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2018 K리그1 '캡틴의 품격' 증명할 주인공은?
기사입력 2018-02-05 19:28 작게 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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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K리그1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전북의 주장 신형민. [사진=전북현대]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준호 기자] 성공하는 조직에는 늘 훌륭한 리더가 있다. 능력 있는 리더는 그가 속한 조직을 실패보다는 성공의 길로 이끈다. 축구팀도 그렇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선수단을 이끄는 주장의 역량이 팀의 흥망성쇠를 가르곤 한다.

한국 축구 역시 그간 '위대한 리더'를 여럿 낳았다. 국가대표팀의 홍명보(49)와 박지성(37), K리그의 임중용(43)과 염기훈(35) 등이 자신만의 리더십으로 팀을 성공적으로 이끈 바 있다.

개막을 약 한 달 앞둔 2018 KEB하나은행 K리그1(클래식). 모든 팀이 새 시즌 준비에 한창인 지금, 각팀의 주장 12명과 그를 보좌하는 부주장들은 올 시즌 주장단으로 헌신해 팀을 성공으로 인도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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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K리그1 팀별 주장 선임 현황. [사진=이준호]


우승 체제 그대로! - 전북, 경남

지난 시즌 K리그1과 K리그2(챌린지) 우승을 차지한 전북현대와 경남FC는 올해 주장단을 그대로 유지한다. 먼저, 전북은 주장 신형민(32)-부주장 최철순(31) 체제를 다시 신임한다. 이로써 2017시즌 처음으로 전북의 주장단에 선임된 신형민과 최철순은 2년 연속으로 함께 팀을 이끌게 됐다. 2017년 성공적으로 리그 우승을 이끌었던 만큼, 주장단을 교체할 이유가 특별히 없었던 것이다.

경남 역시 지난해 K리그2 우승을 이룬 주장단의 공헌을 인정하고 재신임하기로 했다. 따라서 배기종(35)이 주장으로, 최영준(27)이 부주장으로 다시 한 번 팀을 이끈다. 지난 시즌 프로 데뷔 11년 만에 처음으로 주장 역할을 소화한 데에 이어 2년 연속으로 경남을 이끌게 된 배기종은 "지난해 우승에 대한 영광은 다 잊고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K리그1에서도 멋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신분 상승' 부주장에서 주장으로 - 제주, 상주, 전남

작년에는 부주장이었지만, 올해부터는 주장으로 직급이 상승하는 선수들도 있다. 지난 시즌 제주UTD의 고참급 부주장이었던 권순형(32)은 올해부터 주장 완장을 찬다. 권순형은 특유의 날카로운 패스로 2017시즌 팀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톡톡히 했다.

상주상무 역시 지난해 신병 담당 부주장이었던 여름(29)을 올 시즌 정식 주장으로 임명했다. 여름은 지난 시즌 주장 김성준(30)이 전역한 9월 이후로 상주의 주장 역할을 대리 소화하며 팀의 K리그1 잔류를 이끈 경험이 있다.

전남드래곤즈는 아직 주장 선임 관련 공식 발표가 없었지만, 마찬가지로 지난 시즌 부주장이었던 김영욱(27)이 주장으로 승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영욱은 지난 시즌 도중 아랍에미리트(UAE)의 알 아흘리로의 이적을 추진했지만, 이적 무산 이후 전남과 2020년까지 재계약을 체결하며 팀에 남았다. 전남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만큼, 주장을 맡기에 손색이 없다.

"후반기처럼만 해다오" - 대구, 인천

지난 시즌 대구FC의 주장은 원래 박태홍(27)이었다. 하지만 박태홍이 7월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면서, 한희훈(28)이 잔여 시즌 동안 역할을 대신했다. 한희훈은 주장의 부재로 흔들릴 수도 있던 팀을 성공적으로 다잡았고, 결국 승격 시즌 잔류라는 목표를 달성했다. 이런 한희훈의 공로를 인정한 대구의 안드레 감독(46)은 그에게 2018년 정식 주장을 맡기기로 했다.

인천UTD는 지난해 주장단 운영에 가장 문제가 많았던 팀이다. 시즌 개막 당시에는 김도혁(26)과 문선민(26)이 각각 주장과 부주장으로 선임됐지만, 두 선수가 주전으로 기용되지 못하면서 후반기부터는 최종환(31)이 주장, 한석종(26)이 부주장 역할을 수행했다. 전ㆍ후반기 주장단이 달랐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최종환이 개막전부터 주장 완장을 찬다. 인천의 이기형 감독(44)은 후반기 반등을 이끈 주장 최종환의 공을 크게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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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의 새 주장으로 선출된 김은선. [사진=수원삼성]


주장단 전원 교체 - 수원, 서울, 포항

K리그1의 대표 명문 구단 세 팀이 주장단을 전원 교체한다. 먼저 수원삼성은 4년 동안 팀을 이끌었던 염기훈이 주장 완장을 내려놓았다. 염기훈은 "선수단 의견을 수렴해 코칭스태프에 전달하는 주장은 연결고리가 될 수 있는 중간 고참급이 맡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며 김은선(30)에게 주장 완장을 물려줬다. 염기훈뿐 아니라, 부주장으로 팀을 이끌었던 구자룡(26)과 이종성(26) 역시 최성근(27)에게 직책을 넘겼다.

FC서울 역시 새로운 주장단이 출범했다. 2017년 주장단이었던 곽태휘(37)와 박주영(33) 대신 신광훈(31)과 고요한(30)을 새로운 주장, 부주장으로 선임했다. 곽태휘와 박주영이 서울의 모든 경기를 소화할 만큼의 체력과 기량이 아닌 만큼, 시즌을 꾸준히 소화할 수 있는 주장단으로 교체가 필요했다는 판단이었다. 서울의 주장이 된 신광훈은 "서울의 주장은 다른 팀의 주장과는 다른 특별한 자리라고 생각한다. 서울이 좋은 방향으로 갈 수만 있다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하도록 하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황지수(37)의 은퇴와 양동현(32)의 이적으로 주장과 부주장 전부 공백이 생긴 포항스틸러스는 김광석(35)을 새로운 주장으로 결정했다. 김광석은 오래전부터 황지수의 후임으로 적격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따라서 그의 주장 선출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포항의 고민은 부주장이다. 최순호 감독(56)은 고참 선수들과 어린 선수들의 소통을 적극적으로 도울 부주장 선임을 아직 심사숙고 중이다.

새로운 베테랑 주장 - 울산, 강원

지난 시즌 주장 혹은 부주장을 맡지 않았던 선수를 2018년 새 주장으로 선임한 팀은 울산현대와 강원FC다. 울산은 지난 시즌 주장이었던 김성환(32)이 태국으로 이적하면서 강민수(32)가 주장 완장을 넘겨받았다. 강민수는 지난해 리차드(27)와 함께 주전 수비수로 나서며 울산의 FA컵 우승을 이끈 바 있다. 부주장에 대한 공식 발표는 아직 없었지만, 김도훈 감독(48)이 직접 만족감을 표시하기도 했던 이종호(26)가 역할을 계속 수행할 가능성이 크다.

강원은 정조국(34)을 새 주장으로 선출했다. 정조국은 지난해 강원의 '폭풍 영입'의 방점이었지만, 정작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계속되는 부상이 원인이었다. 팀에 대한 미안함은 물론 스스로 자존심도 구겼던 정조국은 이번 시즌 주장으로 헌신하며 명예를 회복하겠다는 의지다. 정조국은 "팀을 위해 헌신하겠다. 강원이 원팀으로 거듭나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밑거름이 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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