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인터;뷰] 소유 “지금의 내가 보여줄 수 있는 것”
뉴스| 2018-10-1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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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이소희 기자] 어떤 일을 차마 해내지 못할 것 같을 때, 혹은 너무 많은 선택지에 결정을 내리지 못할 때 생각이 진척되는 데 도움이 되는 건 아이러니하게도 그 상황에 맞닥뜨린 순간일 때가 있다. 그룹 씨스타 출신 소유는 이를 온몸으로 느꼈다.

소유는 씨스타 활동을 하면서도 ‘소리 반 공기 반’ ‘컬래버레이션의 여왕’ 등 다양한 수식어로 보컬리스트로서 입지를 굳혔다. 하지만 그럼에도 솔로데뷔는 하지 않았다. ‘확신’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내가 확신을 가지는 노래여야 소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씨스타 활동을 하면서는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서 어떤 걸 해야 할지 몰랐다. 확신이 없었다”는 게 소유의 말이다.

하지만 씨스타로서 활동은 끝났고 소유는 홀로 무대 위에 올라야만 하는 순간을 맞이했다. 그제야 생각이 진전되기 시작했다. 소유는 “혼자가 되면 빠른 결정을 해야 할 때가 온다. 그때부터 내가 보여주고 싶은 것, 잘할 수 있는 것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소유는 그렇게 첫 번째 미니앨범 ‘리:본(RE:BORN)’로 새로운 단추를 끼웠다. 그리고 최근 두 번째 미니앨범 ‘리:프레시(RE:FRESH)’까지 냈다. 지난 앨범이 소유의 음악성을 강조했다면 이번 앨범은 퍼포머로서 소유가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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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



▲ 이번 앨범은 이전과 분위기가 조금 달라요. 타이틀곡 까만밤‘은 감각적인 라틴풍 멜로디가 도드라지는 곡으로 소유의 색다른 시도를 보여주는 듯해요

“내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해야 할 지 대중이 원하는 걸 해야 할 지 고민했어요. 그래도 가장 먼저 보여드리고 싶은 건 음악적 부분이라 첫 번째 미니앨범을 통해 보여드렸고요. 이번 앨범에서는 춤을 추는 게 좋겠다 싶었어요”

▲ 지난 1월 여행을 떠났던 칸쿤에서 라틴풍 음악에 빠졌다고요. 이런 류의 음악이 유행하고 있기도 한데 그 영향도 있나요?

“유행을 따르려고 했던 건 아니에요. 라틴풍 음악은 오히려 이미 전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장르이고, 지금 각광받는 것도 조금 늦은 편이죠. 내가 추구하는 음악이 트렌드를 좇는 것도 아니고요. 다만 음악이 좋았어요. 새로운 시도를 하면 내가 표현할 수 있는 한계점이 높아지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프로듀싱을 맡은 그루비룸에게도 내가 먼저 이런 장르를 해보자고 이야기를 꺼냈어요. 라틴풍 음악에 재즈나 탱고의 느낌을 섞어서 해보자고요”

▲ 기존의 지점을 넘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의 변화를 준 덕분인지 ‘까만밤’은 묘한 분위기를 풍겨요. 소유의 기존 매력 중 하나인 섹시미가 도드라지는 것 같으면서도 지금까지 보여줬던 섹시미와는 또 다른 거죠

“노래와 맞는 콘셉트를 잡은 거지, 꼭 섹시미를 강조해야겠다는 생각은 없었어요. 뮤직비디오도 장면을 보면 딱 라틴, 탱고 같은 이미지가 떠올라야 하기에 그에 맞는 포인트들을 준 것뿐이에요. 퍼포먼스 또한 사람들이 보고 철저하게 계산된 뮤지컬을 본 듯한 느낌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만들었어요. 굳이 섹시한 매력을 놓고 보자면 선이나 태를 살리고자 했어요. 안무가 화려한 편인데 큰 동작보다 디테일한 요소들을 많이 넣어 섬세하게 표현하고 싶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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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



▲ 타이틀곡 피처링에는 래퍼 식케이가 참여했어요. 워낙 컬래버레이션으로 주목 받았기에 확실한 변화를 위해서는 피처링 없이 작업을 진행할 수도 있었을 텐데요

“원래 아예 피처링을 넣고 싶지 않았어요. 하지만 완성도가 더 중요했어요. 누구랑 작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평소에 있는 게 아니라 노래를 듣고 순간순간 떠오르는 분들과 함께하는 편이거든요”

▲ 직접 작사하고 프로듀싱한 트랙 ‘멀어진다’가 눈에 띄어요. 솔로 데뷔 후 첫 시도죠?

“사실 작사는 지난 앨범부터 하고 있었어요. 회사의 컨펌이 안 나서 못 실린 것뿐이죠. 회사가 참 공정해요.(웃음) ‘멀어진다’는 그림자를 소재로 한 곡이에요. 항상 같이 있는 것 같지만 때에 따라 멀어지기도, 흐려지기도 하는 누군가 또는 자기 자신을 그림자에 투영했어요. 노래는 유진경에 의뢰를 해 함께 작업했어요. 미리 스케치 해둔 가사를 보여주고 의미를 설명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요”

▲ 지난해 씨스타 해체를 거쳐 어느덧 솔로로서 두 번째 앨범을 냈어요. 이전과 달리 모든 것을 혼자 고민하고 결정하면서 또 다른 책임감이 생긴 것 같은데요. 그에 따르는 고민도 클 것 같아요. 보여주고 싶은 것과 잘 하는 것 사이에서 답은 내렸나요?

“최근 음악예능프로그램 ‘이타카로 향하는 길’에서 윤도현 선배님, 하현우 선배님과 함께 작업을 했는데요. 선배님들께 내가 좋아하는 음악과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악 중 어떤 게 맞는 건지 고민된다는 속내를 털어놨어요. ‘어떤 걸 해도 후회 없는 걸 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말씀해주시더라고요. 실제로 첫 앨범 나왔을 때도 사람들이 ‘너 계속 발라드만 할 거냐’고 하셔서 신경이 쓰였거든요. 그런데 이제는 지금의 내가 보여줄 수 있는 것을 최대한 보여주는 데 집중하려고 해요. 나의 모든 것을 다 펼쳐놓고 싶어요“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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