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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콜롬비아] ‘자신감+방향성’ 모두 잡은 한국의 ‘거친 축구’
뉴스| 2017-11-11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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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 손흥민이 자신의 60번째 A매치에서 멀티골을 터트리며 대한민국의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준호 기자] 한국이 ‘거친 축구’로 다시 일어섰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10일 저녁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친선경기에서 2-1 승리를 거뒀다. 신태용 호의 첫 승이었다.

신태용 감독은 손흥민과 이근호를 투톱으로 세우는 4-4-2 포메이션을 꺼냈다. 좌우 날개로는 이재성과 권창훈이 나섰고, 기성용과 고요한이 중원을 꾸렸다. 포백 라인은 김진수-권경원-장현수-최철순이 맡았다. 골문은 김승규가 지켰다. 예상과 달리 손흥민의 파트너로 이근호가, 기성용의 파트너로 고요한이 선발 출전한 것이 눈길을 끌었다.

“선수들의 눈빛이 달라졌다”던 신태용 감독의 말은 틀리지 않았다. 한국은 단순한 친선경기 이상의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했다. 경기 초반부터 몸을 사리지 않는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토니 그란데 코치가 지적했던 ‘순한 축구’는 찾아볼 수 없었다.

전반 초반 좋았던 분위기는 한국의 선제골로 이어졌다. 주인공은 손흥민이었다. 전반 10분 이근호의 크로스가 권창훈의 배에 맞고 굴절되며 손흥민에게 흘렀다. 순간적으로 상대 선수 세 명에게 둘러싸였던 손흥민이 수비수의 다리 사이를 노린 가벼운 슈팅으로 골문을 갈랐다.

선제골 이후에도 한국은 공격의 끈을 놓지 않았다. 전반 19분 권창훈이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38분 이근호가 헤더 슈팅으로 두 번째 골을 노렸지만, 콜롬비아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후반전 역시 한국의 흐름이었다. 이근호 대신 투입된 이정협이 손흥민과 함께 호흡을 맞추며 공격을 이끌었다. 후반 15분 한국의 추가골이 나왔다. 이번에도 주인공은 손흥민이었다. 최철순의 전진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반 박자 빠른 오른발 슈팅으로 두 번째 골을 터트렸다.

한국은 손흥민의 두 골을 끝까지 지키며 후반 31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한 골을 만회하는데 그친 콜롬비아에 2-1 승리를 거뒀다. 그간 좋지 못했던 대표팀의 분위기를 단번에 뒤집은 값진 승리였다.

한국은 콜롬비아 전 승리를 통해 ‘자신감’과 ‘방향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시원한 경기력으로 그간 흔들렸던 분위기를 쇄신했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또한, 강호 콜롬비아를 상대로 보여준 투지 넘치는 플레이와 속도감 있는 역습 축구는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이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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