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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파 이탈리아] 동생 공백 완벽히 메운 형 돈나룸마의 데뷔전
뉴스| 2017-12-28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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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니오 돈나룸마가 데뷔전에서 팀의 무실점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AC밀란]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준호 기자] 지안루이지 돈나룸마(18)의 형 안토니오 돈나룸마(27)가 동생의 부상 공백을 완벽하게 메웠다.

AC밀란이 28일 새벽(한국시각) 이탈리아 밀라노의 스타디오 주세페 메아차에서 펼쳐진 2017-18 코파 이탈리아 8강전에서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인터밀란에 1-0으로 승리하며 4강에 진출했다. 연장전 전반 13분 패트릭 쿠트로네(19)가 득점을 터트리며 AC밀란의 승리를 이끌었다. 반면, 인터밀란은 이날 패배로 대회 탈락은 물론 시즌 첫 3연패를 기록했다.

AC밀란의 젠나로 가투소 감독(39)은 부상 중인 주전 골키퍼 지안루이지 돈나룸마의 대체자로 노장 골키퍼 마르코 스토라리(40)를 선택했다. 하지만, 경기 전 스토라리마저 다치며 출전이 어려워졌고, 결국 지안루이지 돈나룸마의 형인 안토니오 돈나룸마가 선발 골키퍼로 나섰다.

라이벌 전인 동시에 토너먼트 경기였기 때문에 골키퍼의 역할이 중요했다. 인터밀란의 수문장 사미르 한다노비치(33)와 비교하면 AC밀란의 골키퍼 안토니오 돈나룸마의 무게감은 확연히 부족했다. 이번 시즌 단 한 차례도 출전하지 못한 안토니오 돈나룸마에게 밀라노 더비의 골문을 맡긴 건 AC밀란에게 불안 요소로 작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안토니오 돈나룸마는 그라운드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증명했다. AC밀란의 유니폼을 입고 치른 첫 경기였지만, 안정감은 한다노비치 못지않았다. 전후반 90분은 물론 연장전까지 총 120분 동안 AC밀란의 골문을 무실점으로 지켰다.

실점의 위기도 있었다. 전반 22분 코너킥 상황에서 이반 페리시치의 슈팅을 잘못 처리하며 실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VAR 결과 파울이 선언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안토니오 돈나룸마는 시간이 흐를수록 안정감을 찾았고 본 실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후반 6분 마우로 이카르디에게 일대일 기회를 내줄 뻔했던 상황을 빠른 판단력으로 모면했고, 후반 13분 주앙 마리우의 결정적 슈팅까지 막아내며 맹활약했다.

돈나룸마 형제는 ‘형 만한 아우 없다’라는 격언의 예외였다. 동생 지안루이지 돈나룸마는 어린 나이에 AC밀란의 주전 골키퍼로 자리 잡았지만, 형 안토니오 돈나룸마의 입지는 약했다. AC밀란 유스 출신이었지만, 데뷔 초반 주전 경쟁에서 밀려 임대 생활을 전전했다. 결국, 2012년 여름 제노아로 이적하며 AC밀란의 검붉은 유니폼을 벗었다.

이번 시즌 개막을 앞두고 안토니오 돈나룸마는 동생의 백업 자원으로써 AC밀란에 돌아왔다. 그리고 그는 숙명의 라이벌 인터밀란과의 코파 이탈리아 8강전에서 AC밀란의 유니폼을 입고 첫 경기를 치렀다. AC밀란의 유스 팀에 입단한 2005년 이후 12년 만의 데뷔전이었다.

안토니오 돈나룸마는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르며 팀의 무실점 승리를 이끌었다. 동생 지안루이지 돈나룸마 역시 자신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워준 형의 활약에 벤치에서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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