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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리가] ‘라리가의 두 연어’ 아스파스-스투아니
스포츠|2018-04-08 20:19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혁희 기자] 솜씨 좋은 목수는 연장 탓을 하지 않는다지만, 자신에게 잘 맞는 연장은 있기 마련이다. 라리가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했지만, 실패하고 돌아와 재기에 성공한 선수들이 있다.

라리가에서 부활한 ‘연어’의 대표적인 두 선수를 꼽자면 셀타 비고의 이아고 아스파스(스페인)와 지로나의 크리스티안 스투아니(우루과이)가 있다. 지난 7일, 아스파스는 세비야와의 라리가 31라운드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터트리며 팀의 대승을 견인했다.

조금 더 거슬러 올라가 지난 3월 19일, 29라운드 레알 마드리드와 지로나의 경기는 홀로 4골을 터트리며 팀의 6-3 대승을 이끈 레알 마드리드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스포트라이트를 독차지했다. 하지만 지로나에도 두 골을 터트린 선수가 있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소속팀 미들즈브러의 강등을 막지 못하고, 라리가로 돌아온 크리스티안 스투아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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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에서 매번 앤디 캐롤과 더불어 리버풀 ‘역대 최악의 공격수’ 1, 2위를 다투는 있는 아스파스. [사진=리버풀 홈페이지]

# ‘리버풀 최악의 9번’ 아스파스, ‘셀타 최고의 10번’

리버풀 팬들에게 아스파스는 좋은 기억이 없는 선수다. 사비 알론소(은퇴), 페르난도 토레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 스페인 선수들과 유독 추억이 많은 리버풀이기에, 13-14시즌을 앞두고 아스파스가 리버풀에 입성할 때 많은 기대를 모았다. 더군다나 아스파스가 받은 등번호는 리버풀의 ‘신’으로 불렸던 로비 파울러(은퇴)와 ‘엘 니뇨’ 토레스가 달았던 9번이었다.

셀타 비고 유스 출신으로, 11-12시즌 세군다리가(스페인 2부 리그)에서 23골을 터트리며 팀의 승격을 이끈 아스파스는 1부 리그인 라리가에서도 12골을 터트리며 능력을 입증했다.

덕분에 기대를 한 몸에 받고 리버풀로 이적했지만, 프리미어리그는 아스파스에게 재앙에 가까웠다. 스페인에서 보였던 민첩한 움직임은 프리미어리그의 격렬한 몸싸움과 템포에 밀려 증발했다. 전매특허인 왼발 슈팅은 시도할 기회조차 잡기 힘들었다.

‘9번’ 공격수가 데뷔골을 터트리는 데 반 시즌이나 걸렸고, 심지어 데뷔골 상대는 1부 리그 팀이 아닌, FA컵에서 만난 3부 리그 팀 올드햄이었다. 결국 리그에서는 단 한 골도 터트리지 못한 채, 아스파스는 세비야로 임대를 떠났다.

세비야에서 슈퍼 서브로 쏠쏠한 활약을 펼친 아스파스는 결국 15-16시즌을 앞두고 친정팀 셀타 비고로 복귀했다. 놀리토(현 세비야)와 함께 공격 편대를 구성한 아스파스는 밀린 득점 ‘정산’에 나섰다. 복귀 시즌인 15-16시즌, 곧장 리그 14골 4도움을 기록하며 화려한 복귀를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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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타 비고로 돌아와 팀의 공격을 이끌며 리그 톱공격수로 부활한 아스파스. [사진=셀타 비고 홈페이지]


잉글랜드 무대에서 온갖 ‘쓴맛’만 본 아스파스였지만, 스페인에서는 바르셀로나도, 레알 마드리드도 무섭지 않았다. 그 다음 16-17시즌 리그 32경기에 출전해 19골을 터트렸다.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 상대로 모두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올 시즌 페이스는 더욱 빠르다. 지난 세비야 전 해트트릭으로 이미 지난 시즌 19골과 동률을 달성했다. 리그 19골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에이스 앙투앙 그리즈만(17골)보다도 높다. 현재 라리가 득점왕 테이블에서 아스파스보다 위에 있는 선수들은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 호날두, 루이스 수아레즈(바르셀로나)뿐이다.

프리미어리그와 달리 라리가는 아스파스의 가녀린 체구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간결하면서도 정확한 움직임, 거리와 각도를 가리지 않는 왼발 킥력은 리그에서도 최고 수준이다. 친정팀에서의 부활을 바탕으로, 아스파스는 스페인 국가대표 월드컵 최종 명단 승선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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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멀티골을 터트리며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크리스티안 스투아니. [사진=지로나 홈페이지]


# ‘강등 공격수’ 스투아니, 지로나의 ‘돌풍의 핵’으로


스투아니는 라리가를 떠나기 전, 중하위권 팀인 에스파뇰에서 세 시즌 간 25골을 터트렸다. 아스파스만큼 매혹적인 기록은 아니었지만, 15-16시즌 당시 챔피언십(잉글랜드 2부 리그)에서 8년 만의 1부 승격을 꿈꾸던 미들즈브러가 손을 내밀기엔 충분했다.

리그 36경기에서 7골, 심지어 1부도 아닌 2부 리그에서의 기록치곤 초라한 편이었다. 승격에 성공한 미들즈브러는 스투아니의 잠재력을 믿고 한 시즌 더 기회를 제공했다. 하지만 16-17시즌, 스투아니는 프리미어리그에서 단 4골만을 기록했고, 미들즈브러의 강등을 막지 못했다.

강등당한 팀의 공격수에게 러브콜을 보낸 팀은 라리가의 승격팀이었다.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1부 리그를 밟는 지로나가 스투아니의 경험을 높이 샀다.

지로나의 파블로 마친 감독은 노련한 스투아니가 지로나의 젊은 공격진을 이끌어 주길 바랐다. 스리백을 기반으로 윙백을 활용한 빠른 측면 공격과 강력한 압박을 기조로 삼는 지로나 전술의 꼭짓점 역할을 스투아니가 맡았다.

마친 감독의 복안은 맞아떨어졌다. 스투아니는 때론 원톱으로, 때론 포르투와 투톱으로 출전하며 마무리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리그 17골로 커리어 최고 시즌을 보내고 있는 스투아니는 183cm의 신장으로 ‘압도적인’ 신장이 결코 아님에도, 역습 상황에서 영리한 위치 선정으로 17골 중 7골을 헤더로 터트렸다. 부활을 넘어, 진화에 성공했다.

우루과이 국가대표 공격진엔 수아레즈와 에딘슨 카바니(파리생제르망)라는 월드 클래스 공격수가 버티고 있지만, 3순위 옵션으로 스투아니는 충분한 화력을 제공할 것이다. 또 스투아니도 스페인 대표팀 승선이 유력하다. 아스파스와 스투아니, 두 ‘라리가 연어’들은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볼 확률이 제법 높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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