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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타타라타] 잘 알려지지 않은 이승우 스토리
뉴스| 2017-05-26 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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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아르헨티나 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후 '볼트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는 이승우. [사진=오센]


# 이승우_앓이
이쯤이면 대한민국이 ‘이승우 앓이’에 빠져 있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지난 20일 개막한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에서 한국이 기니(3-0)와 아르헨티나(2-1)로 꺾을 때 이승우(19·바르셀로나 후베닐A)가 거푸 선제골을 넣는 등 빼어난 활약을 펼쳤기 때문이다. 특히 23일 아르헨티나의 선제골은 축구팬들에게 전율을 일으킬 정도였다. 왜 그가 일찍이 ‘한국의 메시’로 불렸는지 잘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아르헨티나의 언론 <인포바에>는 이승우를 ‘아시아의 메시’로 칭했고, 지난 25일 <중앙일보>는 ‘스페인의 카탈루냐 축구협회가 이승우의 귀화를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세계가 주목하는 만큼 한국이 이승우에 열광하는 것은 당연하다.

# 그에게는_숨은_트레이너가_있다
2016년 늦여름 세계 최고의 축구클럽인 FC바르셀로나에 이승우 때문에 작은 비상이 걸렸다. 이승우가 휴가를 맞아 한국을 다녀오기만 하면 몸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보통은 반대인 경우가 많으니 신기했다. 이유를 물으니 한국에서 개인PT를 받는다는 것. 이에 바르셀로나는 이 신비의 트레이너를 초청했고, 단박에 그가 물건임을 알아차렸다. 2016년 가을부터 이정우 씨는 바르셀로나의 피지컬 트레이너가 됐다. 29세의 이 씨는 동화고-경희대 체육학과를 나온 전문트레이너로 한국에서는 강남에서 피트니스센터 ‘잇 짐’을 운영하며 운동선수 연예인 등 VVIP회원들을 관리했다. 몇몇 인터뷰를 통해 이 씨는 작은 체구의 이승우(키 1m70cm, 몸무게 60㎏)가 체지방율을 낮춰 성인무대에 가도 손색이 없는 몸을 이미 만들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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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오른쪽)의 형 이승준 씨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 둘은 이정우 트레이너에게 PT를 받는다. [사진=이승준 인스타그램]


# ‘코리언_메시’의_축구입문
오래전 일이다. 오범석(33 강원FC)의 아버지 오세권 씨는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을 지낸, 안목이 높은 축구인이다. 당연히 축구장을 찾는 게 일이었고, 이승우네 집과 일찍부터 가까이 지냈다. 이승우의 4살 위 형인 이승준(23)이 초등학교 때 클럽을 다니며 축구에 입문하자, 이승우는 따라다니며 놀았다. 어느 날 오세권 씨는 유치원생 이승우가 볼을 갖고 노는 것을 유심히 보고, “쟤를 축구 시키라”고 주문했다. ‘형을 따라다니다 자연스럽게 축구를 접했다’는 것이 비하인드 스토리다.

# 이승우_깔창,_형은_매니저
이번 U-20 월드컵 대회에 FC바르셀로나 구단은 5명의 직원을 파견했다고 한다. 한국 대표팀에 이승우와 백승호(FC 바르셀로나B)가 있기 때문이라고. 여기에 형 이승준 등 가족이 있으니 버스 한 대로 20여 명이 함께 다닌다고 한다. 형 이승준은 현재 축구 에이전트 겸 자신의 이름을 딴 SJ축구아카데미의 감독을 맡고 있다. 이승우가 가장 많이 의존하는 이가 바로 승준 씨다. 또 이승우는 한국에 오면 피츠인솔이라는 맞춤형 인솔(깔창) 제작업체에 들려, 발 상태를 체크한다. 세상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이승우 깔창’를 착용하는 것이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유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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