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아름의 아마야구 人덱스] (11) 북일고 최재성-재익 '사상 첫 프로 쌍둥이 투수의 꿈'
기사입력 2017-05-17 17:42 작게 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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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일고 투수 최재성(오른쪽)-재익 형제. [사진=정아름 기자]


유전인자가 거의 동일해 비슷한 재능을 타고난다는 쌍둥이. 대표적인 쌍둥이 스포츠스타로는 농구의 조동현-상현 형제, 배구의 이다영-재영 자매, 유도의 조준호-준현 형제 등이 있다. KBO리그는 어떨까. 프로 원년 OB베어스 구천서-재서 형제가 유일무이하다. 그들의 포지션은 야수였다. KBO리그 최초 쌍둥이 투수를 바라보는 형제가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천안 북일고 2학년 최재성-재익(16)이다.

이란성 쌍둥이, 투구 스타일도 정반대

1분 차이로 태어난 두 형제. 어린 시절부터 운동을 좋아했던 둘은 아버지의 권유로 초등학교 4학년 때 처음 글러브를 꼈다. 형인 최재성은 줄곧 투수였다. 동생 최재익은 내, 외야를 거쳐 배명중 시절 본격적으로 투수 수업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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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최재성은 변화구와 제구 중심의 피칭을 선보이는 옆구리 투수다. 원래 오버스로였던 그는 자신의 맞는 폼을 찾다가 사이드암으로 전향했다. [사진=정아름 기자]


이란성 쌍둥이인 이들은 마운드 위에서의 개성도 뚜렷하다. 최재성이 우완 사이드암 투수로 변화구와 안정된 제구력을 바탕으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스타일이라면 최재익은 전형적인 오버핸드 투수로 최고 146km의 강속구를 뿌리는 파워피처다. 형은 동생의 스피드를, 동생은 형의 경기운영능력을 탐낼 정도로 각기 장점이 다르다. 유일한 공통점은 건장한 체격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점. 최재성은 183cm, 78kg, 최재익은 188cm, 82kg이다.

형제는 서로에게 최고의 ‘파트너’이자 ‘라이벌’이 됐다. 같은 포지션을 소화하고 있는 덕에 틈틈이 서로의 폼을 체크해준다. 특히 연습이 없는 날의 경우 따로 캐치볼 파트너를 구할 필요 없이 서로 편히 운동할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한편 쌍둥이 특유의, 서로에게 지기 싫어하는 경쟁의식은 이들의 성장을 돕는 자양분이다. 서로 좋은 경기를 펼치면 기분은 좋지만, 그 이면에서는 에이스 경쟁이 있어 견제를 하게 된다.

북일고에 새 둥지 튼 서울 토박이들

최재성과 최재익은 지난해 배명고에서 북일고로 전학했다. 결정은 동생 최재익이 먼저 내렸다. 최재익은 “중학교 시절 친구들이 북일고로 많이 진학했어요. 북일고에서 1학년 때부터 꾸준히 시합에 나가는 모습을 보며 ‘아 저기서 친구들과 같이 야구하고 싶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죠. 북일고가 야구 명문이라는 점 역시 전학에 크게 작용했어요”라며 전학의 이유를 차분히 설명했다. 형 최재성 역시 오랜 고민 끝에 동생과 함께 우승컵을 들어올리고자 뒤따랐다.

전학으로 인한 출장 금지 규정은 두 선수 모두 풀린 상태다. 천안 북일고 이종호 감독은 “상당히 성실한 형제다. 좋은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인 만큼 주말리그 후반기 경기부터 투입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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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 최재익은 강속구와 함께 낙차가 큰 커브가 자신의 장점이라고 당당히 밝혔다. [사진=정아름 기자]


현재 먼저 주목을 받는 이는 동생 최재익이다. 서울지역 A구단 스카우트는 “(최재익은) 전학만 가지 않았다면 당장 내년 서울지역 1차 지명 후보로 꼽힐 정도로 잠재력 있는 투수다. 뛰어난 체격조건과 유연한 몸에서 나오는 빠른 직구가 일품이다”라며 전학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형 최재성 역시 사이드치고는 빠른 구속과 날카로운 제구력에서 높이 평가받았다. 이제 2학년인 선수들의 프로 진출을 예상하는 것은 시기상조지만, 동반 프로 입성이 꿈이 아닌 현실이 될 수 있는 이유다.

“지금껏 야구를 하면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아직 오지 않은 것 같아요. 차근히 실력을 쌓아서 3학년 때 제대로 보여드려야죠(재익) . 꼭 같이 팀을 우승시키고 프로에 함께 가서 팬들의 기억에 오래 남는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재성).”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정아름 기자]

* ‘800만 관중 시대’를 맞은 한국프로야구. 프로야구가 ‘국민 스포츠’로 추앙 받고 있는데 반해 그 근간인 아마야구에 대한 관심은 냉랭하기만 합니다. 야구팬들이 쉽게 접할 수 없는 아마야구 선수들 및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아마야구 人덱스>가 전하고자 합니다. 독자들의 제보 역시 환영합니다. 아마야구 선수 및 지도자, 관계자들에 대한 소중한 제보를 이메일(sports@heraldcorp.com)로 보내주시면 적극 반영해 취재하겠습니다. 야구 팬 여러분의 성원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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