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이슈] 수원의 혹독한 겨울나기
기사입력 2017-12-28 16:31 작게 크게

[헤럴드경제 스포츠팀=권지수 기자] 수원삼성(이하 수원)은 2014년 4월 삼성전자에서 제일기획으로 소속을 옮겼다. 화려했던 ‘삼성전자 시대’가 막을 내린 것이다. 수원은 더 이상 과거의 모습을 유지할 수 없게 됐다. ‘자생력 강화’의 미명 아래 수원은 허리띠를 졸라맸다. 최근 몇 년간 수원은 추운 겨울을 보냈다. 올해 역시 따뜻한 겨울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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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은 선수를 사오는 팀에서 선수를 키우는 팀으로 변화를 꾀했다. 수원 시절의 권창훈. [사진=수원삼성]

아아 엣날이여, 수원의 그리운 과거
수원은 언제나 타 팀의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언제나 화려한 선수단을 유지했다.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즐비했다. 수원은 리그에서 우수한 기량을 보이는 어린 선수들까지 가리지 않았다. 수원의 스쿼드엔 이운재부터 송종국, 김남일, 안정환, 이관우, 백지훈 등 K리그를 내로라하는 선수들의 이름으로 가득했다.

그런데 이제는 달라졌다. 2014년 삼성전자 스포츠단이 축구단을 시작으로 제일기획으로 자리를 이동했다. 수원은 삼성전자 소속의 스포츠단 중 가장 먼저 제일기획 휘하가 된 것이다. ‘프로구단도 돈을 벌어야 한다’는 제일기획의 지침으로 수원은 허리띠를 졸라맸다. 수원은 더 이상 과거의 수원이 아니었다.

이후 수원은 유스 시스템을 적극 활용했다. 매탄고 출신의 어린 선수들을 기용했다. 권창훈, 구자룡, 민상기 등이 활약했다. 어린 선수들의 발굴과 반대로 핵심 선수들의 유출이 이어졌다. 수원의 공격을 이끌던 정대세가 2015시즌 여름 이적 시장에서 수원을 떠났다. 이어 2016시즌을 앞두고 오범석과 정성룡이 팀을 떠났다. 핵심 선수들이 팀을 이탈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원은 이렇다 할 영입을 하지 않았다. 핵심 선수들이 빠져나간 수원은 2016 시즌 초라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수원은 하위권을 맴돌았다. 강등의 위기가 수원을 덮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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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는 조나탄. [사진=수원삼성]


조나탄 이적설, 수원의 영입은 언제?

어려움을 겪던 수원은 해결책을 모색했다. 노쇠한 산토스를 대신할 용병을 찾아 나섰다. 수원은 2016년 6월 챌린지 득점왕 출신의 조나탄을 영입했다. 조나탄의 입단과 함께 수원의 성적은 상승세를 보였다. 수원은 2016 시즌 7위로 리그를 마무리한 데 이어 7년 만에 FA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조나탄은 2017 시즌 클래식에서 최고의 기량을 보였다. 4경기 연속 멀티골에 이어 부상에도 불구하고 29경기 22골 3도움으로 K리그 클래식 득점왕에 올랐다.

지난 18일 텐진의 한 지역지에서 조나탄의 텐진 이적설이 흘러나왔다. 수원 역시 크게 반박하지 않으며 이적설은 기정사실화 됐다. 수원의 한 관계자는 ‘조나탄의 이적료는 K리그 사상 최고의 액수가 될 전망이며 연봉 역시 현재의 3~4배 수준이다’라고 답할 뿐이었다.

이에 수원 팬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조나탄의 이적료를 수원이 ‘온전히 다음 시즌에 투자할 것인가’에 대한 의문도 이어지고 있다. 수원은 영입 전을 펼칠 때마다 답답한 모습을 보여 왔다. 박주호를 대표적인 예로 들 수 있다. 서정원 감독은 지난 여름 박주호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군입대로 곧 자리를 비울 김민우의 대체자로 박주호를 찜했다.

하지만 수원은 서정원 감독의 요구를 묵살했다. 곧 전역할 선수들이 있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시즌이 끝나고 수원은 다시 박주호 영입에 나섰다. 하지만 수원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취한 울산현대가 박주호와 손을 잡았다. 수원은 현재 J리그에서 뛰던 박형진 외에 이렇다 할 영입을 하지 못한 상태다.

답답한 것은 수원 선수단 역시 마찬가지다. 최근 양상민은 본인의 재계약을 알리는 구단의 공식 SNS에 ‘이제 필요한 선수 영입을 부탁한다’는 글을 직접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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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도(?) 서정원 감독은 수원과 재계약에 성공했다. [사진=수원삼성]


수원의 미래, 우승컵이 있을까?

대부분 K리그 팀들은 11월이면 다음 시즌을 구상한다. 시즌 마무리와 함께 새 시즌을 위한 이동이 빠르게 진행된다. 수원은 이때 서정원 감독의 재계약조차 제대로 마무리 짓지 못했다. 이에 수원 선수단엔 혼란만 가중됐다.

수원은 네 개의 별을 단 명문팀이다. 많은 팬들은 여전히 수원의 우승을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수원 구단은 우승에 큰 미련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월드컵의 여파로 ACL과 같은 여러 일정들이 앞당겨졌다. ACL에 참가하는 팀들은 일찍이 선수 보강에 힘쓰고 있지만 수원은 여전히 소극적이다.

수원은 여러 선수를 처분한 돈을 새로운 선수에 투자하지 않고 있다. 입대를 앞둔 선수들을 주로 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나탄을 보내고 부천의 바그닝요를 영입할 것이라 알렸지만 이도 쉽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자생력 강화’라는 목표가 수원을 죽이고 있다. 수원의 체질 개선은 끝났다. 이미 K리그의 큰 손이 아니다. 충분히 검소한 팀이 됐다. 그런데도 선수단 정리를 이유로 핵심 자원을 흘려보내고 있다. 도대체 수원 구단이 그리는 수원의 미래는 무엇인가? 프로축구단을 왜 하는지 이해할 수 없는 수준이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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