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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뷰] ‘마약왕’ 송강호부터 조우진까지…연기 끝판왕들의 출격(종합)
뉴스| 2018-12-14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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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현지 기자)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남우정 기자] 연기 끝판왕들이 온다.

14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마약왕’ 언론시사회에 송강호, 조정석, 배두나, 김대명, 김소진, 우민호 감독이 참석했다.

‘마약왕’은 마약도 수출하면 애국이 되던 1970 년대, 근본 없는 밀수꾼이 전설의 마약왕 이두삼의 일대기를 담은 작품이다. 송강호의 필모그래피의 한 획을 그을 수 있는 강렬한 변신이 눈에 띈다. 송강호 뿐만이 아니라 배두나, 김소진, 김대명, 조우진, 이희준 등 많은 등장인물이 등장하는데도 연기 구멍이 없다. 오는 19일 개봉한다.

▲ 영화를 만들면서 가장 고민했던 지점은?

“이두삼이 소시민에서 마약왕이 되는 과정이 변화무쌍하다. 그래서 영화의 톤을 어떻게 잡아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결국 배우들을 믿고 고민 없이 찍었다(우민호 감독)”

▲ 이두삼의 일생을 블랙코미디로 풀어낸 이유는?

“실제 사건들을 접했을 때 나에겐 이해가 안 되고 아이러니한 지점이 있었다. 근데 그 시대였기 때문에 가능한 이야기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블랙코미디로 풀었다(우민호 감독)”

▲ 어떤 점에 끌려서 출연했나?

“배우는 여러 삶을 표현하는 존재다. 이두삼이라는 인물이 지금까지 연기했던 인물과 상이했다. 가공의 인물이지만 실존 인물이다. 굉장히 드라마틱한 삶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배우로 호기심이 갔다(송강호)”

“가장 큰 매력은 서사적인 드라마의 힘이 아닌가 싶다. 또 등장인물이 많아서 좋았다. 시리즈 한 편을 본 것 같은 느낌이다(조정석)”

“처음 읽었을 때 블랙 코미디 같은 느낌을 받았다. 서사가 탄탄하고 이두삼의 일대기지만 그러면서도 현대를 살아가는 세대가 느낄 수 있는 70년대 이야기였다. 그래서 끌렸다. 송강호 선배랑 연기 호흡 맞추는 것도 오랜만에 기대가 됐었다(배두나)”

▲ 40년 전 이야기가 지금의 현실과 다르지 않은데 어떻게 풀이했나?

“마약이라는게 사회의 악인 존재인데 사라진 게 아니다. 어딘가 존재하기 때문에 그래서 엔딩에서도 이야기가 종료된다라기 보단 그것이 우리가 알 순 없지만 계속 이어질 수 있는 존재라는 걸 보여준 것 같다. 그런 점에서 가볍지 않은 엔딩이 되지 않았나 싶다(송강호)”

▲ 부부 역으로 호흡이 어땠는지 궁금하다

“김소진은 연극 때부터 좋아하던 후배였다. 연기를 함께 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항상 지켜봤던 배우라 좋았다. 고전적인 아름다움을 가진 배우가 아닌가 싶었다. 그래서 ‘마약왕’과 더 잘 어울린다(송강호)”

“아직 영화를 하면서 긴 호흡을 가지고 연기를 한 적이 없었다. 그래서 현장에서 많이 부족하고 모르는 부분도 많았던 것 같다. 그런 부분을 송강호 선배가 많이 기다려주고 배려해줬다. 내가 주저하거나 확신이 안 생길 때 모른 척하지 않으셨던 것 같다. 그래서 너무 고맙고 감사한 마음이 있었다. 굉장히 든든했다(김소진)”

▲ ‘내부자들’와 마찬가지로 검사 캐릭터는 올 곧고 권력자를 잡는 인물로 그린 이유는?

“실제로 그런 검사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어디서 묵묵하게 일 하고 있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그렸다. 큰 벽에 부딪치기도 하지만 그 벽을 넘는 분이 있다고 생각한다(우민호 감독)”

▲ 이번에도 조우진을 새로운 캐릭터로 만들어준 것 같은데?

“‘내부자들’에서 캐스팅을 한 배우였다. 그때 좋은 추억과 결과가 있어서 이번에도 즐겁게 작업할 수 있었다. 그 사이에 조우진이 더 성숙해졌다. 그래서 자신감이 붙어서 한결 수월하게 작업을 했다(우민호 감독)”

▲ 마약 연기를 위해서 참고한 부분은?

“마약의 경험이 전무하다 보니까 그런 연기를 위해서 상상력을 끄집어 냈다. 그런 지점이 힘들다기 보단 연구를 많이 하고 연습도 많이 했다(송강호)”

▲ 캐릭터의 가장 매력적이었던 부분은?

“지금까지 했던 캐릭터와 다를 수도 있다. 강렬한 역할을 좋아하는 것 같다. 도전해 보는 것도 좋아하고 극에 녹아들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았다. 그래서 메이크업도 하고 예쁜 옷도 입었다. ‘괴물’ 이후 송강호 선배와 12년 만에 만났다. 그땐 큰 오빠였는데 이번엔 사업적 파트너이자 애인 연기를 하니까 좀 웃겼다. 시간이 지나고 감회가 새롭더라(배두나)”

▲ 청소년 관람불가이긴 하지만 어디까지 보여줘야 하는지 표현수위를 고민했을 것 같은데?

“마약을 내세웠기 때문에 음부터 청소년 관람불가라고 생각했다. 그렇다고 더 게 찍어야겠다고 생각하진 않았다. 그냥 영화가 흘러가는 대로 연기하는대로 담았다(우민호 감독)”

▲ 늘 관객들이 연기적으로 기대하는 부분이 있다. 혼자 해내야 하는 부분이 많은데 부담이 있진 않았나?

“그런 지점이 없지 않아 있다. 부담감, 고통스러움이 짐이 될 수도 있는데 그럴 때마다 옆의 배우들이 힘이 된다. 혼자 짊어가는 게 아니라 같이 짊어지고 간다고 생각한다. 무게가 가벼워지고 감사의 느낌과 고마움이 있다. 외롭고 힘들지만 훌륭한 배우들이 다 잡아주니 견딜 수 있는 것 같다(송강호)”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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