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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계대학] 건국대 이상윤 감독 “숭실대와 리턴 매치, 반드시 우승할 것”
뉴스| 2017-02-27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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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가 12년 만에 춘계대학축구연맹전 결승전에 진출했다. 올해로 부임 3년차를 맞이한 이상윤 감독.[사진=김유미 기자]


[헤럴드경제 스포츠팀=김유미 기자] 건국대의 상승세는 꺾일 줄을 몰랐다. 무실점 기록은 깨졌지만 흥미진진한 경기를 선보였다. 조별예선부터 8강까지 경기 평균 0.8골에 그쳤던 골 가뭄도 3골을 터트리며 단번에 해소했다.

건국대는 26일 경남 통영시 통영공설운동장에서 펼쳐진 제53회 춘계대학축구연맹전(이하 춘계대회) 준결승에서 단국대를 3-2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경기는 접전이었다. 건국대는 전반 2분 만에 문희준의 득점으로 앞서갔지만 단국대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전반 9분과 44분 장준혁, 이광준이 연속해 득점했고 건국대는 1-2로 뒤처진 채 전반을 마쳤다.

하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후반 시작 4분 만에 김재철이 프리킥 득점으로 2-2 균형을 맞췄다. 경기 종료 4분을 앞두고는 정솔빈이 역전골을 터트려 3-2 승리를 이끌었다.

이 감독은 부임 첫 해인 2015년 건국대를 추계대회 4강에 올려놓았다. 하지만 지난 시즌은 유독 부진했다. U리그에서는 권역 8개 팀 중 7위에 그쳤고, 춘계대회와 추계대회 모두 32강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12명의 얇은 스쿼드로 16강에 오르며 한창 분위기를 타던 추계 1,2학년 축구대회에서는 경기장으로 향하던 중 버스가 전복되는 교통사고를 당하는 등 악재도 뒤따랐다. 겨우내 재기를 노리던 건국대는 마침내 전국대회 결승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경기 종료 후 상기된 표정의 이상윤 감독은 “벅차다”며 운을 뗐다. 잠시 말을 잇지 못한 그는 “우리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해서 여기까지 올라왔다. 선수들에게 고맙게 생각하고 참 대견하다. 고생하시는 학부모님들께도 좋은 결과로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건국대는 준결승에 오르기까지 조별예선 2경기와 토너먼트 3경기에서 무실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 날은 두 골을 허용했다. 이 감독은 개의치 않았다. 오히려 “부담감을 이겨내는 게 중요했다. 역전을 당하고도 재역전할 수 있는 힘이 생겨서 이길 수 있었다”면서 선수들의 '정신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8강에서 고려대를 4-2로 꺾고 올라온 단국대의 화력은 이날도 불을 뿜었다. 이에 맞선 건국대도 평소보다 강한 공격을 선보였다. 이 감독은 “펠레 스코어가 가장 재미있는 경기라고 하는데 관중들에게 재미있는 경기를 보여줄 수 있어서 기쁘다. 그동안 무실점 경기도 많았지만, 이제 지는 경기를 뒤집을 수 있는 팀으로 한 단계 성장한 것 같다”며 만족을 표했다.

결승 상대는 수도권의 강호 숭실대. 건국대와 숭실대는 각각 충북, 서울 권역으로 U리그에 참가하고 있지만 예전부터 꽤 인연이 깊었다. 2013년에는 두 팀 모두 U리그 중부 3권역에 속해 경쟁했고 당시 건국대는 숭실대를 제치고 권역 우승을 차지했다. 2년 전 춘계대회에서도 조별예선에서 만나 건국대가 2-1 승리를 거둔 바 있다.

이번 대회 조별예선에서는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 감독은 결승에 대해 기대감을 드러내면서 “사실 숭실대와 결승에서 다시 만날 거라는 느낌이 있었다(웃음). 리턴매치가 됐는데, 무조건 잡고 우승하겠다”는 결연한 출사표를 던졌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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