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정아름의 아마야구 人덱스] (41) 독립야구연맹 최익성 사무총장 “독립야구 뿌리 제대로 다지겠다”
뉴스| 2017-12-21 05:52
“추억이 많았던 한 해죠. 리그 우승을 차지했으니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네요. 리그 출범 후 독립야구 팀들도 제법 생겨서 붐도 일으킨 것 같구요. 최근 투수 이효준(23)의 NC 다이노스 재입단 소식을 전하긴 했지만 더 많은 선수들을 프로로 보내지 못해 아쉽습니다. 여전히 독립야구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돌이켜 보면 구단 입장에서도 준비에 다소 소홀하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연천 미라클과 서울 저니맨외인구단, 2구단 체제로 올해 첫 출범한 한국독립야구리그. 총 17차전으로 치러진 초대 리그 우승은 9승 1무 7패의 성적을 거둔 서울 저니맨외인구단이 차지했다. 올 시즌 저니맨외인구단을 이끌었던 최익성 현 한국독립야구연맹 사무총장(45)이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던 올 한 해를 회고했다.

이미지중앙

'저니맨' 최익성 한국독립야구연맹 사무총장은 새해부터 연맹 내실 다지기에 집중할 예정이다. 올해가 독립야구의 시작이었다면 2018년은 '정착'을 꿈꾸고 있는 그다. [사진=정아름 기자]


감독 최익성의 2017년 & 연맹 사무총장 최익성의 2018년

올해 2월 저니맨외인구단은 정말 말 그대로 ‘외인구단’ 그 자체였다. 여러 차례의 트라이아웃을 통해 모인 선수들은 9~10명 남짓. 그마저도 오래 야구를 쉬었던 선수들이 대부분이었다. 시작은 확신보다 의문이 많았지만 시즌을 치르며 성장세를 보인 선수들이 꽤 있었다. 하지만 다들 하나같이 마지막 한 고비를 넘지 못했다. 최 사무총장은 “한참을 쉬고 다시 돌아온 것에 비해 너무 짧은 기간을 투자하고 포기하는 것이 안타까웠다. 한 단계만 더 끌어올리면 프로 무대에 근접할 수 있는데 다들 그때 그만 두더라”며 아쉬움을 전했다.

저니맨외인구단의 감독부터 구단주, 단장, 매니저, 트레이너, 리그 운영자까지 최익성은 올해 ‘1인 다역’을 소화했다.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만큼 바빴던 2017년. 결국은 탈이 났다. 올해 그는 좀처럼 허리를 펴고 다니지 못했다. 결국 시즌이 채 끝나기도 전 지난 8월 말 수술대에 올라야만 했다. 수술은 삶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척추가 제대로 서니까 인생도 바로 선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떤 최 사무총장은 건강 유지를 위해 1주일에 1번씩 수영과 등산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건강을 되찾은 그는 내년부터 연맹 일에 집중할 계획이다. 독립야구연맹을 계획하고 만든 주역인 만큼 전체적인 구조를 탄탄하게 만드는 게 우선이라는 것이다. 당초 공석이었던 연맹 총재로 이준석 바른정당 노원병 당협위원장을 추대한 것 역시 연맹 토대 다지기의 일환이었다. 최 사무총장은 “정치적인 색을 절대적으로 보진 않았다. 이준석 총재는 판도를 뒤흔들 수 있는 젊은 인재다. 기존의 야구인들과는 다른 각도에서 문제에 접근해 새로운 길과 비전을 제시해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저니맨외인구단도 변화를 맞게 됐다. 최익성 사무총장이 일선에서 물러남에 따라 다음 시즌부터 새로운 얼굴들이 팀을 이끈다. 신임 박은준 단장 아래 올해 저니맨외인구단에서 활약한 김상현(37)이 선수 겸 감독을 맡았다. 여기에 장학제도를 강화해 10명 가량이 기본적인 비용에 대한 걱정 없이 운동에 전념하게끔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한국독립야구리그는 오는 2018 시즌 기존의 연천 미라클, 서울 저니맨외인구단을 비롯해 새로이 합류한 파주 챌린저스가 1부 정규리그를 구성하고, 의정부 신한대학교가 2부 교류리그에 참가한다. 팀이 늘어난 만큼 연맹 역할과 책임 역시 커질 터. 리그 네이밍 스폰서 계약부터 이준석 총재 취임식, 리그 및 연맹 운영, 리그 개막전 및 지방 교류전 준비 등으로 최익성 사무총장의 발걸음은 여전히 분주하다.

“여전히 황무지나 다름없죠. 처음 독립야구단을 만들고, 독립야구연맹을 만들 때 모두가 의구심을 품었듯 앞으로도 쭉 그 의구심을 이겨내는 게 제 역할입니다. 독립야구의 뿌리를 튼튼하게 내릴 수 있도록 다가오는 2018년도 열심히 발로 뛰겠습니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정아름 기자]

* ‘800만 관중 시대’를 맞은 한국프로야구. 프로야구가 ‘국민 스포츠’로 추앙 받고 있는데 반해 그 근간인 아마야구에 대한 관심은 냉랭하기만 합니다. 야구팬들이 쉽게 접할 수 없는 아마야구 선수들 및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아마야구 人덱스>가 전하고자 합니다. 독자들의 제보 역시 환영합니다. 아마야구 선수 및 지도자, 관계자들에 대한 소중한 제보를 이메일(sports@heraldcorp.com)로 보내주시면 적극 반영해 취재하겠습니다. 야구 팬 여러분의 성원 바랍니다.

sports@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