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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무실세트 행진 정현, '흙신' 나달과 8강 대결 성사
뉴스| 2017-04-28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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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P 500시리즈에서 첫 8강에 오른 정현. [사진=ATP 홈페이지]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유태원 기자] 정현(20 삼성증권 후원)이 클레이코트에서 라파엘 나달(30 스페인 5위)을 상대한다.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500시리즈 바르셀로나 오픈(총상금 232만 4,905유로 한화 약 28억 6,340만 원)에 출전 중인 정현은 예선 1회전부터 경기를 치러 어네스트 걸비스(라트비아 169위), 귀도 페야(아르헨티나 158위), 데니스 이스토민(우즈베키스탄 73위), 필립 콜슈라이버(독일 31위),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 21위)를 차례로 물리치고 8강에 올랐다.

정현은 5경기를 치르는 동안 상대에게 한 세트도 내주지 않았다. 특히 ATP 차세대 주자로 손꼽히는 즈베레프(20)와 16강전에서는 시종일관 차분하게 경기 운영을 한 끝에 세트스코어 2-0(6-1 6-4)으로 이겼다. 즈베레프는 1997년생으로 정현보다 한 살 어리지만 이미 투어 대회에서 2차례 우승(2016 상트페테르부르크 2017 몽펠리에)하며 세계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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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은 10위 이내의 선수들과 대결에서 4전 4패를 기록 중이다. 나달(사진)과는 첫 맞대결. [사진=ATP 홈페이지]


개인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는 정현이 8강전에서 맞닥뜨릴 상대는 클레이 황제, 일명 ‘흙신’으로 불리는 라파엘 나달이다.

나달은 명실상부한 세계 테니스 스타이다. 2001년 프로로 전향한 그는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급 이상 대회에서 무려 70개의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현역 선수로는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35 스위스 4위 91회 우승)에 이어 두 번째다.

나달은 페더러와 함께 2000년대 남자 테니스를 양분했다. 손목 부상 때문에 최근 2년간 두드러진 활약을 보이지 못했지만, 지난 1월 열린 호주오픈테니스대회 단식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올 시즌 26승5패로 전성기 때 기량을 회복했다는 평을 듣는다.

특히 클레이코트에서는 그를 상대할 적수가 없다. 그랜드슬램 대회 중 하나인 프랑스오픈 단식에서만 9차례 우승했고, 통산 클레이코트 성적 372승34패(승률 91.6%)를 기록 중이다. 다소 주춤했던 지난해에도 몬테카를로, 바르셀로나 오픈에서 우승, ATP 월드투어마스터스 1000 마드리드 오픈에서는 준결승까지 올랐다.

클레이코트는 하드코트와 달리 코트면의 탄력성이 좋아 공이 바운드된 후 타구의 스피드가 떨어진다. 베이스라인 뒤에서 공격적인 스트로크로 경기를 풀어가는 나달에게 안성맞춤일 수밖에 없다. 빠른 발과 넓은 코트 커버 능력은 나달만의 무기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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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P와 단독 인터뷰를 가진 정현. ATP도 정현을 주목하고 있다. [사진=ATP 홈페이지]


정현은 나달과의 맞대결에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ATP 투어 홈페이지와 인터뷰에서 "테니스를 처음 시작할 때 꿈이 페더러나 나달을 상대해보는 것이었다. 나달과 경기가 기다려진다"고 소감을 전했다. 나달 역시 8강 진출을 확정한 뒤 인터뷰에서 "정현을 잘 모르지만 오늘 경기 영상을 보면서 분석할 것"이라며 방심을 경계했다.

ATP가 주목하는 넥스트 제너레이션 정현과 나달의 경기는 국내 테니스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할 것이 분명하다. 둘의 대결은 한국 시각으로 저녁 9시에 펼쳐지는 앤디 머레이(영국 1위)와 알버트 라모스-비뇰라스(스페인 19위)의 경기 후에 열린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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