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두의 해축야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UEFA 챔피언스리그 3대 기적
기사입력 2017-03-17 01:39 작게 크게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박병두 기자] 지난 9일(한국시간) 바르셀로나와 PSG의 2016-17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을 앞두고 바르셀로나의 8강 진출을 예상한 이는 많지 않다. 1차전에서 0-4로 완패했기 때문에 바르셀로나가 승리를 거둔다 해도 8강에는 PSG가 올라갈 것이라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바르셀로나는 무려 6골을 몰아치며 6-1로 승리를 거두고 8강에 진출했다.

챔피언스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4점 차 이상을 뒤집은 결과로 네티즌 들은 ‘캄프 누의 기적’이라 말하며 바르셀로나의 8강 진출을 축하했다. 챔피언스리그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승부였기 때문에 많은 찬사가 쏟아지는 것은 당연했다. 그러나 이런 기적적인 승부는 처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아직도 많은 팬들의 기억에 선명히 남아있는 챔피언스리그의 기적들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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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유나이티드 트레블의 1등 공신 올레 군나 솔샤르(가운데). [사진=유럽축구연맹 홈페이지]


‘원조 캄프 누의 기적’ - 1998-99시즌 맨체스터유나이티드 vs 바이에른뮌헨


바르셀로나가 PSG를 상대로 기적적인 승부를 연출하기 19년 전 캄프 누에서는 이미 한 차례 극적인 승부가 펼쳐졌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이끌던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1998-99시즌 프리미어리그와 FA컵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더블을 달성했다. 챔피언스리그에서도 결승전에 오르며 트레블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당시 맨유와 바이에른뮌헨(이하 뮌헨)은 조별리그에서 한 조에 속했다. 맨유는 바르셀로나를 따돌리고 조 2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했고, 뮌헨은 맨유에 승점 1점 앞서며 조 1위를 차지했다. 이후 맨유와 뮌헨은 각각 인터밀란과 유벤투스, 카이저슬라우테른과 디나모키예프를 차례로 격파하며 결승전에서 다시 만났다.

비교적 어려운 상대를 꺾고 올라온 맨유는 로이 킨과 폴 스콜스가 경고 누적으로 인해 결승전에서 뛸 수 없었다. 중원의 핵 둘이 모두 빠진 맨유는 슈테판 에펜베르크를 앞세운 뮌헨에 점유율을 완전히 내줬다. 전반 6분 만에 뮌헨의 마리오 바슬러가 득점에 성공했고, 맨유는 정규 시간 동안 동점을 만들지 못했다.

그러나 후반 추가시간 반전이 일어났다. 코너킥 상황에서 데이비드 베컴의 발을 떠난 공은 라이언 긱스를 거쳐 테디 셰링엄에게 연결됐고, 셰링엄은 뮌헨의 골망을 갈랐다. 동점을 만든 맨유는 멈추지 않았다. 불과 2분 만에 다시 코너킥을 얻었다. 이번에도 베컴이 킥을 처리했고, 셰링엄의 머리를 맞은 공은 올레 군나 솔샤르에게 향했다. 솔샤르는 그대로 득점에 성공하며 맨유에 빅이어(UEFA 챔피언스리그 트로피)를 선사했다. 후반 추가시간에 두 골을 넣은 맨유는 트레블의 위업을 달성하며 역대 최고의 시즌을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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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아소르 기적을 완성시킨 데포르티보의 프란 곤잘레스. [사진=데포르티보 홈페이지]


‘리아소르의 기적’ 2003-04시즌 데포르티보 vs AC밀란


2003-04시즌 데포르티보는 8강에서 디펜딩챔피언 AC밀란을 상대하게 됐다. 당시 AC밀란은 파올로 말디니, 알레산드로 네스타, 카푸 등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수비진을 구성했다. 미드필더진과 공격진에도 카카, 안드레아 피를로, 클라렌스 셰도르프, 젠나로 가투소, 안드리 셰브첸코 등 뛰어난 선수들이 즐비했다. 축구공은 둥글다지만 누구나 AC밀란의 승리를 예측할 법한 스쿼드였다.

많은 이들의 예상대로 1차전은 AC밀란의 완승으로 끝났다. 데포르티보의 빅토르 산체스가 선제골을 넣었지만 AC밀란이 내리 4골을 넣으며 4-1로 승리를 거뒀다. 점수 차가 크게 벌어졌고, AC밀란의 전력이 훨씬 강했기 때문에 4강의 주인공은 결정된 듯 보였다.

그러나 2차전이 시작되자 경기는 예상 밖의 양상으로 전개됐다. 왈테르 판디아니, 카를로스 발레론, 알베르트 루케가 연속골에 힘입은 데포르티보가 3-0으로 앞선 채 전반이 종료됐다. 데포르티보는 원정 다득점 원칙에 의해 유리한 고지를 점했지만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결국 후반에 프란 곤잘레스가 쐐기골을 넣으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대이변을 일으킨 데포르티보는 4강에서 포르투에 패하며 기적을 이어가지 못했지만 AC밀란 전 승리로 역사에 길이 남을 명승부의 주인공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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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별리그부터 결승전까지 리버풀의 구세주 역할을 했던 스티븐 제라드. [사진=인디펜던트]


‘이스탄불의 기적’- 2004-05시즌 리버풀 vs AC밀란

‘이스탄불의 기적’은 챔피언스리그 역사상 가장 위대한 경기로 평가받는다. 리버풀이 결승까지 올라가는 과정 자체가 매우 드라마틱했기 때문이다. 리버풀은 올림피아코스와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3위에 위치했다. 리버풀이 16강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2점차 이상의 승리가 필요했다. 그러나 올림피아코스의 히바우두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탈락의 기운이 엄습했다. 이때 리버풀을 구한 것은 다름 아닌 후보선수들이었다. 시나마 퐁골과 닐 멜러가 각각 득점을 기록하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1골이 더 필요한 상황에서 스티븐 제라드가 강력한 중거리 슛으로 득점에 성공하며 리버풀을 16강으로 이끌었다.

리버풀은 레버쿠젠과 유벤투스를 차례로 물리치고 4강에서 첼시와 대결을 펼쳤다. 1차전에서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맞이한 2차전에서 루이스 가르시아가 득점에 성공하며 리버풀을 결승으로 이끌었다. 당시 가르시아의 득점은 논란이 있었다. 가르시아의 슈팅이 골라인을 넘을 때쯤 윌리엄 갈라스가 공을 걷어냈다. 그러나 주심은 이를 득점으로 인정했고, 첼시의 선수들은 격렬하게 항의했다. 판정 번복은 없었고, 리버풀은 가까스로 결승에 진출할 수 있었다.

결승 상대는 바로 전 시즌에 ‘리아소르의 기적’의 희생양이었던 AC밀란이었다. AC밀란은 화려한 스쿼드를 앞세워 초반부터 리버풀을 몰아쳤다. 말디니가 경기 시작하자마자 득점에 성공했고, 에르넨 크레스포가 두 골을 더 넣으며 3-0으로 리드한 채 전반을 마쳤다. 누가 봐도 AC밀란의 승리가 유력한 상황이었다.

당시 리버풀의 감독이었던 라파엘 베니테즈는 라커룸에서 리버풀의 선수들을 독려했고, 리버풀은 후반 들어 반격에 나섰다. 기적의 시작은 이미 조별리그에서 극적인 득점을 기록했던 제라드였다. 욘 아르네 리세의 크로스를 강력한 헤더 슈팅으로 연결하며 득점에 성공했고, 이어 블라디미르 스미체르의 추가골까지 터졌다. 한 골이 더 필요한 상황에서 이번에도 제라드의 활약이 빛났다. 제라드는 가투소의 파울을 유도하여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사비 알론소가 실축했지만 다시 차 넣으며 3-3 동점을 만들었다. 제라드의 골부터 알론소의 골까지 걸린 시간은 단 6분이었다. 경기는 승부차기로 이어졌고 예르지 듀덱 골키퍼가 셰브첸코의 슈팅을 막아내며 기적적인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UEFA 챔피언스리그 역사상 가장 극적이었던 3개의 명승부들에 대해서는 ‘축덕들이 만드는 팟캐스트 해축야화 56화’를 통해 자세히 들을 수 있다. 해축야화는 매주 금요일에 1부가 토요일에 2부가 업로드 되며, 팟캐스트 어플 ‘팟빵’을 통해 들을 수 있다.


■ 축덕들이 만드는 축구 팟캐스트 '해축야화' 다시듣기(아래 URL 클릭)

http://www.podbbang.com/ch/10698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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