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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권빈의 해축야화] 러시아행이 좌절된 비운의 스타들 1탄
뉴스| 2017-10-14 04:18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복권빈 기자] 월드컵은 세계 축구계를 주름잡는 축구 스타들이 대거 출전하는, 전 세계 축구팬들의 기대가 쏠리는 최고의 대회다. 하지만 최고의 선수라도 조국의 월드컵 참가가 좌절되면서 그의 플레이를 월드컵에서 볼 수 없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의 출전 팀을 가리기 위한 예선전이 막바지로 치닫는 가운데, 이번 월드컵에서도 조국의 탈락으로 ‘꿈의 무대’에 합류하지 못하는 스타선수가 하나둘 늘어가고 있다. 러시아 월드컵을 그라운드 밖에서 지켜봐야하는 축구 스타 3인을 먼저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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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탈락 확정 후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로벤이 관중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사진=네덜란드 페이스북]


아르옌 로벤(네덜란드)


네덜란드는 지난 11일 스웨덴에 2-0 승리했지만, 골득실에 밀려 끝내 월드컵 진출이 좌절됐다. 경기 시작 전부터 이미 차이가 많이 벌어져 있었기에 네덜란드의 탈락은 기정사실화돼 있었다. 이에 로벤은 경기 시작 전 네덜란드의 국가가 울릴 때 이미 눈물을 보이면서 사실상 자신의 마지막 A매치임을 시사했다.

만 33살의 로벤은 여전한 실력과 감동적인 투혼으로 이날 2골을 넣으면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그리고 탈락이 확정된 경기 후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선수이자 주장인 로벤은 결국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이제는 오렌지색 유니폼을 입고 뛰는 그의 모습을 볼 수 없지만, 그가 네덜란드 대표팀에 남긴 족적은 대단했다. 로벤은 2000년대 네덜란드 대표팀의 전성기를 이끈 산증인이었다. 그는 2006년 독일 월드컵, 2010년 남아공 월드컵, 2014년 브라질 월드컵까지 총 3번의 월드컵 무대를 경험했다. 특히 남아공 월드컵과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각각 조국의 준우승과 3위를 이끌기도 했다.

로벤은 네덜란드 대표팀에서 14년간 뛰면서 96경기 출전하여 7골을 터트렸다. 단순한 기록 이상으로 큰 영향력을 행사했으며, 특히 큰 무대에서 더욱 활약했던 로벤이기에 그의 월드컵 불참에 이은 은퇴 소식은 팬들에게 더욱 큰 아쉬움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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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일스 대표팀의 가레스 베일. [사진=웨일스 페이스북]


가레스 베일(웨일스)


웨일스 대표팀도 10일 아일랜드와의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통한의 0-1 패배를 당하면서 월드컵 진출에 실패했다. 이에 웨일스의 최고스타 가레스 베일의 모습도 이번 월드컵에서는 볼 수 없게 됐다. 그는 이날 경기에서는 부상으로 출전조차 하지 못하면서 탈락을 지켜봐야만 했다. 베일이 뛰었다면 충분히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었기에 더욱 안타까운 결과다.

베일은 라이언 긱스의 후계자로서 웨일스 대표팀을 이끌어왔다. 라이언 긱스가 뛸 때도 이루지 못했던 유로2016 참가를 이끌었고, 4위에 오르는 성과까지 만들며 겹경사를 맞기도 했다. 이번 유럽예선에서도 5경기에 출전해 4골을 보탰지만 많은 결장으로 아쉬움을 남겼고, 끝내 팀을 월드컵으로 이끌지 못했다. 하지만 89년생으로 5년 후 카타르 월드컵 때 우리나이로 33살이 되는 베일을 월드컵에서 볼 수 있는 가능성은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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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월드컵을 기약하게 된 칠레의 알렉시스 산체스(오른쪽). [사진=FIFA]


알렉시스 산체스(칠레)


남미 최고의 스타 중 하나인 산체스 역시 러시아에 갈 수 없게 되었다. 마지막 라운드까지 팀을 끌고 왔지만, 지난 11일 이미 월드컵 진출을 확정한 브라질이 칠레에게 자비 없는 승리(3-0)를 거두면서 월드컵 진출이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앞선 2번의 월드컵(2010,2014)의 경우 본선 16강에서 모두 브라질에 패했던 칠레이기에 이날 패배는 더욱 뼈아팠다.

칠레는 남미에서 강호로 꼽히지 못했지만, 마르셀로 비엘사 부임과 함께 2007년부터 급격한 성장 곡선을 그렸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산체스가 있었다. 산체스가 본격적으로 팀의 중심이 된 2010년대부터 칠레의 전성기도 시작됐다. 코파아메리카 2연패(2015,2016)의 엄청난 업적을 달성했으며, 최근 2번의 월드컵에서도 모두 16강에 진출하면서 남미 최강국의 반열에 올랐다.

비록 이번 월드컵에서 산체스를 볼 수 없지만, 산체스는 88년생이다. 팀 동료인 아르투로 비달과 달리 은퇴 선언도 하지 않았다. 또한 산체스가 존재하는 한 당분간 칠레는 계속해서 남미 강호의 타이틀을 유지할 것이다. 다음 월드컵에서는 산체스를 볼 가능성이 남아 있다.

■ 축덕들이 만드는 축구 팟캐스트 '해축야화' 다시듣기(아래 URL 클릭)

http://www.podbbang.com/ch/10698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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