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훈의 빌드업] (28) 홍익대 이동경, ‘득점력+창의성’ 갖춘 현대산 미들라이커
기사입력 2017-09-04 23:21 작게 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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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대 이동경은 자신만의 색깔이 있는 선수다. [사진=정종훈]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정종훈 기자] 최근 아마축구계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 대부분의 선수가 본인만의 색깔이 없다는 이유 때문이다. 프로구단 스카우트들이 내년 시즌의 전력 강화에 도움이 될 선수들을 찾고 있지만, 그 과정이 순탄치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눈에 띄는 선수들이 몇몇 존재한다. 그중 홍익대 이동경(20)도 주목할 만하다.

이동경은 ‘믿고 쓰는 현대산’이다. 현대중(울산현대 U-15)-현대고(울산현대 U-18)를 거쳐 지난해 홍익대에 입학했다. 하지만 대표팀을 자주 들락거린 고등학교 동기 이상민(19 숭실대), 오인표(20 성균관대), 김건웅(20 울산현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다.

이동경은 현대고 시절 4-4-2 시스템 내에서 김건웅과 함께 중앙 미드필더에 섰다. 김건웅이 궂은일을 도맡았고, 이동경이 중원에서 패스 공급에 힘썼다. 이동경이 속한 현대고는 2013년 청룡기 고교 대회 우승, 2014년 무학기 전국고교축구대회에 이어 3학년인 2015년에는 MBC배 전국 고등학교 축구대회 우승을 시작으로 K리그 주니어 전반기 리그와 왕중왕전에서 우승 트로피와 입맞춤했다. 그는 현대고 전성시대를 열어젖힌 주역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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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경은 지난 2015년 현대고가 우승할 때 주축 선수였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이동경은 2016년 6년간의 울산 생활을 정리하고 홍익대로 향했다. 이동경은 1학년 때부터 김종건 전 감독의 신뢰를 두둑이 받아 주전으로 경기에 자주 나섰다. 주로 저학년보다 고학년이 피치에 나선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그의 경기 출전은 꽤 인상적이었다.

이동경의 가치는 2학년이 되면서 제대로 드러났다. 김종건 감독이 춘계연맹전에서 성적 부진의 이유로 감독직에서 물러난 후 후임으로 온 박창현 감독과의 궁합이 더욱 잘 맞았다. 이동경은 “개인적으로 경기장에서 90분 내내 지시를 해주시는 분이 좋다. 현대고 박기욱 감독님도 그렇고, 새로 오신 박창현 감독님도 컨트롤을 잘 해주신다”고 말했다.

올 시즌 그는 ‘미들라이커(미드필더와 스트라이커의 합성어)’로 변화했다. U리그 5권역에서 11경기 9골로 개인득점 2위에 올라 있다. 이동경은 “올해 찬스가 좀 많았다. 넣을 수 있는 찬스 다 넣었으면 벌써 득점 1위를 했을 거다(웃음). 오히려 주어진 찬스에 비해 많이 넣지 못했다. 올 시즌 좀 더 공격적으로 나서고 찬스를 더 만들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동경은 골도 골이지만, 기본적으로 볼 잡아놓는 스킬이 남다르다. 낮은 중심을 바탕으로 볼을 안정적으로 소유한다. 주위 동료들과의 연계 플레이에도 힘쓴다. 측면으로 볼을 돌리기보다는 도전적으로 앞을 향한다.

“숙소 운동장이 흙이다. 거기서 훈련을 할 때는 좀 더 집중력이 필요하다. 거기서 하다가 잔디에서 하게 되면 좀 여유를 갖게 된다. 기본적인 패스는 초등학교 시절에 많이 배웠다. 대구화원초 시절 배실용 감독님께서 공간으로 패스 넣는 것을 많이 지시하셨다. 그때 많이 배우면서 습관을 잘 들여놓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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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경(8번)은 올 시즌 도움뿐 아니라 득점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정종훈]


이동경은 지난 7월 강원도 양구에서 펼쳐진 KBS N 제13회 전국 1,2학년 대학 축구대회에서 관계자들 사이에서 유명세를 탔다. 홍익대가 32강에서 단국대에 패했지만, 예선 문경대(6-1 승), 중앙대(1-1 무), 대구예술대(7-1 승)와의 경기에서 이동경은 3골 1도움을 기록하며 남다른 활약을 펼쳤기 때문이다.

“1학년 때는 형들에게 많이 맞췄다. 주위에서 말씀하시길 ‘네가 잘할 수 있는 것을 하면 공격진도 더 돋보일 수 있다’고 하셨다. 그래서 2학년 때는 조금 더 공격적으로 하려고 했다. 공격진들과 말을 많이 하려고 노력한다.”

이동경은 우선지명 선수이기 때문에 울산현대 입단이 유력하다. 올해 우선지명 선수들이 대부분 소집된 울산현대 자체 경기에서도 2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눈도장을 받았다. 스스로도 당시 경기에서 만족할 만한 플레이를 했다고 회고했다.

울산현대의 중원은 K리그 상위급으로 평가받는다. 주장 김성환을 비롯해 박용우, 이영재, 한승규 등 수준급 선수들이 즐비하다. 특히 이영재는 왼발 플레이메이커라는 점에서 이동경과 축구 스타일이 다소 겹친다. 이동경은 “득점력, 공격적인 패스를 넣는 것을 잘할 수 있다”고 자신만의 경쟁력을 드러냈다.

최근 이동경은 약점 보완을 위해 노력 중이다. 프로에서는 공격도 공격이지만, 수비에 많은 공을 들인다. 이동경도 이를 인지하고 있다. “활동량이나 수비적인 부분이 가장 많이 필요한 것 같다. 감독님, 코치님께도 그런 부분에 대해 많이 지적해달라고 말씀을 드렸다. 요즘 경기에서 많이 뛰는 것을 중점으로 둔다.”

그의 프로행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만 있는 것이 아니다. 기본적으로 울산현대 스쿼드의 연령대가 낮기 때문에 젊은 나이로 비빌 수 있는 경쟁력은 다소 희미하다. 더불어 최근에는 현대고 출신들이 다소 주춤하고 있다.

단, 이동경이 본인만의 색깔을 잃지 않는 내에서 성공 가능성은 유효하다. 이동경이 그라운드에서 뿜어낸 색깔은 프로를 매혹시키기엔 충분하기 때문이다. 울산의 새끼 호랑이가 빅 크라운(울산문수구장 애칭)으로 다시 돌아갈 채비에 여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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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대 이동경은 최근 수비 등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사진=정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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