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택 관전평] 모두가 해결사였던 오리온, '라틀리프 몰빵(?)농구'에 승리
기사입력 2017-03-12 19:43 작게 크게
*12일 경기결과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32승 17패 2위) 86-79 서울 삼성 썬더스(31승 18패 3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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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명의 오리온 선수들에게 집중 견제 당하고 있는 삼성 리카르도 라틀리프. [사진=KBL]

삼성, 골밑 우위 살리지 못해 아쉽다
삼성의 강점은 뭐니 뭐니 해도 리카르도 라틀리프로 대표되는 강력한 골밑입니다. 이날 경기에서도 라틀리프는 30득점 15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오리온의 골밑을 두드렸습니다. 하지만 라틀리프의 득점 중 대부분은 속공상황이나 세컨찬스 등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셋업된 상황에서는 오리온의 강력한 더블팀 수비에 고전했죠. 삼성은 오리온의 이 더블팀 수비에 대한 해법을 찾아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오리온의 라틀리프 봉쇄법은 삼성과의 이전 경기에서도 매번 나왔는데도 말이죠.

또 삼성은 라틀리프 외의 선수들의 활약이 필요합니다. 특히 시즌 초반 마이클 크레익(10득점 3리바운드 4어시스트)은 골밑에서 라틀리프와 '원투펀치'를 형성하며 라틀리프만 있어도 든든했던 삼성 골밑에 힘을 보탰습니다. 그러나 최근 외곽에서 겉도는 듯한 플레이는 다소 아쉽습니다. 외곽에서 볼 소유 시간이 길어지며 김태술과 역할이 중복되기도 하고, 실책도 잦아졌습니다. 물론 크레익의 다재다능함은 인정할 수 있지만 팀에서 원하는 크레익의 모습은 시즌 초반의 탱크 같은 모습일 것입니다. 실제로 이날 경기에서도 10득점의 나름 쏠쏠한(?) 활약을 했는데 모든 득점이 골밑 공격을 통해서 만들어졌습니다. 가뜩이나 라틀리프가 집중견제를 당하고 있는데 크레익이 보탬이 되지 못한 것은 삼성 입장에서는 너무나도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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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쿼터에만 4개의 3점슛을 터뜨렸지만 그 전후로는 미미한 활약을 보여 아쉬움을 남긴 임동섭. [사진=KBL]


또 다시 대두되는 슈터 부재와 기복

임동섭(16득점 3점슛 4개 2리바운드)은 삼성의 주전슈터로 완전히 자리를 잡았습니다. 하지만 그에게 수식어처럼 따라 붙는 말이 있습니다. 바로 '기복'입니다. 이날 경기에서 3쿼터에만 4개의 3점포를 터뜨리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지만 '전반 3점슛 0개'은 주전슈터로서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게다가 삼성은 임동섭이 넣은 4개의 3점슛을 제외하면 단 1개의 3점슛도 넣지 못했습니다. 외곽포 지원이 없으니 자연스럽게 외곽 수비를 버리게 되고, 그 견제는 고스란히 라틀리프에게 돌아가며 라틀리프만 더욱 부담스럽게 된 것이죠.

김태술(8득점 4리바운드 7어시스트)의 슛거리가 짧은 점도 아쉽습니다. 김태술의 경기 조율능력은 자타가 공인합니다. 그러나 슛거리가 짧아 '한방'이 필요할 때 갈증현상이 심해집니다. 김태술도 어느 정도의 외곽포 지원을 해야합니다. 그래야 임동섭, 문태영(8득점 5리바운드 2어시스트) 등이 외곽에서 견제를 덜 받으며 수월한 슈터 역할을 소화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날 경기에서는 전매특허인 미들라인 뱅크슛이 살아났다는 점은 고무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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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곽포는 물론 수비와 궂은일에서도 앞장서는 허일영. [사진=KBL]


오리온, 모두가 해결사

오리온은 장재석(3득점 1리바운드 1블록슛)을 제외한 모든 선수가 3점슛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날 경기에서 이승현(16득점 3점슛 2개 4리바운드 3어시스트), 허일영(14득점 3점슛 3개 5리바운드 2어시스트), 문태종(14득점 3점슛 2개 2리바운드), 오데리언 바셋(17득점 3리바운드 7어시스트)이 번갈아가며 3점슛을 터뜨렸죠. 외곽슛 능력을 보유한 모든 선수들이 적재적소에서 3점슛을 터뜨리며 모두가 해결사의 면모를 보여줬습니다.

반면 삼성은 라틀리프에게 지나치게 의존했습니다. 라틀리프는 29경기 연속 더블더블 활약으로 팀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지만, 다른 선수들이 라틀리프로 인해 파생되는 기회를 살릴 줄 알아야 합니다. 특히 이날처럼 라틀리프에게 집요한 더블팀 수비가 붙을 때는 분명 다른 선수에게 찬스가 됩니다. 앞으로는 이 기회를 살려야 합니다. 대개의 스포츠가 그렇듯 위기를 기회로 바꾸지 못하면 이기기가 쉽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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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익장을 과시한 문태종. [사진=KBL]


Man Of Match - 고양 오리온 문태종

한국 나이로 42세, 불혹을 넘긴 나이에 30분이 넘는 출전시간에도 맡은 역할을 다 해내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특히 1쿼터부터 3점슛 2개를 포함해 10득점으로 맹활약하며 초반 분위기를 주도했습니다. 수비에서도 블록슛과 상대 오펜스 파울을 유도하는 굿 디펜스까지 선보이는 등 공수 전반에 걸쳐 과연 '타짜'다웠습니다.

금주의 빅매치(3월 셋째 주)

#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24승 25패 공동 5위) vs 창원 LG 세이커스(22승 27패 7위) 3월 14일(화) 19:00 인천 삼산월드체육관

6강 플레이오프 티켓을 두고 2경기 차로 각각 공동 5위와 7위를 달리고 있는 전자랜드와 LG가 마지막 맞대결을 준비 중입니다. 전자랜드는 제임스 켈리가 돌아오며 해결사 부재 문제를 해결했고, LG는 김종규가 복귀하며로 완전체가 돼 다시 상승 날개를 달고 전자랜드와 동부를 맹추격 하고 있습니다. 이 경기 승패에 따라 승차가 3경기로 늘어나느냐, 1경기로 줄어드느냐가 달린 만큼 치열한 승부가 예상됩니다. [정리=배성문 기자(헤럴드경제 스포츠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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