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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수정의 장체야 놀자] 스포츠 선진국에 다가가기 위한 체육의 방향
뉴스| 2017-10-18 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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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체육회 진천국가대표선수촌 조감도. [사진=대한체육회]


대한체육회는 지난 27일 1,150명의 선수들이 동시에 훈련할 수 있는 최대 규모의 진천국가대표선수촌을 개촌했다. 이낙연 총리를 비롯한 많은 정치인들과 체육인들이 한 자리에 모여 자리를 축하했다. 그런데 대한체육회의 큰 숙원사업이 이루어지는 역사적 현장에 대한장애인체육회 이명호 회장의 모습은 좀처럼 언론매체를 통해 보기 힘들었다.

조선일보 28일자에 실린 <‘장애인체육회 회장은 어디?’ 정치 의전에 밀린 진천 개촌식 유감>이란 기사를 통해 필자의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었다.

의전에 밀린 장애인체육

진천국가대표선수촌은 많은 언론의 관심으로 개촌식 전부터 국민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었다. 세간의 관심은 진천 개촌식의 성대함을 짐작하게 했다. 그리고 대한장애인체육회 회장과 이천장애인종합훈련원 원장의 참석으로 비장애인 체육과 장애인 체육이 함께 축하하고, 성장하는 과정을 알리는 계기를 보여주기를 장애인 체육인들은 열망했다.

하지만 휠체어를 탄 대한장애인체육회 수장은 주요 인사들과 함께 현장을 볼 수 없었고, 구석진 자리에서 축하해야만 했다. 하지만 이명호 회장은 선수촌을 더 꼼꼼하게 둘러보며 이천장애인종합훈련원에 필요한 것은 없는지 확인하며 집중했다. 장애인 선수들이 좀 더 편하고 기량이 향상될 수 있는 시스템을 배우기 위해 의전의 섭섭함은 뒤로한 채 묵묵하게 진천선수촌을 둘러보았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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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장애인체육회 이천훈련원의 전경. [사진제공=대한장애인체육회]


장애인이기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비장애인 체육과 장애인 체육은 같은 목표를 가지고 함께하는 모습을 보였더라면 하는 아쉬움을 남긴다. 두 번 다시 같은 실수가 반복되지 않길 바란다.

상생의 길

비장애인 선수들과 지도자들은 장애인 체육의 분야에 관심과 훈련법을 나누길 기대한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장애인 체육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한 장애인 체육 관계자는 "지금 현장에서 비장애 선수출신의 지도자 중 장애인을 이해하지 못하고, 비장애 선수들을 지도하는 방법을 강조하여 장애인 선수들과 크고 작은 마찰이 생기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장애인 체육에 다가가기 위한 방법은 어렵지 않다. ‘단순하게 장애를 이해하라’가 아니다. 그들과 공감하고 지도자와 선수가 장애에 맞게 지도법을 논해야 한다. 일반적인 지도법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자주 언급하지만, 장애인체육 지도자가 부족한 상황으로 많은 장애인 선수들이 배우고 싶어도 운동을 배울 곳이 없어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개척할 분야가 많은 만큼, 관심과 이해 그리고 도전이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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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4일 열린 평창패럴림픽데이에 참석한 김연아 홍보대사가 휠체어컬링을 체험했다. [사진=대한장애인체육회]


대한장애인체육회와 대한체육회는 대한민국의 체육을 이끌어 나가는 최고의 기관으로 각 단체간의 이해와 토론 등을 통해 발전하는 모습을 함께 강구해야 한다. 체육인으로 부족한 부분을 함께 채워 나간다면 선진국 스포츠 강국으로 발전하는 토대가 될 것이다.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이 얼마 남지 않았다. 언론을 통해서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하지만 패럴림픽에 출전하는 국가대표 선수는 다큐프로그램이나 스페셜 프로그램 등에서나 볼 수 있다. 이젠 평창동계올림픽과 평창동계패럴림픽의 선수들이 함께 출연하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연출되어야 한다. 국민들이 장애인체육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이해하기 쉽도록 말이다.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날은 다르지만 평창에서 열리는 만큼 각자의 축제가 아닌 서로가 즐기며 기량을 펼칠 수 있는 모습을 볼 수 있길 기대한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곽수정 객원기자 nicecandi@naver.com]

*'장체야 놀자'는 장애인은 물론, 비장애인에게도 유익한 칼럼을 지향합니다. 곽수정 씨는 성남시장애인체육회에서 근무하고 있고, 한국체육대학에서 스포츠언론정보 석사학위를 받은 장애인스포츠 전문가입니다. 장애인스포츠와 관련된 제보를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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