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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토이 스토리4’의 반가운 귀환, 극장가 디즈니로 물들인 비결
뉴스| 2019-06-25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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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알라딘' 스틸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장수정 기자] 극장가에 디즈니 영화 열풍이 불고 있다. 디즈니는 ‘겨울왕국’부터 ‘코코’ ‘알라딘’ ‘토이 스토리4’에 이르기까지, 국내에서 실패 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24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토이 스토리4’는 21일부터 23일까지 주말 3일 동안 97만 3081명의 관객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알라딘’이 같은 기간 95만 1513명의 관객을 모아 누적 관객수 679만 9750명이 됐다.

‘토이 스토리4’의 개봉으로 1위 자리를 내준 ‘알라딘’은 개봉한 지 한 달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어 장기 흥행을 기대하게 한다. 원작 애니메이션의 후광과 디즈니 영화에 대한 기본 신뢰감은 있었지만 ‘기생충’이라는 쟁쟁한 경쟁작이 있었던 만큼 결과를 확신하기는 힘들었지만 입소문을 타고 역주행에 성공하며 반전 결과를 만들어냈다.

‘토이 스토리4’ 또한 바통을 잘 이어받았다. 개봉 첫날 ‘알라딘’을 밀어내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디즈니 영화 간의 대결 구도를 만들었다. 굳건한 예매율 1위와 CGV 실관람객 평점인 골든에그지수 99%라는 높은 평점을 유지하고 있어 기대감도 높은 상황이다.

1992년 선보인 원작 애니메이션을 실사화 한 ‘알라딘’과 25년 시리즈 역사를 보유한 ‘토이 스토리4’의 활약은 어른 관객들의 향수를 자극하고 있다. 돌아온 두 영화는 어른, 아이 관객 모두를 아우르며 레전드의 힘을 발휘 중이다.

그러나 단순히 추억의 힘과 신뢰에만 기대서는 일정 수준 이상의 결과를 만들기는 힘들다. 탄탄한 마니아층이 있는 경우에는 기대가 배신되면 더욱 철저한 외면을 받는다. 또 새로운 관객 유입을 위해서도 해당 작품만의 매력이 필요하다. 과거의 작품을 다시 소환할 때는 시간의 간극을 메울만한 무엇인가가 요구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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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토이 스토리4' 스틸



실제로 ‘알라딘’에서 가장 눈에 뛰는 캐릭터는 자스민이다. 알라딘이 가장 주목받던 과거와는 다른 반응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알라딘과 자스민, 지니의 이야기를 담되 자스민 공주 캐릭터에 변주를 줘 지금의 영화에도 유효한 질문을 던진다. 왕국을 다스릴 자를 찾기 위해 왕자와의 결혼을 강요받던 자스민이 스스로 술탄이 되는 길을 선택하면서 공주 캐릭터의 진일보한 모습을 보여줬다.

윌 스미스가 연기한 지니 캐릭터도 색달랐다. 윌 스미스라는 흑인 배우가 지니를 연기한 것도 신선하지만 그의 장기인 랩을 결합해 스타일리시함을 강조한 것 역시 새로운 도전이었다. 어울리지 않을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를 한방에 날린 지니의 활약은 ‘알라딘’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드는 주요 원인이 되기도 했다.

‘토이 스토리4’ 또한 시리즈를 지켜 온 우디 외에 새로운 인물 활약이 돋보인다. 지난 시리즈에서 보핍은 우디의 여자 친구로 수줍고, 차분한 매력을 보여줬다면 이번에는 모험을 리드하고, 오히려 우디의 변화를 돕는 주체적인 캐릭터로 성장했다.

이번 사례는 단순히 기존의 팬들이 좋아했던 부분을 반복하는 것으로는 새로운 결과를 만들기 힘들다는 것을 보여준 단적인 예가 됐다. 비슷한 시기 개봉한 영화 ‘엑스맨: 다크 피닉스’나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 등이 시리즈에 대한 탄탄한 팬층을 보유하고 있었음에도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혹평을 받으며 부진 중인 것과 비교해 디즈니 영화들이 보여준 활약은 더욱 의미를 남긴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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