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임윤아 서예지, 열연으로 증명한 ‘스크린 배우’ 가능성
뉴스| 2019-08-23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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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엑시트' 스틸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장수정 기자] 망가짐을 두려워하지 않는 열연이 호평을 불렀다. 임윤아와 서예지는 ‘엑시트’와 ‘암전’에서 몸을 사리지 않는 활약을 펼치며 관객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연기 경력은 꽤 길었지만 스크린 경험은 많지 않았다. 임윤아와 서예지는 ‘엑시트’와 ‘암전’을 통해 그동안 쌓은 연기 내공을 가감 없이 보여주며 주연의 무게감을 이겨냈다.

‘엑시트’는 현재 783만 6304명의 누적 관객수를 동원, 여름 극장가의 승자가 됐다. 임윤아는 스크린 첫 주연작에서 호평과 흥행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이 영화에서 임윤아는 힘들게 취업에 성공했지만, 악덕 상사 때문에 고생하는 청년 의주 역을 맡았다. 유독가스로 뒤덮인 도심을 탈출하는 청년들의 이야기를 그린 재난 영화 ‘엑시트’에서 현실감 넘치는 청년의 모습을 능청스럽게 소화해 극의 유쾌한 분위기를 배가시킨다.

산악동아리 출신 의주와 용남이 직접 빌딩 벽을 타고 오르며 유독가스에 맞서는 현실감 넘치는 맨몸 액션이 이 영화의 매력 포인트였다. 촬영 몇 달 전부터 클라이밍을 배운 임윤아는 대부분의 장면을 대역 없이 소화해 생동감을 더한다. 긴 팔과 다리를 이용한 시원시원한 임윤아의 액션이 영화의 쾌감을 높이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위기 상황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주인공들의 긍정적인 매력도 영화의 호감도를 높이는 데 한몫했다. 남다른 책임감을 가지고 끝까지 남아 손님들을 먼저 내보낸 의주지만, 그 역시 탈출해서 살고 싶은 열망이 가득하다. 의연하게 손님들을 탈출 헬기에 태워 보낸 뒤 온 얼굴을 일그러트리며 울음을 터뜨리는 등 임윤아는 소소한 웃음 포인트를 제대로 살리는 영리한 모습으로 영화의 매력을 책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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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암전' 스틸



서예지의 ‘암전’은 ‘엑시트’와 비교하면 흥행 면에서는 아쉬울 수 있다. ‘암전’은 지금까지 누적 관객수 10만 266명을 기록했다. 그러나 서예지의 고군분투와 존재감만큼은 누구와 비교해도 빛난다.

서예지는 신인 감독이 상영 금지된 공포영화의 실체를 찾아가며 마주한 기이한 사건을 그린 ‘암전’에서 새로운 공포영화에 대한 무서운 집착을 가진 신인 감독 미정을 연기했다.

신선한 공포영화로 데뷔하기 위한 강한 열망부터 기이한 현상을 마주하며 공포에 떠는 모습까지, 서예지는 영화 내내 괴성을 지르고, 뛰고 달리며 구르는 등 극한에 내몰린 인물을 처절하게 그려냈다. 열정과 열망이 광기로 변하는 과정이 설득력 있게 전개되는 데에는 벼랑 끝까지 내몰리며 점차 변하는 인물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연기한 서예지의 공이 컸다.

특히 진선규와 몸싸움을 벌이는 장면부터 과거 트라우마로 고통받는 모습까지. 액션과 감정 연기를 오가는 쉽지 않은 캐릭터를 능숙하게 소화하며 영화 전체를 끌고 가는 저력을 보여줬다.

오로지 영화에만 열정을 보이는 미정을 표현하기 위해 메이크업도 전혀 하지 않았다. 주근깨 분장을 하고 커다란 뿔테 안경을 쓰고 열연한 서예지는 “얼굴이 어떻게 나오는지는 신경 쓰지 않았다. 부자연스럽지 않게, 현실적으로 보이는 게 중요했다”고 했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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