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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L] ‘클롭의 힘’ 리버풀 vs 반전을 노리는 AS로마
뉴스| 2018-04-24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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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의 4강 진출을 이끈 위르겐 클롭 감독(왼쪽)과 공격수 모하메드 살라. [사진=프리미어리그 홈페이지]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복권빈 기자] 리버풀과 AS로마가 UEFA챔피언스리그 4강에서 맞붙는다. ‘언더독’으로 평가받은 양 팀의 4강 진출은 예상하지 못 한 것이었다. 3시즌 만에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밟은 리버풀은 4강 진출이 10년 만이며, 2시즌 만에 별들의 무대에 초대받은 AS로마는 4강에 다시 오르는 데 무려 34년이 걸렸기 때문이다.

4강 진출 과정 역시 극적이었다. 리버풀은 8강에서 맨체스터시티를 만났다. 맨체스터시티에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첫 패배를 안겼던 리버풀이긴 했지만, 맨체스터시티가 이번 시즌 워낙 압도적이었기에 전망은 밝지 않았다. 이를 비웃듯 리버풀은 맨체스터시티에 1, 2차전 모두 승리를 거두는 기염을 토했다.

AS로마의 4강 진출 과정은 더욱 극적이었다. 8강 1차전에서 바르셀로나 1-4 완패를 당했지만, 2차전에서 3-0 승리를 거두면서 기적 같은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상대가 바르셀로나였기에 더욱 놀라운 결과였다.

리버풀과 AS로마는 1984년 유러피언컵(현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맞붙은 바 있다. 34년이 흐른 후 양 팀이 오랜만에 중요한 길목에서 다시 맞붙었다. 축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시간으로 오는 25일 새벽 3시 45분 리버풀의 홈인 안필드에서 펼쳐지는 1차전의 관전 포인트를 짚어봤다(2차전은 5월 3일 같은 시간).

클롭의 저력을 믿는 리버풀

리버풀이 AS로마에 비해 더 뛰어난 전력을 지닌 것이 사실이다. 모하메드 살라, 호베르투 피르미누, 사디오 마네로 이어지는 공격진은 유럽 최고다. 여기에 버질 반 다이크가 합류한 수비진도 정상급으로 발돋움했다.

그런데 리버풀이 가장 믿는 구석은 위르겐 클롭 감독의 경험이다. 지난 09-10시즌 위르겐 클롭 감독은 위기에 빠져있던 도르트문트에 부임했다. 부임 후 한 시즌 만에 분데스리가를 재패했다, 11-12시즌에도 리그 우승에 성공하면서 도르트문트의 리그 2연패를 이끌었다. 절정은 12-13시즌이었다. 바이에른뮌헨에 리그 우승을 내줬지만, 팀을 16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로 이끌었다.

클롭 감독은 리버풀 역시 서서히 유럽 정상급 팀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15-16시즌 리버풀에 부임한 클롭 감독은 첫 시즌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지난 시즌 곧바로 리버풀을 다시 4위권에 진입시켰다. 그리고 이번 시즌 리버풀을 챔피언스리그 4강으로 이끌었다. 원동력은 역시나 ‘게겐 프레싱’이라 불리는 클롭 감독 특유의 강력한 압박 축구다.

클롭은 선수 육성에서도 도르트문트 시절과 마찬가지로 대단한 역량을 발휘했다. 아직 기량을 만개하지 못했던 피르미누, 살라, 마네를 최고의 공격수로 만들었다. 아스날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던 옥슬레이드 체임벌린 역시 정상급 중원 자원으로 성장시켰다. 이번 4강전은 오랜만에 챔피언스리그 무대에 선 클롭 감독의 역량을 확인하는 경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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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에 성공한 AS로마의 선수들. [사진=AS로마 페이스북]


변수가 될 ‘리버풀 판박이’ AS로마의 전술 변화

리버풀의 우세가 예상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AS로마도 만만치 않다. 특징은 리버풀과 마찬가지로 압박 축구를 한다는 사실. 데 로시, 라자 나잉골란, 케빈 스트루트만 등 활동량이 장점인 미드필더들을 바탕으로 전방부터 강력하게 압박한다. 8강 2차전에서도 바르셀로나보다 5.2km를 더 뛰면서 바르셀로나를 무너트렸다.

리버풀과 같이 4-3-3 포메이션을 쓴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위에서 언급한 3명의 미드필더가 뒤를 받치고, 최전방 스리톱이 빠른 스피드를 바탕으로 상대를 공략한다. 이번 시즌 디에고 페로티, 스테판 엘 샤라위 등 주축 측면 공격수들의 잦은 부상으로 지난 시즌만큼의 위력을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페로티가 최근 부상에서 복귀한 만큼 중앙공격수인 에딘 제코를 중심으로 리버풀에게 상당한 부담을 줄 가능성이 크다.

클롭 감독보다 경험은 적지만 AS로마의 에우제비오 디 프란체스코 감독의 용병술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시즌 내내 4-3-3 포메이션을 사용했지만, 바르셀로나와의 8강 2차전에서 새로운 전술을 선보였다. 이번 시즌 처음으로 3-5-1-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중원을 두텁게 해 바르셀로나의 패스 플레이를 차단하고, 두 명의 장신 공격수를 포진시켜 빠르게 볼을 최전방으로 운반시킬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전술변화는 제대로 효과를 발휘했다. AS로마의 변화에 당황한 바르셀로나는 시즌 최악의 경기를 펼치면서 4강 진출권을 AS로마에 내줬다.

한편 1차전에서 AS로마는 전술변화를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 리버풀과 같은 4-3-3을 쓸 수도 있고, 다시 한 번 3-5-1-2 포메이션을 내세울 가능성도 있다. 이는 이번 4강 1차전의 승부를 가를 중요한 키포인트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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