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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인 70% “골프 TV시청이 지루하다”
뉴스| 2018-01-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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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여론조사사이트 유고브가 11일 게재한 스포츠 종목의 시청률 리포트 화면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골프의 종주국 영국에서 정작 영국인들은 스포츠 중에서 골프 경기 시청을 가장 지루하게(boring) 여기고 육상을 가장 흥분된다(exciting)고 여긴다는 설문 조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런던의 여론조사 사이트 유고브(YouGov)가 11일 게재한 서베이 리포트를 보면 지루함 정도에서는 골프에 뒤이어 미식축구-크리켓-다트 순으로 조사됐고, 반대로 흥분되는 정도에서는 육상이 가장 높고, 축구와 테니스, 럭비 유니온 순으로 경기 관전 선호도 결과가 나왔다.

이번 조사는 영국에서 지난해 11월말 진행한 설문을 통해 나왔다. 다양한 스포츠의 TV중계가 발달한 영국에서 17개 스포츠 종목을 대상으로 했고, 상대 비교를 위해 12개 이상의 종목에 응답한 이들을 바탕으로 통계를 추출했다. 그 결과 ‘보는 것이 흥분된다’가 ‘지루하다’보다 높은 종목은 육상, 테니스, 체조, 럭비 유니온, 축구의 5개 종목에 그쳤다.

허클베리핀의 모험을 쓴 미국의 문호 마크 트웨인과 영국의 존경받는 정치인 윈스턴 처칠은 골프에 대해 ‘망쳐버린 산책’이라고 혹평하기도 했다. 두 명사는 골프를 생전에 즐기지 않았다. 그들의 말처럼 영국인들은 골프를 시청하기에는 가장 지루한 스포츠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응답자의 70%가 ‘골프를 보는 게 지겹다’고 응답했으며 그중에 52%는 ‘매우 지겹다’고 강조했다. 반대로 ‘골프를 보는 게 즐겁다’고 답한 비율도 고작 11%에 그쳐 꼴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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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색이 지루하다 응답자 비율, 초록색은 흥분된다 비율. 회색은 둘다 아니다. 연 회색은 모른다. [자료=유고브]


골프에 이어 시청률 인기도에서 떨어지는 종목 2위는 미식축구와 스누커(당구)였다. 하지만 두 개의 종목이 재미있다는 응답자는 골프보다 7%나 많은 18%였다.

시청하는 게 지루하다는 스포츠 2위는 미식축구로 59%의 응답자가 나왔다. 하지만 이는 ‘골프 시청이 지루하다(70%)’보다는 11%나 낮은 수치다. 게다가 영국인들은 럭비와는 달리 미식축구에 대해서는 모른다는 응답이 5%에 달했다. 크리켓(58%), 다트(58%), 스누커(57%), 농구와 승마가 52%, 사이클이 50%로 그 뒤를 따랐다.

한편, 영국인들이 즐겁게 시청하는 스포츠는 육상이었다. 47%의 응답자가 육상을 보면서 스릴을 느낀다고 답했다. 육상에 대해 지루하다고 여기는 응답자는 28%에 불과했다. 축구와 테니스는 43%의 응답자가 흥분된다고 답해 육상 다음으로 두 번째 시청 인기도를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그 뒤로는 41%의 응답자를 얻은 럭비 유니온이었고 체조(36%), 럭비 리그(34%), 포뮬러원(레이싱)과 복싱이 32%로 뒤를 이었다.

‘매우 흥분된다’는 답변을 얻은 열성 스포츠는 20%의 응답률을 얻은 축구였다. 훌리건의 나라답게 축구는 단순히 흥분과 몰입 정도에서 본다면 육상을 넘어섰다. 축구는 영국인들에게 가장 의견이 갈렸다. 축구에 대해 지루하다거나 흥분된다는 의견을 달지 않은 이들은 16%에 불과했다. 43%는 흥분된다에 40%는 지루하다에 답을 했다.

영국에서 흔히 중계되는 럭비 종목 애청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도 있었다. 15인이 경기하는 럭비 유니온과 13인이 경기하는 럭비 리그에 대한 의견도 취합했는데 10명중 4명(41%)은 유니온을 선호했고, 34%는 리그에 손을 들었다.

이번 조사는 각종 스포츠를 직접 하는 것이 아니라 시청과 관련한 설문으로 한정했다. 하지만 골프 종주국인 영국에서의 시청률 조사에서 골프가 스포츠 중에 꼴찌로 나온 점은 충격적이다. 이번 조사는 향후 골프 중계에 있어서 획기적인 변혁이 필요함을 시사점으로 남겼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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