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서울라운드를 꾸미는 '어느 부부 이야기'
기사입력 2017-03-08 21:11 작게 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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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WBC 서울라운드의 의무 파트를 맡고 있는 3인. 왼쪽부터 이성환 대표, 데릭 펩 볼티모어 팀 닥터, 린다. [사진=정아름 기자]


[헤럴드경제 스포츠팀(고척)=정아름 기자] 경기가 끝났다. 그라운드를 비추던 조명이 꺼지고 적막만이 그 자리를 메운다. 그런데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움직이는 스태프들은 더 바빠진다. 경기는 선수들이 펼치지만 대회가 원활하게 진행되게 하는 것은 온전히 스태프들의 몫이다. 그들 가운데 유독 눈에 띄는 두 사람이 있다. 바로 2017 WBC 서울라운드 대회의 의무담당 디렉터(Medical Liaison) 이성환(36) LK 스포츠 대표와 통역을 맡고 있는 린다 백(34) 씨 부부다.

이들은 이번 대회에서 유일한 부부 스태프다. 이성환 대표는 휘문고-경희대를 거친 엘리트 야구선수 출신의 스포츠 재활 전문가다. 그의 선수 생활은 부상과 수술의 연속이었다. 이러한 경험들을 통해 체계적인 재활의 중요성을 깨우친 그는 대학 시절 스포츠의학으로 진로를 선회, 이 분야의 전문가가 됐다. 야구는 물론이고, 축구, 배구 등 종목을 불문하고 내로라하는 선수들부터 유망주들까지 수많은 선수들을 관리 중이다.

이 대표의 부인인 린다는 뉴욕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전직 초등학교 교사였던 린다에게 있어 ‘도전’은 삶 그 자체였다. 새롭고 즐거운 것에 대한 갈망으로 잠시 본업을 뒤로 한 채 영어회화 책 집필을 위해 달랑 가방 하나만 들고 한국을 찾았다. 그녀 특유의 긍정적인 마인드는 유명배우 및 아이돌 들의 ‘영어 선생님’으로 거듭나는 힘이 됐다. 지인의 소개를 통해 만나게 된 두 사람은 7개월 간 열애 끝 부부의 연을 맺었다.

각자의 분야에서 인정받는 부부지만 함께 치르는 대회는 처음이다. 이성환 대표는 WBC 대행사의 요청으로 의무 담당 디렉터를 맡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았고, WBC 서울라운드 총괄 디렉터와의 면담을 통해 합류가 결정됐다. 비즈니스 영어에 능통한 린다는 이 대표의 추천으로 이번 대회에 함께하게 됐다. 이들 부부는 현 볼티모어 팀 닥터이자 이번 대회 주치의인 데릭 펩(Derek papp)과 함께 의무, 응급 팀을 꾸려 대회 진행을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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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서울 라운드 의무담당 디렉터인 이성환 LK스포츠 대표. [사진=정아름 기자]


찰떡호흡은 두 말 하면 잔소리다. 활달하고 쾌활한 린다의 성격이 스포츠라는 액티브한 환경과 적합할 것이라는 이 대표의 판단은 옳았다. 이성환 대표는 “린다가 먼저 선수들에게 다가가 살피며 선수들이 필요로 하는 것들을 잘 발견해주는 편이라 그 점이 상당히 큰 도움이 된다”라며 통역뿐만 아니라 안내와 가이드 역할까지 잘 수행하고 있음에 고마워했다. 린다 역시 “스포츠 이벤트는 새롭고, 즐겁다.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랐다보니 외국선수들에게서 친근감이 느껴져서 이번 일과 잘 맞는 것 같다. 더불어 남편의 일을 가까이서 보며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라며 서로가 서로에게 도움이 주고 배우는 과정을 즐기는 듯보였다.

WBC 서울라운드는 10일 플레이오프 경기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이성환 대표는 “WBC 소속으로 일하게 되어 영광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우리나라 대표팀의 계속 되는 패배가 아쉬웠지만 모든 선수들이 부상 없이 일본에서 다음 라운드 경기를 펼칠 수 있기를 기원한다”라며 한국 대표팀의 예상 외 부진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성환-린다 부부는 이번 대회를 통해 '건강하고 재밌는 일을 함께하며 살자'라는 꿈에 더욱 가까워졌다. 시작점이 된 고척 스카이돔에서 이들 부부의 꿈이 무르익을 준비를 마쳤다.

<이성환 LK 스포츠 대표 약력>

△ 1980년 서울 출생
△ 경희대학교 스포츠지도전공 학사졸업
△ 고려대학교 스포츠의학전공 석사졸업
△ 고려대학교 스포츠-운동과학 박사과정 수료
△ LK스포츠 대표/원장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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