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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원정 깡패’로 거듭난 수원의 고민거리
뉴스| 2018-04-18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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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마 전에서 득점 후 환호 중인 데얀. [사진=프로축구연맹]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노진규 기자] 수원의 올 시즌 팀컬러는 확실하다. 홈에서 고전하고 원정에선 선전한다.

수원은 17일 가시마사커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H조 조별예선 6차전에서 가시마를 1-0으로 꺾고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됐지만 원정에서 강한 면모를 이번에도 보여주며 값진 승점을 따냈다.

ACL 초반만 해도 수원의 16강 진출 가능성은 불투명했다. 저조한 홈 성적 때문이었다. 홈에서 열린 ACL 3경기에서 승리 없이 1무 2패에 그쳤다. 그러나 시드니, 상하이, 가시마로 이어진 원정 경기에서 모두 승리한 것이 16강 진출의 밑거름이 됐다. 단순히 승리한 것뿐 아니라 단 한 골도 내주지 않았다. 결과와 내용을 모두 잡았다.

이 같은 흐름은 리그에서도 이어졌다. 홈에서 열린 K리그1 4경기에서 단 1승에 그쳤다. 1승 2무 1패다. 그 1승마저도 지난 주말 상주를 상대로 거둔 신승이다. 반면 원정에선 완벽하다. 대구, 제주, 강원을 상대로 모두 승리했다. 현재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다.

기록을 살펴보면 홈과 원정의 차이가 더욱 극명하게 드러난다. ACL과 리그를 통틀어 홈에선 7전 1승 3무 3패, 7득점과 11실점을 기록 중이다. 반면 원정에선 6전 전승, 11득점에 실점은 단 2점에 불과하다.

덕분에 ‘원정 깡패’라는 별명도 생겨난 수원이지만 이런 상황이 마냥 반갑지만은 않다. 일관된 경기력이야말로 강팀으로 거듭나기 위한 필수 조건이기 때문이다. 결과론적인 얘기지만 홈에서도 좋은 경기를 펼쳤다면 리그에선 1위도 넘볼 수 있는 위치다.

또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홈 관중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수원은 전북, 서울과 더불어 항상 K리그 평균관중 세 손가락 안에 드는 구단이다. 하지만 올 시즌엔 전북과 서울은 물론 포항에게도 밀리며 눈에 띄는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수원은 K리그에서 가장 열정적인 서포터를 보유한 것으로 유명하다. 원정가서 잘하는 것도 좋지만 팬들이 원하는 것은 ‘빅버드’에서의 속시원한 승리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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