부상을 당한 염기훈(35 수원), 김민재(22 전북)의 명단포함이었다. 28명의 이름이 불렸고 명단에 두 사람의 이름은 없었다. 신태용 감독은 “김민재와 염기훈은 월드컵까지 회복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선수 보호를 위해 명단에서 제외했다”며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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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볼을 경합하는 김민재(왼쪽), 김민재는 지난 2일 대구FC와의 경기에서 부상을 당했다. [사진=전북]


가장 먼저 이탈한 김민재

김민재는 지난 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11라운드 대구FC와의 경기에서 부상을 당했다. 전반 초반 상대 선수와의 충돌 이후 통증을 호소했다. 김민재는 바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검사 결과 오른쪽 비골(종아리뼈)에 실금이 간 것으로 확인됐다. 부상 회복엔 짧겐 4주 길게는 6주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재의 부상에 소속팀 전북과 대표팀 모두에 비상이 걸렸다.

김민재가 수비에서 상당한 역할을 하는 만큼 신태용 감독의 고민도 깊어졌다. 김민재를 예비 엔트리에 넣고 회복 속도를 보지 않겠냐는 기대도 나왔다. 하지만 신태용 감독은 “보고에 따르면 최소 8주에서 10주 정도가 필요하다”며 선을 그었다. 김민재 역시 “아쉽지만 다시 한 번 이겨내보겠다”는 굳은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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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기훈은 지난 9일 울산현대와의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갈비뼈 부상을 당했다. [사진=수원]


마지막 월드컵 내려놓은 염기훈

염기훈 역시 김민재와 마찬가지로 소속팀과 대표팀에 없어선 안 될 존재다. 이동국과 함께 최고참으로 신태용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그러던 중 신태용 감독이 이동국을 월드컵에 데려갈 뜻이 없음을 밝혔다. 이후 대표팀의 가장 베테랑이자 조커로 꾸준히 활약했다. 염기훈에게도 러시아월드컵은 큰 의미가 있다. 염기훈은 지난 2010 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 아르헨티나 전에서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놓쳤다. 이후 일부 팬들의 비난에 시달렸다. 염기훈에게 러시아월드컵은 2010 남아공월드컵의 불명예를 지울 수 있는 유일한 기회였다.

하지만 지난 9일 울산현대와의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네 번째 갈비뼈 골절이라는 큰 부상을 당했다. 수원은 염기훈의 월드컵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염기훈은 인터뷰를 통해 “내 마지막 월드컵을 내려 놓는다”며 씁쓸한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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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축 받으며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권창훈(가운데), 권창훈은 지난 20일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아킬레스건 파열이라는 부상을 당했다. [사진=디종FCO]


권창훈, 월드컵부터 아시안게임까지 ‘비상’

지난 일요일 아침, 축구팬들은 최악의 소식을 접했다. 20일 새벽(한국시간) 2017-2018 프랑스 리그1 앙제와의 시즌 마지막 경기(38라운드)를 소화하던 권창훈의 부상이 그것이다. 이날 권창훈은 후반 31분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됐다. 검사 결과 아킬레스건 파열이 밝혀졌다. 권창훈은 2016 리우올림픽에서 신태용 감독의 황태자로 등극했다. 대체자원을 찾기 힘들 정도로 중요한 선수다. 그런 권창훈의 부상에 많은 축구팬들의 불만이 이어졌다. 소속팀 디종FCO(이하 디종)이 큰 의미가 없는 경기에서 선수를 무리하게 기용 했다는 의견이 줄을 이었다. 권창훈의 복귀는 빨라야 연말이 될 전망이다. 권창훈의 부상은 신태용 감독 뿐 만 아니라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는 김학범 감독의 고민이 됐다.

신태용호는 2010 남아공월드컵에 이어 사상 두 번째 16강 진출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주축선수들의 부상이라는 악재가 겹쳤다. 신태용 감독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 어떤 플랜을 가동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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