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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C U-23 챔피언십] ‘울산의 미래’ 한승규, 김봉길호 황태자 등극
뉴스| 2018-01-11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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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미래' 한승규가 베트남 전에서 날카로운 발끝을 과시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준호 기자] 첫선을 보인 김봉길호의 황태자는 한승규(22 울산현대)였다.

대한민국 23세 이하(U-23) 축구 국가대표팀이 11일 저녁(한국시각) 중국 쿤산의 쿤산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조별리그 D조 1차전에서 베트남에 2-1로 승리했다. 득점의 주인공은 조영욱과 이근호였지만, 경기 내내 가장 빛난 건 한승규였다.

김봉길호의 공격은 한승규의 발에서 시작됐다. 황기욱과 함께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한승규는 매끄러운 볼 배급 능력을 뽐내며 한국의 공격을 이끌었다. 황기욱보다 조금 더 높은 위치에서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도맡았다.

조영욱의 득점 장면 역시 한승규의 발에서 시작됐다. 한승규는 측면에 빠져 있던 조영욱에게 정확한 스루패스를 연결하며 골을 도왔다. 오프사이드를 피하고자 타이밍을 조절한 뒤 패스를 넣어준 한승규의 기지가 빛난 장면이었다.

후반 시작과 함께 한승규의 패스 센스가 또다시 번뜩였다. 쇄도하던 이근호에게 연결된 한승규의 날카로운 패스가 페널티킥으로 이어졌다. 비록 페널티킥이 득점으로 연결되진 않았지만, 한승규의 전진 패스는 충분히 인상적이었다. 한승규의 패스가 한국 공격의 핵심 루트라는 사실이 드러나는 장면이었다.

한승규는 부상으로 교체된 후반 38분까지 그라운드 곳곳을 누비며 한국의 공격을 지휘했다. 171cm의 작은 체구이지만, 이날 경기에서 보인 존재감은 양 팀을 통틀어 가장 컸다.

지난해 울산에 입단하며 K리그에 데뷔한 한승규는 데뷔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리그 9경기(1득점)와 FA컵 1경기,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4경기에 출전했다. 신인답지 않은 날카롭고 저돌적인 움직임으로 ‘울산의 미래’라는 평을 받기도 했다.

한승규는 이번 대회를 통해 첫 태극 마크를 다는 영광을 안았다. 비록 대표팀은 처음이지만, 동료들과는 어색하지 않았다. 대학 시절을 함께 했던 동기들이 대표팀에 함께 발탁됐기 때문이다. 한승규는 이근호, 황기욱과 함께 연세대학교 15학번으로 호흡을 맞췄던 바 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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