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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까지 기능성으로 접근한 골프브랜드 풋조이 쇼케이스
뉴스| 2017-08-18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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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조이를 입은 모델들이 패션쇼처럼 런웨이를 활보하고 있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남녀 모델들이 음악에 맞춰 신기한 배경이 깔리는 런웨이를 걸어다녔다. 모델이 나올 때마다 바뀌는 옷은 일반 패션쇼와는 같은데 다른 것이 새로운 신발, 장갑, 모자를 함께 매치업 했다는 점이었다. 그리고 FJ의 로고가 일관되게 보였다. 대형 LED 화면으로 3면을 감싼 대형 무대 위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새로운 FJ F/W 아이템으로 풀착장을 갖춘 수십명 모델의 런웨이로 채워졌다.

골프 패션-잡화업체 풋조이는 18일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에서 ‘2017 F/W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패션쇼를 방불케하듯 모델들의 워킹 시연이 끝나고 나서 홍정완 풋조이 상무가 등장했다. 그는 ‘진짜 골프 어패럴의 시작을 알리는 하나의 골프 재킷을 소개하겠다’고 서두를 띄웠다.

지난 2012년 골프어패럴 시장에 런칭하면서 이른바 ‘퍼포먼스 어패럴’ 시장을 개척해 온 FJ 어패럴은 이번 FW 시즌을 맞아 기존에 없던 참신한 어패럴을 선보였다. 드라이조이 투어 LTS 자켓과 FJ 역사상 처음 선보이는 동절기 패딩 제품 등 총 60여 착장의 풍성한 컬렉션은 새로워진 FJ 어패럴의 면모를 자랑하며 공간을 압도했다.

여기서 LTS 란 가볍고(light), 온도를 유지하고(thermal) 신축성(stretch)의 줄임말이다. 풋조이의 세부 디테일이 이를 가능하게 했다. 일반적으로 레인 재킷들이 24개의 조각과 27개의 꼬맨 봉합(seam) 부위를 가지지만, 이 제품은 5개의 조각에 6개의 봉합부를 가졌다. 특히 어깨 부분은 어깨 밑으로 봉합면이 없어서 비가 새지 않는다. 비나 물방울이 옷에 떨어져도 스며들지 않는 건 소재의 혁신이 있어 가능한 일이기는 하다. 하지만 퍼포먼스를 제일의 원칙으로 한 풋조이가 그걸 채용했다는 점이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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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조이 홍정완 상무가 프리젠테이션을 하고 있다.


홍 상무는 “골퍼들은 스윙할 때의 소리까지도 민감하게 반응한다”면서 “디테일에 강한 풋조이가 이를 고려해 재킷을 내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스크래치 실력을 가진 모델이 드라이조이 투어 LTS재킷을 입고 그 전의 재킷과의 스윙 소음을 측정했다. 소음의 차이는 미미했다. 하지만 미미한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스윙에서 소음도 중요하니 이를 개선하려고 연구해서 이를 발표한다는 게 기존 브랜드와 풋조이의 다른 점이다.

나이키의 경우 마이클 조던의 로고가 새겨진 신형 골프화를 몇 달 전 출시한 뒤에 기능성을 말하는 대신 ‘조던이 새겨진 골프화’라고 마케팅하고 또한 ‘미국에서 인기가 높다’는 점을 강조했다. 골프화는 점프력이 중요하지 않고 접지력이 중요하다. 골프에서의 퍼포먼스를 강조할 수 있는 건 그 브랜드가 걸어온 이력이 있을 때 설득력을 가진다.

홍 상무가 다음으로 소개한 제품은 올해 PGA투어 프로 10명중에 3명이 신고 있다는 스파이크리스 골프화 프로(PRO) SL이었다(SL은 스파이크리스의 약자). 미국에서 처음 출시되자마자 워낙 인기가 좋아 한국 시장은 물량을 대기 어려웠다고 한다. 그래서 한 시즌 늦춰 한국에는 가을 시즌에 나오게 됐다.

아담 스콧, 리 웨스트우드 등 현재 PGA투어 랭킹 50여명이 신고 있는 이 골프화는 풋조이의 역대 히트작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홍상무의 표현이 그럴듯하다. “144개의 새로운 아웃솔로 인해 바닥에 쩍 붙어있는 느낌이 드는데 프로들이 원하는 게 바로 그런 느낌인 것 같다. 신발 신고 가다가 바닥에 끈적한 게 묻어있을 때의 그런 느낌이 접지력을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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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전의 히트 상품이 될 것 같은 PRO-SL


PRO/SL은 경량 스파이크리스 골프화임에도 투어 수준의 퍼포먼스와 뛰어난 안정감을 제공하는 제품이다. 수년간 개발 끝에 아웃솔에 적용된 FTF(Fine-Tuned Foam) 소재가 가장 큰 특징이다. 기존 소재보다 10% 더 가벼워진 것은 물론 발과 가까운 부분은 부드럽게, 골프화 바닥이 견고하게 되어 안정감과 퍼포먼스라는 완벽한 밸런스를 완성했다고 한다.

이번 F/W 쇼케이스를 위해 내한한 미국 아쿠쉬네트 본사의 FJ 총괄 사장인 크리스토퍼 린드너 사장은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많은 골퍼들이 우리 골프화를 통해 풋조이의 ‘오직 골프만을 생각하며 최고의 제품을 생산하려는 정신’을 느꼈으면 좋겠다”라면서 80여년간 1위를 놓치지 않는 골프화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1927년에 영국과 미국의 팀매치인 라이더컵이 열렸을 때 미국팀 주장인 월터 하겐이 공식 골프화로 풋조이를 선정하면서부터 풋조이의 ‘넘버원’브랜드는 시작되었다고 한다. 90년간 업계 1등을 달려온 브랜드가 가지는 저력은 이런 ‘하나만을 생각하는 장인정신’에서 나온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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