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절도범과 2대 1 난투극 벌인 데니스 텐, 끝내 사망
뉴스| 2018-07-20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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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한의 칼에 찔려 사망한 데니스 텐 (사진=연합뉴스)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김은수 기자] 백미러를 훔치려던 범인 두 명과 난투극을 벌이다가 칼에 찔린 피겨스케이팅 선수 데니스 텐이 끝내 사망했다.

카자흐스탄 현지 매체에 따르면 한국계 피겨스케이팅 선수 데니스 텐은 19일 낮 자신의 차 백미러를 훔치는 범인 두 명과 난투극을 벌이다가 다리를 칼에 찔렸다. 이후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과다출혈로 생을 마감했다.

독립운동가의 후손으로 알려진 그는 그 동안 김연아의 에이전시 올댓스포츠에 소속돼 국내 활동도 활발히 해왔다.

각별한 한국 사랑을 드러낸 그는 무엇보다 독립운동가 후손이라는 점을 자랑스러워했다. 데니스 텐은 대한제국 시절 의병대장으로 활동했던 민긍호의 외고손자다. 카자흐스탄으로 이주한 고려인의 후손인 것.

고려인은러시아·우크라이나·벨라루스·몰도바·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투르크메니스탄· 키르기스스탄·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조지아(그루지야) 등 독립국가연합 내에 살고 있는 한인 교포들을 총체적으로 일컫는다.

한국인들이 러시아로 이주하기 시작한 것은 1863년(철종 14)으로, 농민 13세대가 한겨울 밤에 얼어붙은 두만강을 건너서 우수리강(江) 유역에 정착하였다. 이어 1865년(고종 2)에 60가구, 그 다음해에 100여 가구 등 점차 늘어나 1869년에는 4,500여 명에 달하는 한인이 이주하였다.

이후로도 이민은 계속되었는데, 거의가 농업 이민이었으나 항일 독립운동가들의 망명 이민도 있었다. 그러나 스탈린의 이른바 대숙청 당시 연해지방의 한인들은 유대인·체첸인 등 소수민족들과 함께 가혹한 분리·차별정책에 휘말려 1937년 9월 9일부터 10월 말까지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되기도 했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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