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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집에서] 마스터스 앞두고 부활한 블록버스터 스타들
뉴스| 2018-03-20 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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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스를 앞두고 돌아온 블록버스터 스타들. 왼쪽부터 로리 매킬로이, 타이거 우즈, 필 미켈슨.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로리 매킬로이가 19일 끝난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역전우승을 거뒀다. 작년 갈비뼈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던 매킬로이는 최종라운드에서 8언더파를 몰아쳐 2016년 9월 투어챔피언십 우승후 무려 18개월 만에 PGA투어에서 우승했다. 매킬로이는 우승 인터뷰에서 “완벽한 골프를 했다”고 말할 정도로 만족감이 높았다.

지난 주 발스파 챔피언십에서 예선탈락했던 매킬로이는 불과 일주일 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2주 앞으로 다가온 ‘명인열전’ 마스터스에서 주목받게 됐다. 세상을 놀라게 했던 천재성이 오거스타 내셔널에서 되살아날 조짐이다. 매킬로이는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면 골프역사상 6번째로 4대 메이저 대회를 모두 석권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매킬로이는 영국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내 퍼팅감이 마스터스 우승이 충분할 정도로 좋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매킬로이와 커리어 그랜드슬램 경쟁을 하는 선수가 또 있다. 필 미켈슨이다. 마스터스에서 세 차례나 우승한 미켈슨은 아직 US오픈 우승이 없다. 미켈슨은 2014년 PGA챔피언십에서 매킬로이에게 1타 차로 뒤져 준우승했다. 조던 스피스가 우승한 2015년 마스터스에선 공동 준우승을 거뒀다. 2016년 브리티시오픈에선 헨릭 스텐손과 토너먼트 사상 최고의 명승부를 펼치며 준우승했다.

미켈슨은 2주전 WGC-멕시코 챔피언십에서 저스틴 토마스와의 연장전 끝에 승리하며 2013년 브리티시오픈 우승후 4년 7개월 만에 우승했다. 미켈슨은 최종일 드라이브샷이 부정확해 여러 차례 나무 사이로 샷을 해야 했으나 ‘마술같은’ 숏게임으로 파세이브에 성공하며 역전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숏게임엔 슬럼프가 없다는데 이는 마스터스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매킬로이, 미켈슨과 함께 부활한 최고의 블록버스터 스타는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다. 4번째 허리수술후 지난 1월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을 통해 복귀전에 나선 우즈는 이후 제네시스오픈과 혼다클래식, 발스파 챔피언십, 그리고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 출전하며 8주 동안 무려 5개 대회를 소화했다. 아직 우승은 없지만 팬들을 흥분시키기엔 충분했다. 우즈는 최근 10라운드에서 한번도 오버파를 치지 않았다.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은 특히 시계를 거꾸로 돌린 듯 했다. 16번 홀의 티샷 OB로 무위에 그쳤지만 선두를 1타차로 추격하며 역전우승을 노릴 때는 빨간 셔츠의 공포가 살아나는 듯 했다. 우즈는 최근의 선전으로 마스터스에서 가장 우승확률이 높은 선수가 됐다. 골프오즈닷컴에서 집계한 우승확률에서 우즈는 8-1로 1위에 올랐다. 뒤를 이어 더스틴 존슨과 저스틴 토마스가 9-1로 공동 2위, 조던 스피스가 12-1로 4위에 자리했다.

PGA투어는 올해 ‘20대 VS 30대’의 대결로 흘러갈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미켈슨과 우즈의 부활로 좀 더 다양한 스토리라인을 갖게 됐다. 20대와 30대, 40대 간 진검승부는 시즌 첫 메이저타이틀인 마스터스에서 절정에 이를 전망이다. 로리 매킬로이와 저스틴 토마스, 조던 스피스, 존 람이 20대 기수라면 더스틴 존슨과 세르히오 가르시아, 저스틴 로즈는 30대 대표선수들이다.

골프는 90년대 들어 파워가 정교함을 압도하는 양상이다. 이는 우즈의 등장과 무관치 않았다. 코스세팅도 그에 따라 거리를 늘렸고 어려워졌다. 세월은 흘렀고 미켈슨이나 우즈의 경쟁력은 이제 장타력이 아니라 정확한 아이언샷과 영리한 쇼트게임이어야 한다. 코스 특성상 그들의 우승 가능성이 높은 메이저 대회는 그래서 ‘명인열전’ 마스터스가 될 것이다. 블록버스터 스타들이 부활한 이번 ‘마스터스위크’가 어느 해보다 기다려진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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