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공연 리뷰] 존재만으로도 기록을 만드는 남자들, 신화
뉴스| 2019-04-22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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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 유명준 기자] 콘서트의 시작은 ‘자랑질’이었다. 영상을 통해 “이런 말 하면 안되는데” 뉘앙스를 풍기면서도 할 말은 다 했다.

“칼군무의 원조가 우리다” “짐승돌의 원조는 2PM이 아니라 우리다” “소품을 활용한 안무의 원조이자 바이블이 우리다” 그리고 중간에 이 자랑은 여전히 이어졌다. “아이돌 중에 개인 활동을 처음 한 것이 우리다”라며 개개인이 연기로 받은 수상 이력을 보여줬다.

그 자랑질은 ‘당당함’이었고, 콘서트 현장에 모인 2만 여 팬들에게는 ‘자부심’이었다. 데뷔 21년간 활동하며, 존재만으로도 매일 기록을 쓰는 그룹 신화의 콘서트는 그런 분위기였다.

21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는 신화의 단독 콘서트 '2019 SHINHWA 21st ANNIVERSARY CONCERT-CHAPTER 4'(2019 신화 21st 콘서트-챕터4)가 열렸다.

신화는 이번 콘서트에서 신화의 역사를 네 개의 챕터로 나눠 챕터1에는 신화의 역사가 시작된 1998년 데뷔부터 2002년까지의 활동을, 챕터2에서는 신화가 첫 대상을 받았던 2003년부터 2008년까지의 활동을, 챕터3에서는 모든 멤버들이 군 복무를 마치고 ‘다시 돌아오겠다’는 팬들과의 약속을 지켜 감동을 전했던 2011년부터 2018년까지의 활동을 보여줬다.

마지막 이번 콘서트 명칭인 챕터4는 ‘신화와 신화창조...우리의 이야기는 계속되어야 한다. 절대 멈추지 않는 우리들의 항해’라는 뜻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신화는 이날 ‘해결사’로 오프닝을 한 후, 자신들의 히트곡 30곡을 관객들에게 선사했다. 안무를 조금씩 실수하고, 멘트가 다소 어설프기도 했으며 노래하는 중간에 웃음이 터져도 21년의 관록은 ‘여유’로 드러났다.

노래도, 기록도, 사연도 기록이고 신화였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들의 노래를 듣고 있던 팬들 역시 10대에서 30대로, 20대에서 40대로 나이를 옮겨가면서도 일어서서 응원하며 노래를 따라부르는 ‘신화’였다.

“20일에도 공연을 보러 오신 분들이 계시나요?” “저희가 첫 대상을 탈 때도 저희 팬이었던 분들이 계신가요”라는 질문에 주황색 물결로 답한 팬들이 이를 확인해 줬다.

아이돌 그룹들이 데뷔할 때 롤모델은 보통 그즈음 잘 나가는 아이돌이나, 자신들의 음악적 특색을 드러내려 특정 그룹을 언급하기도 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대개 ‘신화’로 롤모델이 모아진다. 자신들이 활동을 해보니 ‘지속하는 그룹’이 얼마나 힘든지 알기 때문이다.

신화의 주변 사람들은 말한다. “그들은 절대 헤어지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이날 21주년 콘서트에서 신화 멤버 에릭, 이민우, 김동완, 신혜성, 전진, 앤디는 그것을 확인시켜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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