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예] 세계무예마스터십 예찬론자, 김영식 한국교원대 교수 인터뷰
기사입력 2018-04-15 23:40 작게 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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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2019년 세계무예마스터십의 조직위원으로 위촉된 김영식 한국교원대 교수(왼쪽). 오른쪽은 이시종 충북지사.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유병철 기자] 지난 6일 충북도청에서는 2019년 충주 세계무예마스터십 조직위원회 창립총회가 열렸다. 조직위원장인 이시종 충북지사와 집행위원장인 조길형 충주시장을 비롯해 무예단체, 체육계, 학계, 사회단체 등 120여 명이 참석했다. 각계 인사 179명으로 구성된 조직위원회는 향후 대회 추진과 관련된 중요사항을 결정하고, 유관기관 협조체계 구축, 국내외 홍보, 선수단 참가 유치, 국제기구와 파트너십 구축 등에 나선다.

내년 8월 30일부터 9월 6일까지 충주시 일원에서 열리는 ‘두 번째 무예올림픽’ 2019 충주 세계무예마스터십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셈이다. 이 대회는 지난해 중앙정부로부터 국제체육행사로 승인됐고, 100여 개국 4,000여 명의 선수와 임원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3회 대회는 한국을 벗어나 해외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179명의 조직위원 중 흥미로운 사람이 한 명이 있다. 대학교수에 무예전문가, 초등체육교육 권위자인 김영식 한국교원대 교수다. 김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의 최근 학술대회 수상경력만 봐도 그의 전문성을 쉽게 알 수 있다. 2017년 7월 국제 태권도 학술대회에서 ‘젊은 연구자상’, 2017년 11월 세계청소년무예마스터십 국제학술대회 '최우수논문상' 2개 부문 수상, 2018년 1월 2018 한국초등체육학회 동계학술대회 ‘우수학위 논문상’을 차례로 수상했다.
김영식 교수는 2016년 개최된 청주 제1회 세계무예마스터십을 계기로 결성된 국내외 무예학자들의 연구모임인 충무학회(회장 박종학 청주대 교수)의 회원이다. 140여 명으로 구성된 충무학회는 2019년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이미 발 벗고 나섰다.

세계무예마스터십에 대한 평가는 해외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 반면, 정작 한국에서는 박하다. 최근 더불어민주장 충북도지사 경선(이시종 현 지사 선출)에서 ‘무신정권도 아닌데’라며 폐지가 공약으로 나왔고, 본선에서 또 한 번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이 높다.

이에 김영식 교수는 “무예는 청소년뿐만 아니라, 성인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수련할 수 있는 훌륭한 운동”이라며, “이 대회는 ‘시대를 넘어, 세계를 잇다’ 라는 슬로건처럼 세계가 하나로 통합하는 의미로 세계화(Globaization) 시대에 부합된다”며 인터뷰를 자청했다. 김 교수는 차분하면서 강한 톤으로 2019 세계무예마스터십의 비전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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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2019 충주 세계무예마스터십 조직위원회 창립총회에서 위원장을 맡은 이시종 충북지사가 무예스포츠의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WMC]


- 2019년 개최될 충주 제2회 세계무예마스터십을 소개해달라.

2016년 첫 대회를 계기로 세계무예계에서 세계무예마스터십이 확실히 자리를 잡았다. 마스터십은 국제스포츠계에서 소외된 동서양의 전통무예를 재조명해보는 계기를 만들고 있다. 특히 대부분의 무예 수련층이 유소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마스터십은 보다 바람직한 미래사회 창출에 기여할 것이다. 2019년 제2회 대회는 지난 1회 대회보다 더욱 성숙되고 발전된 모습으로 무예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 초등체육교육 전문가로 특히 무예의 교육적 측면을 많이 강조하는 것 같다.

맞다. 기존 스포츠대회가 치열한 경쟁 중심이라면, 무예마스터십은 참가자들이 무예정신인 예의와 배려, 그리고 평화를 위한 화합의 장을 만들어 협력과 상생, 통합의 성격을 가진다고 생각한다. 지난 2016년 대회나 2017년 청소년대회에서 각 경기장에서 보여준 선수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치열한 경쟁 후에 서로를 껴안고 배려하는 모습에서 감동을 자아냈다. 이것은 다른 스포츠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측면은 무예가 전인교육을 추구하는 교육의 궁극적 목적 달성에 역할 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 아직도 일부에서는 세계무예마스터십을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듯하다.

사람들의 기호에도 호불호가 갈리듯 사회의 매사에도 긍정과 부정이 혼재하는 것은 건강함을 반증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기존 스포츠에 익숙한 지역민들을 한 번에 이해시키기는 힘들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태권도, 유도, 가라테(공수도), 검도의 경우는 웬만한 가정이라면 자녀들이 한 번쯤 경험한 무예들일 것이다. 이런 수련 중심에서 전 세계적 문화축제로 확장되어지고 있는 무예의 경향을 이해하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 왜 마스터십을 개최하는지, 마스터십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주최 측은 지역민들에게 친절하게 안내할 필요가 있다. 충북이 20여 년간 쌓아놓은 무예진흥사업은 세계무예계가 큰 성과로 바라보고 있다. 일부가, 그것도 정치적인 이해관계에 따라 그 사실들을 인지하지 못한 채 논쟁거리로 만들고 있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다.

태권도가 세계적인 스포츠로 발돋움한 데에는 우리 국민들과 태권도인들의 노력, 아울러 정부의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첫 삽을 뜬 무예마스터십이 정치적인 이유에서 동네잔치라고 폄훼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무엇보다 충북은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의 본부도시로 위상을 세웠다. 일은 충북이 해놓고 공(功)은 엉뚱한 나라나 도시로 돌아갈 우려도 있다. 더 이상 충북의 무예사업에 대한 갈등을 초래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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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식 교수는 충북이 주도해 '무예 올림픽'으로 만들고 있는 세계무예마스터십과 관련해 대표적인 예찬론자다.


- 세계무예마스터십을 통해 구체적으로 무엇을 얻을 수 있는가?

세계무예마스터십은 지난 20여 년 동안 충북이 일궈온 무예사업의 결실이다. 본부인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WMC)가 소재하고 있다는 것 차체만으로 세계무예계에서는 충북을 주목할 수밖에 없다. 2019년 대회 이후 2021년부터는 해외에서 개최된다. 일단 개최국과 개최도시는 유치비를 부담해야 하고, 각종 주요회의는 충북에서 개최하게 된다.

쉬운 예로 올림픽과 관련해 모든 의사결정이 스위스 로잔에 있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IOC본부는 1894년 프랑스 파리에서 창설되었다. 그러나 1915년 중립국인 스위스 로잔으로 이전했다. 정치적인 중립성 때문이다. 이후 로잔 시는 올림픽에 관계되거나 관심이 있는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매력적인 도시로 발전했다. 스위스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 IOC와 로잔 시, 그리고 다수의 국제연맹들이 상주하고 있는 보(Vaud) 주(州)에 약 10억 7,000만 CHF(약 1조 2,000억 원)에 달하는 경제효과를 제공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서 마스터십의 미래를 찾아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충북의 산업이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선발대 역할을 마스터십이 할 수 있다.

- 세계무예마스터십에 대해 지극히 긍정적으로 내다보는데, 사실 국내에는 스포노믹스의 실패사례도 많다.

그 이유가 어디에 있겠는가? 많은 지방도시의 경우 재정자립도가 낮다. 이렇다 보니 국비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올림픽이나 F1과 같이 수조원의 예산이 투여되는 사업들은 엄청난 국비지원을 받고도 대회 이후 자립할 수 있는 경쟁력이 낮기 때문에 우려가 많다. 그러나 마스터십은 다르다. 경제적인 대회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무예에 대한 애착이 강한 개발도상국들이 마스터십 유치를 희망하고 있다.

멜버른, 맨체스터, 인디아나폴리스, 쉐필드 등 다수의 성공적인 스포츠도시들의 전형에서 스포츠 주도 경제재건의 스포츠-시티노믹스의 유효성은 현재까지 국제적으로 통용되고 있다. 충북은 무예를 소재로 하고 있고, 마스터십이라는 경제적인 이벤트를 만들어 수출하는 성과를 눈앞에 두고 있다.

특히 충북은 특별한 가치가 있다. 국내 타 도시의 경우 스포츠도시계획은 국제대회 유치와 스포츠시설에 집중되어 있다. 하지만 충북은 국제무예기구의 본부를 두고 있다는 점이 다른 도시와 비교했을 때 경쟁력이 있다. 특히 WMC가 정부나 충북의 지원 없이 자립할 경우, 충북의 예산절약과 새로운 수입원 발굴이 가능하다.
- 2019 충주 제2회 대회 이후의 비전은?

충북이 보유하고 있는 3대 국제무예기구(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 유네스코 국제무예센터, 세계무술연맹)는 앞으로 스포츠무예중심의 컨벤션산업과 스포츠이벤트, 관광산업 등에 큰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국제대회와 무예교육, 그리고 인류무형유산으로서의 세계무예 진흥 등을 통해 세계무예계에 충북이 무예성지로 인식될 것이다.

스위스 로잔이 스포츠와 올림픽도시라면, 충북은 무예와 마스터십의 도시가 되는 세계 양대 산맥의 그림도 상상해 볼 수 있다. 스포츠와 달리 무예는 경기대회, 교육, 게임, 영화, 무예용품산업 등 다양한 소재로 성장하고 있는 만큼 스포츠 그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충북의 주요산업인 화장품뷰티, 바이오, 한방, 유기농 등의 산업도 세계에 더욱 활발히 진출할 수 있는 꿈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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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청주 세계무예마스터십의 개회식 장면. 제2회 대회는 2019년 충주에서 열린다. [사진=WMC]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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