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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이슈] ‘생에 단 한 번’ 신인상의 영광은 누구에게?
뉴스| 2017-03-23 16:02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배성문 기자] 2016-2017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가 대단원의 막을 내리려고 한다. 정규리그 종료(26일) 다음날인 27일(월) 오후 4시에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2016-2017 KCC 프로농구 시상식이 열린다. 시상식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MVP겠지만 오세근과 이정현으로 후보군이 좁혀지며 KGC의 집안싸움이 유력하다. 그 다음으로 기대가 되는 시상 부문은 ‘빅3’ 열풍을 몰고온 신인선수상이다. 성적으로는 ‘1순위’ 이종현(모비스)이 가장 좋다. 모비스가 단 1경기만을 남겨둔 현재 21경기 평균 10.5득점 8.2리바운드 2.2어시스트 2.0블록슛으로 다방면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이종현은 시즌 후반까지 발등 피로골절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며 기준경기(27경기)를 채우지 못했다. 따라서 ‘2순위’ 최준용(SK)과 ‘3순위’ 강상재(이상 23, 전자랜드)가 신인상을 두고 마지막까지 경합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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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상재의 수비를 뚫고 공격을 시도하는 SK 최준용. [사진=KBL]


■ 시즌 초반부터 팀 중심으로 거듭나며 신인상 ‘0순위’ 예약했던 최준용

시즌 초반 이종현과 강상재는 부상으로 출전 자체가 힘들었다. 반면 최준용은 문경은 감독의 총애를 받으며 파격적으로 개막전부터 선발 출장했다. 그는 데뷔전에서 29분여를 소화하며 3점슛 2개 포함, 12득점 9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이후에도 꾸준히 선발로 출장하며 1라운드 신인 최다인 평균 34분을 소화했다. 게다가 1라운드 평균 8.6득점 9.6리바운드 2.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신인상 유력 후보로 우뚝 솟았다.

꾸준한 출전에 득점과 리바운드에서 두각을 드러낸 최준용은 라이벌 강상재와의 경쟁에서 한 발 앞서나가는 듯했다. 그러나 대학을 갓 졸업한 신인에게 프로리그의 장기 페넌트레이스는 다소 무리였을까, 결국 최준용은 3라운드에 무릎 인대 부상이라는 암초를 만나고 말았다. 최준용은 부상 복귀 이후 체력이 저하된 것이 눈에 띄었고, 기복이 심해졌다. 최준용은 이후 6라운드에서도 가벼운 부상을 당하며 3경기 결장했다. 두 번의 부상을 당하며 출전시간 역시 시즌 초반처럼 많지 못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기록 역시 소폭 하락하며 2경기를 남겨둔 현재 43경기 평균 29.9분 출장 8.3득점 7.3리바운드 2.5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여전히 개인기록만 본다면 강상재보다 한 발까지는 아니라도, 반 발정도는 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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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용과 신인상을 다투고 있는 전자랜드의 강상재. [사진=KBL]


■ 슬로스타터 강상재, 팀 6강 진출 공헌하며 역전 드라마 노린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시즌 시작 무렵 “(강)상재는 벌크업을 잘못했다. 지방을 빼고 근육을 늘리며 신체 밸런스를 잡겠다”며 혹독한 다이어트를 병행시켰다. 그 결과 강상재의 1,2라운드는 라이벌 최준용에 비해 초라했다. 출전시간 자체가 팀의 중심인 최준용과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 강상재는 1라운드 9경기 평균 18분을 소화하며 5.6득점 3.8리바운드로 라이벌 최준용에 비해 뒤쳐졌다.

그러나 강상재는 점차 웨이트 트레이닝에 적응해 나가며 출전시간을 점점 늘려나갔다. 2라운드는 평균 21분 출장해 6.0득점을 올리는 등 소폭이지만 상승곡선을 그렸다. 최준용이 부상으로 시름하던 3라운드에도 출장시간이 평균 24분으로 늘어나며 평균 득점 또한 9.9점으로 크게 올랐다. 기세를 이어 5라운드에는 10.2점까지 평균 득점을 올렸다. 리바운드도 평균 7.3개로 늘어났다. 초반에 강세를 보였던 최준용과는 달리 갈수록 성장세를 보이는 ‘슬로스타터’였던 것이다. 마지막 1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는 현재 강상재의 시즌 기록은 8.2득점 4.7리바운드 1.0어시스트. 개인기록만 보면 득점을 제외한 나머지가 최준용에 비해 미흡하다. 그러나 농구는 팀 스포츠다. 신인으로서 플레이오프 진출에 얼마나 기여했는지도 평가의 잣대가 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6강 플레이오프를 확정지은 전자랜드 소속의 강상재가 최준용보다 유리할 수 있다.

참고로 지난 시즌에도 평균 4.2득점 2.8어시스트를 올린 정성우(LG)가 평균 5.2득점 1.8리바운드를 올린 한희원(이상 24, 당시 전자랜드, 현 KGC)과 경합했다. 개인기록은 큰 차이가 없었지만 8위였던 LG의 정성우가 10위 전자랜드의 한희원을 제치고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또, 2013-2014시즌에도 김민구(KCC)가 13.39득점 5.1리바운드 4.6어시스트로 개인기록만 본다면 신인상이 유력했다. 그러나 10.72득점 5.9리바운드 1.0어시스트로 개인기록은 현저히 뒤졌지만 팀의 정규리그 우승에 공헌한 김종규(이상 26, LG)가 신인상을 차지한 바 있다.

생에 단 한 번만 받을 수 있는 상이기에 그 의미가 더욱 큰 신인상. 과연 최준용과 강상재 중 누가 그 영광의 주인공이 될까. 그 결과는 27일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결정된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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