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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농구] ‘매직넘버 3’ 우리은행, 정규리그 6연패 가능할까?
뉴스| 2018-02-23 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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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공격의 핵심인 에이스 3인방(임영희, 박혜진, 김정은). [사진=WKBL]


[헤럴드경제 스포츠팀=김동언 기자] 아산 우리은행 위비는 지난 19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펼쳐진 2017-2018 신한은행 여자프로농구 7라운드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와의 경기에서 68-60으로 승리를 거두며 우승에 한 발자국 더 가까워졌다. 시즌전적 26승 5패를 기록하며 2위 청주 KB국민은행 스타즈와 2.5게임 차이로 1위 자리를 지켰다. 우리은행이 정규리그 우승을 하기 위해 필요한 승수는 3승이다.

먼저 우리은행의 화려했던 지난 우승 스토리를 알 필요가 있다. 지난 시즌 우리은행은 존쿠엘 존스가 리그를 폭격하며 시즌 초반부터 리드를 이끌었다. 존스는 무려 553점을 올렸고, 이는 우리은행 시즌 총 득점의 20%에 해당한다. 우리은행은 최종 36승 2패라는 압도적 성적으로 우승했고, 특히 원정경기 승률 100%라는 꿈의 기록을 달성했다. 정규리그 우승은 이미 1월이 끝나기 전 확정하며 남은 기간 챔피언 결정전을 준비하는 여유도 보였다.

그러나 이번 시즌은 시작부터 좋지 않았다. 골밑을 책임지던 양지희가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하며 코트를 떠났고, 시즌 개막 직전에는 외국인선수가 부상을 당하며 예상치 못하게 선수를 교체하는 상황도 생겼다. 그 결과, 개막 후 첫 두 경기에서 연패를 기록하며 디펜딩 챔피언이 무너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이후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며 연승가도를 달렸지만 지난 시즌만큼 압도적인 모습은 보여주지 못했다.

현재 우리은행의 가장 큰 문제는 주력 선수들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것이다. 박혜진은 지난 시즌 평균 35분 37초 동안 코트를 누볐지만, 올 시즌 38분 48초로 약 3분 더 코트를 누비고 있다. 올해 38살이 된 팀의 맏언니 임영희도 마찬가지이다. 지난 시즌 평균 28분 45초 동안 뛰었지만 올 시즌 31분 32초를 뛰고 있다. FA로 팀에 새롭게 합류한 김정은도 고질적인 무릎 부상을 안고 있어 완벽한 몸상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올 시즌 평균 33분 59초를 소화하며 체력적인 부담을 느끼고 있다. 게다가 외국인선수인 나탈리 어천스와 데스티니 윌리엄스 역시 무릎이 좋지 않아 서로 번갈아 출전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14일 KB스타즈와의 경기 전까지만 10연승을 달렸다. 하지만 주력 선수들의 체력적인 문제가 생기며 쉬운 득점찬스를 놓치는 등 사소한 실수가 잦았고 집중력이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이날 우리은행이 승리했다면 정규리그 우승에 단 1승만 남겨둘 수 있었지만 패배로 인해 매직넘버가 4로 유지됐고, 양 팀의 격차는 2경기로 좁혀졌다. 이로 인해 우리은행은 남겨둔 5경기에 필사적으로 임하게 됐다. 5경기 중 2경기를 패하고 KB스타즈가 전승을 거둔다면 양 팀이 동률이 되는 경우의 수도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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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점슛을 시도하는 최은실. [사진=WKBL]



‘임(임영희)-정(김정은)-진(박혜진)’으로 이어지는 우리은행 에이스 3인방이 체력적 문제를 드러내면서 초점은 최은실에게 맞춰졌다. 최은실은 지난 시즌 34경기에서 207득점을 올리며 맹활약을 펼쳤지만 올 시즌 30경기에서 125득점으로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특히 KB스타즈와의 경기에서 14분 53초 동안 무득점에 그치며 부진했다. 수비 상황에서 파울 트러블에 걸렸고, 4쿼터 중반 5번째 파울로 인해 퇴장까지 당했다. 골밑과 외곽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최은실이 지난 시즌에서 보여준 것처럼 좋은 경기력을 보일 수만 있다면, 에이스 3인방의 휴식과 함께 우리은행은 여유 있게 경기를 운영할 수 있다.

한편 여자 프로농구는 지난 19일 경기를 끝으로 플레이오프 진출팀은 모두 가려졌다. 우리은행이 삼성생명을 꺾으며, 신한은행이 3위에 안착했다. 남은 것은 우리은행과 KB스타즈의 정규리그 우승 경쟁뿐이다. 사실상 정규리그 우승 결정전은 오는 25일에 펼쳐지는 우리은행과 KB스타즈의 경기이다. 경기는 KB스타즈의 홈인 청주체육관에서 펼쳐진다. KB스타즈는 우리은행과의 경기에서 거둔 승리를 발판으로 현재 7연승을 기록 중이다.

2007-2008 시즌부터 단일리그로 치러진 여자프로농구(WKBL)에서 정규리그 6연패를 기록한 팀은 신한은행뿐이다. 주축 선수들의 체력적인 문제가 약점으로 드러난 우리은행이 KB스타즈를 꺾고 신한은행에 이어서 두 번째로 정규리그 6연패를 기록하는 팀이 될 수 있을까? 올시즌 최대 관심사가 그 결과를 공개하려 한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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