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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4년 자숙' 범키 "`마약 꼬리표, 마땅히 감당해야할 부분"
문화|2018-06-12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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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키(사진=브랜뉴뮤직)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한수진 기자] “힙합가수들의 마약 사건이 터질 때마다 제 이름이 꼬리표처럼 달려 나오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제 업보고, 다시 그런 행위를 반복하지 않고 새 사람으로 거듭났다는 걸 증명해내는 게 제가 마땅히 감당해야할 것들이라 생각해요”

‘갖고 놀래’ ‘미친 연애’ 등 음원차트 1위를 기록하며 가수로서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범키. 솔로 데뷔와 동시에 차트 1위를 찍었고, 동료들의 피처링 제의가 끊이질 않았다. 그야말로 막힐 것 없던 가수 활동을 했다. 하지만 돌연 2014년 마약 사건에 연루돼 구속되는 일이 발생한다.

그로부터 4년이 지났다. 이제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된 그는 “부끄럽지 않은 아버지가 되고 싶다”는 다짐을 지키고자 반성과 긴 자숙의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4년의 침묵과 반성 끝에 그가 얻은 깨달음은 영향력에 따른 책임이었다.

“저랑 같은 실수를 하지 않도록 돕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게 동료든 일반인이든 간에요. 꼭 마약 관련 활동이 아니더라도 사회적으로 힘든 위치에 있는 사람을 만나서 제가 느꼈던 반성과 잘못된 일에 대해 짚고 싶어요”

범키는 지난 2014년 받았던 마약 혐의와 관련해 1심 무죄, 상고심 일부 유죄 판결을 받았다. 총 11개 혐의 중 10개에 대해선 무죄를 받았으나 엑스터시 복용 혐의 1개만 유죄 판결(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 혐의)을 받아 2016년 징역 8월, 집행유예 2년을 받았다. 하지만 범키의 모발 및 소변 검사 결과는 ‘음성 판정’이 나왔다. 범키는 성립될 수 없는 판결 결과에 불복, 상고심을 제출했으나 대법원에서 이를 기각하며 사건이 종결됐다.

범키는 억울함을 떠나 오해의 소지를 제공한 것 역시 자신의 책임이라 생각해 긴 자숙에 들어갔다. 가정을 꾸려 한 여자의 남편이자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되는 동안에도 그는 자숙을 유지했다. 가장의 어깨는 무거웠지만 어떠한 금전적 활동도 하지 않았다. 책임지고 자숙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고자 했다.

그랬던 그가 이제 조금이나마 제 목소리를 내고 컴백에 나선다. ‘절차탁마’한 정신으로 작업한 신보다. 이전과는 분위기도 마음가짐도 달라진 범키는 음악스타일에도 한층 변화된 모습을 보였다. 나얼 편곡자로 유명한 강화성 작곡가와 함께 작업한 신보는 그간 그가 선보였던 곡들과는 분위기가 아예 다르다. 변화, 이번 범키 복귀의 가장 큰 키워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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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키(사진=브랜뉴뮤직)


▲마약 사건 후 꽤 오랜 기간 침묵을 유지했어요

“사건이 처음 터졌을 때 변명하기 보단 재판에서 모든 걸 풀 생각이었어요. 하나부터 열까지 늘어놓고 설명할 수 있었지만 의심을 받을 소지를 줬다는 것만으로도 일단 잘못이라고 생각했어요. 질타와 비난을 받으며 재판에 간 것만으로도 자숙이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저 재판에서 결과를 통해 저의 입장을 잘 보여줄 거라고 생각했어요. 입장표명이 모든 이의 오해를 풀진 못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재판을 충실히 받고 결과를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 결과가 처음엔 무죄였죠. 그런데 상고심까지 갔을 때 유죄로 나왔어요. 그냥 받아들이자 했어요. 그 후론 조용히 자숙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어요”

▲대중이 충격 받았던 건 마약공급책 혐의였어요.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정확한 경위에 대해 궁금해 하는 분들이 많아요

“어려서 해외에 살면서 대마초나 엑스터시 같은 마약류를 쉽게 생각하는 문화에서 살았어요. 그러다 보니 마약에 대한 경각심이 굉장히 낮았어요. 그런 것들을 어릴 때 경험해본 적이 있었고요. 한국에서도 주변 친구들이 다들 외국 출신들이 많아서 그런 것에 대한 경각심이 낮았고, 그런 지인들로 인해서 오해의 소지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상황에 있었죠. 이젠 그런 걸 확실히 깨닫고 오해의 소지를 살 수 있는 거라면 그게 무엇이든 꼭 마약이 아니더라도 차단하며 살고 있어요”

▲힙합가수의 마약 복용 사건이 터질 때마다 범키 사건도 함께 거론되고 있어요. 아마 활동 내내 마약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닐 수 있어요

“저의 업보라고 생각하고, 꼬리표처럼 달리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중요한건 전에 있었던 일도 중요하지만 그 이후의 사람들이 가지고 있던 인식을 깨는 거예요. ‘마약은 못 끊어’와 같은 인식이요. 충분히 끊고 살고 있고, 더 나아진 삶을 살아가는 걸 보여주는 거요. 보여 지는 인생을 살고 있는 입장으로써 그런 인식을 깨서 용서와 인정을 받고 싶어요. 태도나 삶의 방향이나 음악이 담고 있는 메시지를 통해서 저에 대한 선입견이나 편견을 깨고 ‘아 저 사람이 진짜 거듭났구나’ 그런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사건 후 4년 만에 입을 연 이유가 무엇인가요

“법으로 정해진 자숙의 기간이 끝났어요. 또 당연하게 재판이 끝나고 자숙기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공연이나 인터뷰 등 대중에게 노출되거나 금전적인 활동을 전혀 하지 않았어요. 자숙 기간 중 가정을 돌보는 데 전념하다가 이렇게 오랜만에 활동을 하게 됐습니다”

▲최근 2년 반 만에 챈슬러 공연을 통해 무대에 섰어요. 감회가 새로웠을 것 같아요

“감회가 되게 새롭고 올라가기 직전에 찡했어요. 늘 무대에 서고 싶었지만 못섰던 상황이었잖아요. 그런데 챈슬러가 무대에 함께해달라고 부탁을 했을 때 사실 걱정이 컸어요. 벌써 무대에 올라가도 되는 시기인지 고민했거든요. 그런데 라이머 대표님이 해보라고 해서 올라가게 됐어요. 또 평소에 좋아하는 동료의 부탁이기도 해서 올라갔어요”

▲그러던 중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됐어요. 많은 걸 느꼈을 것 같아요

“마약 사건 전후로 인생을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었어요. 결혼 초기에 사건이 터졌어요. 사실 그때는 아내와 가족들이 많이 힘들어했거든요. 오히려 사건이 지나면서 훨씬 유대감이 생겼죠. 당시 가정의 회복이 첫 번째였어요. 가정이 바로 서야 사회에서도 바로 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감사하게도 아이가 생겼고, 육아를 하면서 시간을 보냈어요. 그 시간들이 되게 소중했거든요. 그런 시간을 가지면서 깨달은 게 참 많아요. 이전엔 이름이 알려진 사람으로서 또 연예인으로서 나라는 사람이 갖고 있는 영향력이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제가 유명한 지도 몰랐죠. 그런 부분을 다시 생각하게 되면서 인생이 완전히 전환 됐어요. 모든 게 바뀌었죠. 일단 아이가 생기면서 앞으로 어떤 음악을 하고, 어떻게 인생을 살아야 될 건지 다시 생각하게 됐어요. 부끄럽지 않게 살아야겠다는 마음이 많이 들었죠”


②에서 이어집니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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