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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기자 Pick] 70대가 돼도 여전히 아름다운 마법, 파울로 코엘료의 '히피'
문화|2018-12-18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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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문학동네)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문다영 기자] "깨달음을 얻고자 하는 이는 주위를 둘러보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신은 말하고자 하는 바를 모두 인간의 눈에 보이는 곳에 두었다 (42.p)"

그의 책은 어쨌든 평균 이상이다. 혹여 내용이 부진하거나 식상할지라도 읽는 중간중간 감탄이 터져 나오는 인생의 문장들은 여전하다. 파울로 코엘료가 '문학의 연금술사', '영혼의 연금술사'라 불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브라질 출신의 세계적 작가 파울로 코엘료가 자신의 자전적 경험을 담은 신작 '히피(Hippie)'를 국내 독자들 앞에 내놨다.

'히피'는 코엘료의 초기 대표 소설에서처럼 자아를 찾아 떠난 청년의 여행길에 대한 이야기다. 이번 작품에는 그의 자전적 이야기가 많이 담겼다. 주인공 이름이 작가와 같은 파울로라는 점도 독자의 몰입도를 높인다. 작가는 동명의 주인공을 내세워 1970년대 히피로 살았던 작가 자신의 경험, 깨달음을 얻게 되기까지의 모험과 방황 등을 생생히 전한다.

주인공 파울로는 작품에서 두 차례 히피 여행을 떠난다. 1968년 여자친구와 함께 잉카의 옛 잃어버린 도시 마추픽추로 향하는 배낭여행을 떠나 '세상은 진실한 교실'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2년여 후 그는 진정한 내면 탐구를 위해 암스테르담으로 떠나고 우연히 카를라라는 여자를 만나 '매직 버스'에 탑승하면서 두번째 히피 순례가 시작된다. 오스트리아, 터키 이스탄불 등을 지나 네팔 카트만두로 향하는 길 위에서 만나는 다채로운 길동무들. 이들은 오직 자유와 인생의 진리를 찾아 나섰다. 그들은 서로를 통해, 세상을 통해 진정한 자기 자신과 마주하게 된다.

무엇보다 히피 문화의 중심에 있었던 작가의 자조적 목소리가 위트를 책임진다. 자유와 평화, 음악, 여행, 야외 페스티벌을 사랑하며 대중매체가 아닌 그들만의 시스템을 통해 정보를 공유하던 원조 힙스터 젊은이들의 사상과 문화는 요즘 젊은 세대들에게 신선한 흥미로 다가올 법하다. 히피들에 대한 사회의 편견과 오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그가 늘 설파하는 사랑의 힘에 대한 언급은 이 작품에서도 여지 없이 등장한다. 호호할아버지가 된 지 한참인데도 그에게서 듣는 사랑의 의미란 늘 마법같다.

"사랑이 없는 삶은 살아갈 가치가 없으니까. 사랑 없이 산다는 건, 열매를 맺지 않는 나무가 되는 것이나 마찬가지니까. 또 꿈꾸지 않고 잠자거나, 때로는 아예 잠들지 못하는 것과 같아. 이중으로 잠긴 캄캄한 방안에서, 열쇠가 있다는 걸 알지만 문을 열고 나가고 싶은 마음 없이 그저 태양이 비치기만을 기다리며 매일을 보내는 것과 같아(313.p)"

파울로 코엘료의 '히피'에 대해 스페인의 문예 비평지 '토도 리테라투라'는 "'히피'는 갈수록 비인간화돼가는 사회에 이미 지칠 대로 지친 모든 이들을 위한 해독제"라고 평가했다.

파울로 코엘료 지음 | 문학동네

cultur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