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 20R] '추락하는 백조' 스완지시티, 리버풀 원정 0-5 대패
기사입력 2017-12-27 04:50 작게 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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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의 두번째 골을 터트린 후, 어시스트를 기록한 필리페 쿠티뉴와 셀레브레이션을 펼치는 호베르투 피르미누. [사진=리버풀 공식 트위터]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혁희 기자] 날개 잃은 백조의 숨통을 붉은 리버버드가 끊었다.

폴 클레멘트 감독 해임 이후 팀의 선수인 레온 브리튼을 선수 겸 감독대행으로 승격시켰지만 리버풀의 화력 앞엔 별 수 없었다. 27일 오전 2시 30분(한국시간) 영국 안필드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 20라운드 경기에서 스완지시티(이하 스완지)가 리버풀에 0-5로 대패했다.
경기 시작 5분 만에 리버풀의 필리페 쿠티뉴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이후 흐름은 나쁘지 않았다. 4-1-4-1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촘촘한 수비 블록을 쌓았다. 선수들을 잔뜩 물린 채 빽빽한 대형을 유지하니 리버풀의 장기인 속도전이 구현되기 힘들었다. 오히려 강력한 수비 조직을 건너뛰려 롱패스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리버풀이 역습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와중에 몇 차례 위기를 맞이하긴 했지만 행운도 따르며 전반전을 1골차로 마무리하는 데 가까워졌다.

작년과 달리 박싱데이에도 물오른 화력을 과시 중인 리버풀을 상대로 한 골만 밀린채 전반전을 마무리하는 건 나쁘지 않았다. 리버풀은 화력이 폭발해서 대승을 거두거나, 수비진이 폭발해서 어이없이 승점을 날리곤 하는 팀이다. 한 골차 승부를 유지하다 경기 막바지 세트피스 공격이나 역습 한 방으로 무승부를 거둔다면, 스완지 입장에선 안필드 원정의 결과로 흡족한 결과다.

하지만 4-1-4-1 대형의 수비형 미드필더 '1'의 자리로 출전한 로케 메사가 화근이었다. 대량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메사는 친정팀 라스 팔마스 때처럼 포백 앞에서 수비진을 보호할 뿐만 아니라 공격의 조율을 도맡는 '컨트롤 타워'의 역할을 소화했다. 열한 명의 선수들 중에서도 특히 집중력을 발휘해야하는 자리였다.

전반전이 추가시간에 접어들자 메사는 집중력을 잃어버렸다. 다소 안일하게 공을 돌리며 주심의 휘슬을 기다리려는 순간, 헐거운 패스를 '게겐 프레싱(전방 압박)'의 전문가들이 놓칠 리 없었다. 알렉스 옥슬레이드-체임벌린이 압박을 시도하자 메사가 무책임하게 전방으로 공을 보냈다. 득달같이 공을 가로챈 모하메드 살라가 곧장 최전방의 호베르투 피르미누에게 전달했다. 일대일 찬스까지 만든 피르미누는 아쉽게도 득점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하지만 메사의 경기 영향력은 그 시점에서 완전히 끝이 났다.

후반전이 시작되자 메사는 경기의 하이라이트 장면에서 어김없이 등장했다. 문제는 그 하이라이트가 리버풀의 하이라이트였다는 점이다. 전반전 보여준 위치 선정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동료들과 공을 주고 받기 좋은 자리를 차지하는 데 실패하자 스완지의 포백이 리버풀의 공격진에게 그대로 노출됐다.

세번째 실점에서 치명적인 백패스 실수를 한 르로이 페르처럼 눈에 띄는 실책을 직접 저지르진 않았지만, 응당 해야 할 역할을 해내지 못했다. 맨체스터 시티의 4-1-4-1 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은 페르난지뉴처럼 화려하진 않아도 자리를 정확히 지키며 움직여야 전방이 원활하게 돌아간다.

컨트롤타워가 중심을 잃자 남은 건 리버풀의 화력쇼였다. 해리 케인(토트넘 훗스퍼)과 득점 선두를 다투는 '파라오' 살라는 득점엔 실패했지만 피르미누의 두번째 골을 도운 걸 포함해 스완지 수비진을 이리저리 끌고 다니며 농락했다. 쿠티뉴는 여지없이 마법사다운 테크닉을 과시하며 살라와는 다른 유형의 스페셜리스트 임을 증명했다. 본인의 득점보다 연계에 힘쓰는 피르미누마저 완벽한 위치선정으로 멀티골을 뽑아냈다. 수비 유망주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가 강력한 슈팅으로 기록한 안필드 데뷔골은 리버풀 팬들에게 쏘아올린 축포였다.

스완지는 31일, 4연패 수렁에서 갓 탈출한 왓포드를 상대한다. 연이어 내년 1월 3일에는 리버풀만큼이나 화력에 불이 붙은 토트넘을 홈으로 불러들인다. 이후 일정도 울버햄튼(7일, FA컵)-뉴캐슬(14일, 리그)-리버풀(23일, 리그)-아스날(31일, 리그)로 결코 녹록치 않다. 그 사이 신임 감독을 얼마나 빨리 데려와 팀을 안정시키느냐가 급선무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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