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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계대학] 5년 만에 16강 건국대, 비결은 ‘수비’
뉴스| 2017-02-21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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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가 5년 만에 춘계대회 16강에 올랐다. 조별예선과 32강을 치르는 동안 건국대는 탄탄한 수비 조직력으로 전경기 무실점을 기록했다.[사진=김유미 기자]


[헤럴드경제 스포츠팀(통영)=김유미 기자] 건국대가 5년 만에 춘계대학축구연맹전(이하 춘계대회) 32강 문턱을 넘었다.

건국대는 지난 20일 경남 통영시 산양스포츠파크에서 펼쳐진 부경대와의 춘계대회 32강전에서 전반 38분 원기종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올해에는 꼭 32강 징크스를 깨고 싶다”던 선수들의 간절한 바람이 이루어지는 순간이었다.

건국대는 2012년 8강 진출 이후 4년 연속 32강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이상윤 감독 부임 후 첫 춘계대회였던 지난해에도 경희대, 중앙대를 상대로 선전했지만 32강에서 수원대에 발목을 잡혔다.

이후 이 감독은 ‘큰 그림’을 그렸다. 리빌딩을 위해 저학년 선수들의 성장에 심혈을 기울였다. 리그와 대회에서 저학년을 대거 기용해 선수들의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그 결과 저학년 대회에서 12명의 인원으로 16강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건국대 상승세의 비결은 수비에 있었다. 건국대는 숭실대와의 조별예선 1차전에서 0-0, 목포과학대와의 2차전에서는 2-0 승리를 거뒀고, 부경대와의 32강에서 1-0으로 이겼다. 3경기에서 단 1점도 허용하지 않은 것이다.

교체출전을 포함해 총 21명이 그라운드를 밟았지만 골키퍼와 센터백 둘, 우측 풀백은 변함없이 풀타임으로 경기에 나섰다. 수비가 안정되자 중원, 전방까지 살아났다. 그리고 모든 경기에서 조직력 있는 수비와 중원에서의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클린시트를 기록할 수 있었다.

각각 186, 184cm인 주장 최정원과 박인서를 센터백으로 기용해 몸싸움과 제공권에서 우위를 점했고, 170cm대 초반의 스피드가 좋고 마무리 능력까지 갖춘 권기표, 전민석을 좌우 풀백으로 두어 백포라인 내에서도 공수 밸런스를 맞췄다.

수비는 1-0 승리로 대표되는 이탈리아의 ‘빗장수비’를 연상시킨다면, 전체적인 스타일은 스페인의 패스플레이 ‘티키타카’를 떠올리게 한다. 덕분에 득점은 적지만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할 수 있었다. 지난 시즌 부상 선수들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포지션 구애 없이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게 한 것도 큰 도움이 됐다.

32강에서 성균관대, 영남대, 연세대 등이 탈락하는 이변이 속출했지만, 건국대는 강호가 없는 그룹에 속해 대진운이 따랐다. 22일 열리는 16강에서 중앙대를 넘는다면 결승진출도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건국대가 12년 만에 춘계대회 우승컵을 들어 올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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