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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계고등] ‘최우수선수’ 매탄고 최정훈, 희생 정신으로 2연패 견인
뉴스| 2017-02-23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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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탄고 최정훈이 대회 최우수선수상을 받았다. [사진=대한축구협회]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정종훈 기자] 매탄고 최정훈(18)이 희생정신으로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매탄고(수원삼성 U-18)가 22일 합천 황강군민체육공원 인조2구장에서 펼쳐진 ‘제53회 춘계한국고등학교축구연맹전’ 결승 청주대성고와의 경기에서 2-0 완승을 거뒀다. 지난 대회에 이어 2연패를 달성했다.

전세진이 멀티골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지만 대회 최우수선수상은 최정훈에게 돌아갔다. 본인도 예상치 못했다. 최정훈은 “(전)세진이가 주장이기 때문에 세진이가 받을 줄 알았다. 세진이가 득점상을 받으면서 그제야 알았다. 고등학교 와서는 처음 받는 상이다”고 말했다.

지난 대회에 이은 두 번째 우승이다. 대회 유력 우승 후보로 매탄고가 거론되긴 했지만 분명 우승에 대한 부담이 있었을 터. 하지만 최정훈에게 그런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최정훈은 재밌는 일화를 소개했다. “대학에 진학한 형들이 ‘우승 못하면 우리보다 못한거다’며 놀렸다. 내기 아닌 내기를 했는데 우승이라는 좋은 결과를 맺었다”며 밝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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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탄고 최정훈(9번)은 빠른 스피드를 이용해서 상대 수비진을 휘젓는다. [사진=정종훈]


최정훈은 예선, 본선을 포함해 총 9개의 공격 포인트(1골 8도움)를 기록했다(대회 규칙상 예선전에서 기록한 공격포인트와 도움은 정식 기록은 아니다). 골게터 전세진의 뒤에서 묵묵하게 본인의 역할을 수행했다. 최정훈은 팀에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며 기뻐했다. 매번 골을 넣는 전세진에 비해 주목을 덜 받아 서운하지 않냐는 질문에는 “서운한 것보다는 뿌듯하다. 세진이가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나서면 문전 쇄도를 해주니까 제가 크로스를 할 수 있다. 세진이가 그렇게 하지 않으면 크로스가 별 효과가 없을 것”이라며 동료에게 공을 돌렸다.

최정훈은 고등학교 때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중동중을 졸업한 뒤 매탄고에 진학해 처음에는 어려운 시기도 겪었다. 매탄고에서 두 명의 감독 밑에서 가르침을 받으며 시너지 효과를 냈다. 본인도 그런 부분에서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김대의 선생님 때는 스피드를 많이 활용했다. 묵직하고 파워풀했다면 주 감독님께서는 한 단계씩 나아가는 스타일을 선호하신다. 제가 조금은 투박해서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많은 조언을 해주셔서 많은 발전이 됐다”고 설명했다.

시즌 출발을 기분 좋게 시작했지만 대표팀 승선에는 실패했다. 다음달 1일 경주에서 있을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18세 이하(U-18) 대표팀에 낙마했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아쉬워하기보다는 자신을 돌아봤다. 그는 “지난 대표팀에 다녀와서 잠깐 착각했던 것 같다. 아직 내가 많이 부족하다. 팀에서 잘하고 있으면 좋은 결과물로 이어지지 않을까 싶다”고 속내를 밝혔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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