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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 26R] '살라 멀티골' 리버풀, 막판 실점으로 토트넘과 무승부
뉴스| 2018-02-05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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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적인 드리블 돌파로 멀티골을 기록한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 [사진=리버풀 공식 트위터]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혁희 기자] 최근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흥미로운 맞대결 중 하나가 리버풀과 토트넘의 경기다. 5일 새벽 1시 30분(한국시간), 리버풀의 홈 안필드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 26라운드, 두 팀이 이번에도 난타전을 벌이며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가 멀티골을 터트리며 팀을 승리 직전까지 끌고 갔으나, 토트넘의 해리 케인이 후반 50분 패널티킥을 성공시키며 동점을 기록했다.

후반 35분까지만 해도 리버풀의 수비 집중력은 훌륭했다. 경기 대부분의 시간 동안 포백 전원이 나무랄 데 없는 경기력을 보였다. 전반 3분만에 살라의 선제골이 터지자 리버풀은 엉덩이를 뒤로 뺐다. 토트넘이 맹렬히 골문을 두드렸다.

'7,500만 파운드(한화 약 1,083억 원)의 수비수' 버질 반 다이크는 압도적인 제공권과 수비 리딩을 선보였다. 리버풀의 압박으로 롱패스에 의존했던 토트넘의 공격을 꺾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평소 불안감이 많던 데얀 로브렌도 좋은 걷어내기를 기록했고, 레프트백 앤드류 로버트슨 또한 지난 맨체스터시티 전에 이어 맹렬한 압박으로 토트넘의 우측 공격을 봉쇄했다. 유망주 라이트백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도 군더더기 없는 수비에 더해 일품의 크로스로 공격을 지원사격했다.

하지만 후반 35분, 리버풀의 골키퍼 로리스 카리우스가 펀칭한 공이 경기장 중앙으로 흐르며 문제가 시작되었다. 직전에 교체 투입된 토트넘의 빈센트 옌예마가 그 공을 그대로 슈팅, 환상적인 궤적으로 중거리 슛을 꽂아 넣었다. 카리우스의 펀칭 방향도 좋지 못했고, 흘러나온 공을 걷어내지 못한 엠레 찬의 집중력도 문제가 되는 장면이었다. 리버풀의 고질병인 후반 집중력 저하가 수면 위로 올라오는 시간이었다.

문제는 연이어 일어났다. 후반 42분, 델레 알리의 침투 패스를 로브렌이 걷어내지 못했고, 뒤로 흐른 공을 케인이 달려들었다. 동시에 달려든 골키퍼 카리우스를 제치기 위해 케인이 볼을 터치하는 과정에서 충돌이 발생했다. 각도에 따라 케인의 헐리우드 액션으로 볼 여지도 있을만큼 미미한 접촉이었다. 하지만 존 모스 주심은 결국 패널티킥을 선언했다.

케인이 패널티킥 득점에 성공한다면 개인 통산 프리미어리그 100호 골 고지에 오르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케인의 슈팅은 카리우스 정면으로 향했고, 100호 골 기회는 무산 되었다.

이때 빠른 선제골 이후 영향력이 미미했던 살라가 모아둔 실력을 터트렸다. 후반 46분, 리버풀의 역습 찬스에서 공을 이어받은 살라가 패널티 박스로 침투했다. 넘어질 듯 말듯한 상황에서 기가 막힌 균형감각과 침착성으로 토트넘의 수비진을 모두 무너뜨리고 두 번째 골을 기록했다. 리그 21호 골로 케인과 동률을 이루는 순간이었다.

다소 석연치 않았던 패널티킥을 보란 듯이 막아내고 곧장 기록한 쐐기골이었다. 덕분에 리버풀은 홈에서 토트넘을 상대로 한 인상적인 승률을 유지하는 듯했다. 하지만 토트넘에게 다시 기적이 주어지는 데는 불과 3분도 걸리지 않았다.

후반 49분, 마지막의 마지막 순간, 장신 공격수 페르난도 요렌테까지 투입하며 토트넘은 추가골을 노렸다. 그 과정에서 리버풀의 패널티 박스로 공이 투입되었고, 반 다이크가 공을 걷어내는 과정에서 토트넘의 에릭 라멜라와 접촉이 발생했다. 모스 주심은 결국 다시 한 번 패널티킥을 선언했다.

케인이 다시 패널티 스폿에 공을 내려두었다. 10분 전의 실수를 만회하고 리그 100호 골 뿐만 아니라, 리그 득점 1위 자리를 동률까지 추격해 낸 살라를 따돌릴 기회였다. 조금 전과 달리 케인은 침착하게 골문 구석으로 슈팅했고, 결국 득점에 성공했다.

경기는 그대로 종료되었고, 리버풀은 리그 2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추격하는 데 다시 한 번 실패했다. 토트넘은 몇 년간 그들을 괴롭혔던 안필드 원정에서 승점 1점이나마 기록하며 3위 리버풀과 승점 차를 2점으로 유지했다.

4위권 싸움의 분수령이 될 이번 경기에서 리버풀이 마지막 10분을 버티지 못해 무너졌다. 6일 새벽 4시(한국시간)에 열릴 첼시와 왓포드의 경기에서 첼시가 승리한다면 리버풀은 리그 4위로 내려가게 된다. 맨체스터 시티를 제외한 어떤 팀도 38라운드 마지막까지 4위권 달성을 장담할 수 없게 되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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