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가요 잇 수다] 트와이스부터 여자친구까지, 여름을 맞이하는 자세
뉴스| 2018-07-20 10:59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이소희 기자] 이번 여름 컴백하는 가수들에게서 찾을 수 있는 재미가 있다. 바로 각자만의 여름 표현 방식이 다르다는 것. 예전에는 ‘서머송’이라고 하면 단순하고 청량한 멜로디에 신이 나는 경우가 많았다. 대부분 ‘시원함’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이와 달리 요즘의 가수들은 자신들의 콘셉트에 맞게 여름을 재해석하고 있다. 새로운 노래들은 리스너의 플레이리스트를 풍성하게 만든다. 각 곡마다 색깔이 확실해지면서 골라 듣는 재미가 분명해진 셈이다. 앞서 그룹 씨스타가 기존의 추세와 달리 ‘뜨거운 여름’을 내세워 독보적인 서머퀸 자리를 차지했듯, 이제는 다른 가수들이 저마다의 개성으로 그 자리를 채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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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각 소속사 제공)



■ 파티 열고 이국적 분위기 풍기고...뜨거운 여름밤

그룹 트와이스는 콘셉트에 있어 아예 달라진 노선을 선택한 건 아니다. 여전히 노래에서는 트와이스만의 기분 좋아지는 상큼함이 느껴진다. 다만 이번 신곡 ‘댄스 더 나잇 어웨이(Dance the night away)’는 이전과 다른 장르와 분위기를 내세웠다. 앨범 커버와 각종 티저, 뮤직비디오에서 멤버들은 해변에서 파티를 즐기는 모습을 보여준다. 노래는 파워풀한 브라스 사운드를 포인트로 둬 계절감을 살렸다. 보통 시즌송을 노리고 컴백하는 경우 자칫 너무 뻔해지는 경우가 있는데 트와이스는 기존 매력에 새로운 시도를 더하면서 그 리스크를 피한 셈. 오히려 내는 곡마다 히트를 해왔지만 비슷한 분위기를 유지하던 트와이스에게 이번 여름은 한 단계 발전을 위한 최적의 시기가 됐다.

그런가 하면 마마무는 특별한 여행을 떠났다. 트와이스가 시원한 여름밤을 노래했다면 반대로 마마무는 뜨거운 햇빛을 고스란히 받아들인다. 앨범명부터 ‘레드 문(Red moon)’이다. 마마무의 신곡 ‘너나 해’는 정열적인 남미의 매력이 느껴지는 레게 톤의 곡이다. ‘너나 해’ 뮤직비디오를 보면 ‘건강미’ ‘도발적인’ ‘이국적인’ ‘관능미’와 같은 수식어가 떠오른다. 기존 아이돌과 차별화된 무대로 인기를 끈 마마무이지만 이렇게 콘셉트가 확연히 강조되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트리플 H는 시간을 ‘옛 것에서 찾는 새로운 멋’을 들고 나왔다. 앞서 이들은 이전 곡 ‘365프레시(Fresh)’에서 1990년대를 연상케 하는 펑크스타일을 보여줬다. 이번에는 여름에 컴백하는 만큼 자신들만의 레트로 무드에 계절감을 더해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했다. 독특한 점은 계절감이라고 해서 특별히 ‘여름스러운’ 요소를 집어넣으려고 애쓴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는 것. 트리플 H는 몸을 흔들고 뛰어 다니고 노래를 즐기며 자유롭게 청춘을 즐기는 모습을 그저 보여주기만 한다. 그리고 그 안에서는 자연스럽게 여름의 청량함과 뜨거움이 동시에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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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각 소속사 제공)



■ ‘청량미’에 덧입혀진 컬러풀한 개성

‘여름’하면 빼놓을 수 없는 단어는 바로 청량함이다. ‘파워청순’ 콘셉트로 자리를 잡은 그룹 여자친구가 이번에는 ‘파워청량’을 내세웠다. 신곡 제목부터 ‘여름여름해’다. 그만큼 이번 컴백은 계절감을 노린 활동이다. 또한 여자친구는 컬러풀한 의상을 입고 파란 배경에 서 있거나 빨간색으로 포인트를 준 티저 및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보통 붉은색은 열정적인 느낌을 주지만 여자친구는 자신들의 발랄함으로 소화해낸 점이 인상적이다.

세븐틴 또한 ‘역대급 청량’을 내세웠다. 타이틀곡 ‘어쩌나’는 경쾌한 스윙 리듬과 어반소울을 기반으로 세련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 노래는 반대의 성질로 여겨지는 ‘성숙’과 ‘청량’을 한꺼번에 녹여냈다는 점에서 차별점을 갖는다. 세븐틴은 데뷔 초부터 역동적인 무대로 주목을 받다가 최근 ‘고맙다’ 활동으로 한층 묵직한 콘셉트를 선보였다. 그러다가 이번 컴백을 통해 다시 돌아왔다. 세븐틴은 이번 청량 콘셉트에 대해 “3년 전의 청량과 지금은 다르다”며 열정과 에너지가 가득했던 이전과 달리 여유가 느껴지는 게 이번 활동의 차이점이라고 밝혔다.

청하의 새 앨범 ‘블루밍 블루’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활짝 피어나 짙어진 푸른색처럼 더욱 성장한 청하를 만날 수 있는 앨범이다. 타이틀곡 ‘러브 유(Love U)’는 파워풀한 브라스 섹션과 시원한 트로피컬 사운드로 여름 분위기를 한껏 살린다. 뮤직비디오에서는 비비드한 의상을 입고 해변에서 춤을 추는 모습, 검은색 시스루 의상으로 매혹적인 제스처를 취하는 모습 등 서로 다른 매력이 교차된다. 이번 컴백은 청하의 카멜레온 같은 매력을 계절감과 함께 느낄 수 있는 활동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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