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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현의 축구화(靴/話)] (21) 내년 신제품을 미리보는 한정판 축구화
뉴스| 2017-09-19 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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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당 아자르(첼시)가 대표모델인 나이키의 플라이니트 울트라 FG. [사진=나이키]


지난 2주 동안 축구화 업계에서는 한정판 전쟁이 벌어졌다. 9월 8일 ‘아디다스 프레데터 프리시즌 리메이크’가 출시된 데 이어 12일에는 나이키가 ‘플라이니트 울트라 FG(Flyknit Ultra FG)’를 한정판으로 출시했다. 두 제품은 출시 전부터 축구팬들의 큰 기대를 모았고, 출시되자마자 품절 대란을 일으켰다.

이 두 축구화는 단순한 한정판이 아니다. 바로 내년에 열릴 2018 러시아월드컵을 앞두고 출시될 신제품들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제품이다. 스포츠 브랜드에서는 전 세계의 축구축제인 월드컵을 앞두고 항상 신제품을 앞다퉈 출시하곤 했다.

특히 나이키가 월드컵대회를 가장 잘 활용했다. 2002년 초경량 축구화의 유행을 일으킨 ‘머큐리얼 베이퍼’, 2014년에는 니트 축구화를 대중화시킨 ‘마지스타 오브라’가 그랬다. 내년 역시 축구화 전 제품에 대대적인 변화를 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지난 12일 한정판 축구화인 ‘플라이니트 울트라 FG’를 출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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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각도에서 본 나이키 플라이니트 울트라 FG. [사진=나이키]


올시즌 부상에서 복귀한 에당 아자르(첼시)가 대표 모델인 ‘나이키 플라이니트 울트라 FG’는 기존의 ‘머큐리얼 베이퍼 11’을 기반으로 갑피의 소재와 디자인만 약간 바꾼 축구화다. 단순한 디자인으로 그 기능성을 더 강조하고자 했다. 적당한 크기로 들어간 스우시(나이키 로고)와 금색의 아웃솔이 특징이다. 또한 힐 부분에는 이탈리아 국기가 들어가 있다(이탈리아의 장인에 의해 제작된 것으로 추측된다).

갑피는 ‘나이키 머큐리얼 베이퍼’의 특징인 얇고 유연한 인조가죽 대신 플라이 니트 소재가 사용됐다. 이를 통해 갑피부분이 봉제선 없이 한 피스(Piece)로 제작했다. 발 전체를 완벽하게 감싸줘 착용감을 향상시킨 제품이다. 이렇게 한 피스의 플라이 니트를 적용한 방식은 내년에 출시될 ‘머큐리얼 베이퍼 12’에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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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다스의 프레데터 프리시즌 2017. [사진=아디다스]


아디다스는 월드컵대회보다는 유로대회 겨냥했던 제품이 더 기억에 남는다. 2004년 출시된 ‘F50(아디제로)’, 유로2016을 한해 앞두고 2015년 출시된 ‘엑스’와 ‘에이스’를 보면 알 수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에이스(Ace)’의 판매부진으로 2014년에 단종된 ‘프레데터’ 시리즈를 내년에 재출시할 계획이다.

20년간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아온 ‘프레데터’ 축구화 시리즈를 아직도 원하는 팬이 많이 있고, 이번에 출시된 ‘프레데터 프리시즌 리메이크’를 계기로 팬들의 기대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내년에 출시될 프레데터는 이전과 같은 천연가죽과 고무돌기가 장착되지 않고, 기존 ‘에이스’에서 업그레이드되어 이름만 바뀐 제품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18 러시아월드컵에 진출하기 위해 대륙별로 치열한 본선 진출 경쟁이 펼쳐지는 가운데 스포츠브랜드들은 조용히 내년에 선보일 제품들을 준비 중이다. 내년 월드컵이 기다려지는 또 다른 이유이기도 하다. 한국 대표팀의 무기력한 경기력과 무능한 축구협회 때문에 월드컵에 대한 흥미가 좀 떨어졌다고 하지만 월드컵은 축구화시장까지 먹어삼킬 정도로 여전히 ‘세상에서 가장 큰 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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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다스의 프레데터 2018의 프로토타입으로 보이는 축구화. [사진=유투브 캡처]



* 글쓴이 이상현은 신발 아웃솔 전문 디자이너로 활동 후, 현재 3D프린팅 맞춤인솔 전문회사인 ‘피츠인솔’에서 설계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다. 축구화에 대한 남다른 열정으로 개인블로그와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영 중이다. 디자이너와 축구팬의 관점에서 축구화에 대한 다양한 스토리를 전하고 싶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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