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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 35위 그친 최경주 "이제 하루에 36홀은 무리"
뉴스| 2018-05-20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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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스포츠팀(영종도)=이강래 기자] “이제 하루에 36홀은 무리인가 봅니다”.

최경주(48 사진)가 20일 열린 SK텔레콤오픈 최종일 이븐파를 기록해 최종 합계 1언더파 287타로 공동 35위를 기록했다. “올해가 SK텔레콤오픈에서 거둔 가장 나쁜 성적”이라는 기자들의 기적에 최경주는 “제가 이 대회에서 그렇게 잘 했나요? 하긴 4오버파를 친 것도 올해가 처음이에요. 아무 것도 안되더라구요”라며 너털웃음을 지어보였다.

올해로 11년 연속 이 대회에 나온 최경주는 SK텔레콤오픈에서 3승을 거뒀다. 준우승도 한번 했다. 11번 모두 톱10에 들었다. 하지만 흐르는 세월엔 어쩔 도리가 없었다. 폭우와 낙뢰로 경기가 파행운영되는 바람에 하루에 36홀을 소화하면서 컨디션이 흐트러졌다. 이제 하루에 36홀 플레이는 무리라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그 와중에 4오버파 76타가 나왔다. ‘탱크’라는 별명에 걸맞게 넘치는 스테미너를 자랑하던 최경주도 흐르는 세월엔 특별한 대책이 없어 보였다. 다음은 경기를 마친 최경주와의 일문일답.

-경기를 마친 소감은.
72홀을 모두 마친 게 감사하다. 오랜만에 하루에 36홀을 쳐봤다. 긴장과 부담 속에서 잘 쳤다고 생각한다. 어제는 뭘 하는 지 모를 정도로 몸상태가 좋지 않았다.

-마지막 날 경기는 어땠나.
왼쪽으로 당기는 샷이 많이 나왔다. 퍼팅도 원하는 구르기가 안됐다. 쥐어 박는 스타일이 자꾸 나왔다. 스피드도 맞추지 못해 퍼팅이 많이 빠졌다. 경기력에 아쉬움이 남는다.

-후배들을 위한 쓴소리가 있다면.
매년 느끼지만 한국선수들 기량이나 플레이가 많이 성숙해가고 있다. 하지만 디보트 수리를 잘 안한다. 평상시 라운드 때 캐디들이 다 해줘서 그런지...이번 대회를 치르면서 내가 만든 디보트 말고 하루에 10개 이상 다른 디보트를 수리한 것 같다.

-경기해 본 코스중 국내 토너먼트 코스 톱3를 고른다면.
스카이72골프&리조트의 오션코스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2015년 프레지던츠컵을 치렀고 작년부터 제네시스챔피언십을 개최중인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도 좋다. SK텔레콤오픈이 열린 하늘코스도 기장만 길면 쉽지 않은 코스다. 레이크사이드CC 남코스도 훌륭한 코스다.

-이번 대회의 코스세팅에 대해 개선점이 있다면.
페어웨이 폭이 25야드 넘으면 안된다. 그러면 변별력이 생길 것이고 올해처럼 10언더파 이상은 나오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올해 코스세팅을 보면 페어웨이 폭이 60야드 정도 되는 홀도 있었다. 미스샷을 쳤다고 생각했는데 페어웨이에 볼이 놓여있는 홀이 있었다. 코스 전장이 짧다고 쉽고 길다고 어려운 건 아니다. 메이저에 걸맞는 대회가 되려면 보상과 대가가 철저하게 이뤄져야 한다.

-악천후로 인한 경기운영에 대한 생각은.
PGA투어나 유러피언투어에서 악천후로 인한 경기 취소는 없다. 경기가 순연되면 최대한 화요일까지 경기한다. 선수들 모두가 인식하고 있다. 불평하거나 이유를 달지 않는다. 내가 잘 대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은 어떤 상황에서든 경기를 치를 의무가 있다. 쉽게 라운드를 취소해 54홀로 단축하면 안된다. 스폰서도 4라운드를 원한다. 국제무대에 적응하려면 선수들 은 어떤 상황이든 대처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세계무대 진출을 노리는 후배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한국선수들이 외국 나가면 거리가 많이 딸린다고들 한다. 요즘은 300야드 이상 치지 않으면 쉽지 않다. 300야드는 기본이다, 숏게임과 퍼팅이 고차원으로 가야 월드스타가 될 수 있다. 거리가 안나가면서 정교하면 한계가 있다. 이젠 예전과 달리 거리능력과 아이언, 치핑, 퍼팅 의 정교함을 갖춰지지 않으면 PGA투어 우승이 어렵다.

-다음 주에도 국내 대회에 출전한다.
제네시스챔피언십을 치르고 미국으로 돌아가 메모리얼 토너먼트에 나간다. 그리고 US오픈 36홀 퀄리파잉에 도전한다, 아이들 방학이 곧 시작되는데 집에 들러 가족과 시간도 보내야 한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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