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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현의 축구화(靴/話)] (31) 2018년 축구화의 트렌드는?
스포츠|2018-01-09 16:06

2018년은 전 세계인들의 축구 축제, 월드컵이 열리는 해다. 축구용품 브랜드들에게는 자신의 제품을 전 세계인들에게 선보일 수 있는 홍보의 장이기도 하다. 월드컵에서 인기를 끈 축구화나 축구용품 트렌드는 앞으로의 4년을 좌지우지하기도 한다.

예컨대 2014년 브라질월드컵을 앞두고 출시된 나이키의 니트소재 축구화는 큰 주목을 끌었다. 이후 다른 브랜드에서도 서로 이 소재를 적용한 제품들을 출시하며 지금까지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한 마디로 2014년 축구화의 키워드는 ‘갑피(Upper)’였던 것이다. 그렇다면 올해 축구화의 키워드는 무엇일까?

바로 ‘끈(Shoe lace)’에 주목해야 한다. 축구화에 있어서 끈은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격렬한 움직임에서도 발과 축구화를 결속시켜 주는 것이 끈의 역할이다. 발과 신발의 결속이 느슨해져서 신발 안 쪽에서 움직임이 생긴다면 부상위험이 생기거나 볼을 다루는데 악영향을 끼친다.

하지만 확실한 단점도 존재한다. 걸리적거린다는 점이다. 끈이 풀리면 다시 매야 하고, 발등으로 슈팅할 때 매끄럽지 못한 경우도 있다. 발의 감각이 민감한 축구선수들에게는 무시할 수 없는 요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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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끈 없는 축구화. 로또 제로 그라비티. [사진=로또]

이러한 끈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축구용품 브랜드에서는 다양한 아이디어로 해결책을 제시해왔다. 끈을 덮어버리거나, 끈 매는 부분을 발 바깥쪽으로 돌려놓는 등등. 이 중에서도 가장 획기적인 해결책을 제시한 것은 이탈리아의 축구용품 브랜드 ‘로또(Lotto)’의 ‘제로그라비티(Zhero Gravity)’라는 축구화였다. 2006년 ‘끈 없는 축구화’를 최초로 선보였다. 아쉽게도 대중화에는 실패했지만 획기적인 방식임에 틀림없었다.

그런데 2018년, 갑피 소재의 발달과 함께 끈 없는 축구화가 또 한번 유행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가죽 대신 신축성 있는 갑피를 사용해 끈 역할을 대신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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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 없는 축구화 라인업을 완성한 아디다스. 좌측부터 프레데터, 네메시스, 엑스. [사진=아디다스]


아디다스 - 끈 없는 축구화 트렌드 선도

아디다스는 2015년 끈 없는 축구화 ‘에이스(Ace)’(현재는 ‘프레데터’) 시리즈를 출시했고, 이미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거 다소 뻣뻣한 가죽을 사용했던 ‘로또 제로그라비티’와는 달리, 신축성이 있는 니트소재를 활용함으로써 끈 없는 축구화를 대중화시키는데 성공했다. 연이어 끈을 숨긴 ‘엑스(X)’, ‘메시(Messi)’ 시리즈를 선보이더니, 작년에는 갑피 전체를 밴드로 감싼 ‘네메시스(Nemeziz)’를 출시하며 끈 없는 축구화 라인업을 완성했다. 올해는 이 제품들을 조금씩 다듬어 월드컵에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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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마 퓨처 넷핏. [사진=푸마풋볼]


푸마 - 끈을 디자인요소로 활용

푸마는 끈을 활용해 또 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작년 말 출시된 푸마 ‘퓨쳐 넷핏(Future netfit)’은 갑피를 그물형태로 만들어 끈을 자유자재로 맬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게 얼마나 경기력 향상에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개성을 나타내기에는 최고의 아이템으로 손꼽힌다. 뿐만 아니라 올봄 출시 예정인 푸마 ‘원(One)’은 발목을 감싸는 밴드가 끈 역할을 대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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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 FTR10으로 추정되는 디자인. [사진=footyheadlines]


나이키 - 끈을 숨기다

아디다스와 푸마의 신제품을 보면서 나이키도 분명 ‘우리도 뭔가 해야겠다’는 압박감을 느꼈을 것이다. 나이키는 월드컵이 끝난 직후인 올해 7월, 끈을 숨긴 신제품 ‘FTR10’을 출시할 예정이다. 나이키가 끈을 숨기는 방식을 채택한 것은 2008년 출시된 나이키 ‘머큐리얼 베이퍼 4’ 이후 처음이다. 아무리 잘 나가는 나이키라도 트렌드를 무시할 수는 없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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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아머 스팟라이트. [사진=언더아머]


언더아머 - 안 좋은 예
언더아머는 작년 7월 끈을 숨긴 축구화 ‘스포트라이트(Spotlight)’를 출시했다. 끈을 안쪽에 숨긴 다음 바깥쪽 갑피는 지퍼를 달아 마무리했다. 문제는 바깥쪽 갑피소재가 뻣뻣하다 보니 발등이 높은 사람은 지퍼를 힘을 줘서 억지로 닫아야 한다는 점이다. 로또가 선보였던 ‘제로 그라비티’의 실수를 파악하지 못한 것이다.


* 글쓴이 이상현은 신발 아웃솔 전문 디자이너로 활동 후, 현재 3D프린팅 맞춤인솔 전문회사인 ‘피츠인솔’에서 설계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다. 축구화에 대한 남다른 열정으로 개인블로그와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영 중이다. 디자이너와 축구팬의 관점에서 축구화에 대한 다양한 스토리를 전하고 싶어한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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