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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축구] ‘수비수→미드필더 변신’ 연세대 이정문, 고려대에 다시 비수를 꽂다
뉴스| 2018-05-22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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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이정문이 라이벌 고려대 전에서 1골 1도움으로 맹활약했다. [사진=정종훈]


[헤럴드경제 스포츠팀(고려대)=정종훈 기자] 고려대가 또 다시 이정문(20 연세대)에게 무너졌다.

연세대가 18일 오후 3시 고려대학교 녹지운동장에서 펼쳐진 2018 U리그 2권역 고려대와의 경기에서 3-2 승리를 거뒀다. 연세대는 지난 3월 2-0 승리에 이어서 이번 라이벌 매치에서도 승점 3점을 따내며 리그 2위를 유지했다.

고려대가 먼저 앞서나갔다. 전반 15분 신재원의 크로스를 받아 김종철이 문전 앞에서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예상보다 이른 시각에 터진 선제골에 모두가 놀랐다. 이후에도 고려대가 강하게 연세대를 흔들었다.

연세대는 ‘기린’ 이정문을 중심으로 차근차근 반격했다. 지난해에도 ‘195cm’의 큰 신장을 이용한 헤더로 고려대의 골망을 흔든 이정문이 다시 나섰다. 오른쪽 측면에서 최준이 결대로 올린 공을 높은 타점을 이용해 골까지 이었다. 연세대의 역전골에도 이정문이 있었다. 전반 종료 직전 역습 상황에서 성큼성큼 드리블로 수비진을 휘저은 뒤 양지훈에게 내줬다. 양지훈은 실수 없이 마무리했다.

후반에는 고려대의 ‘기린’ 이다원을 맨마킹했다. 이정문은 종종 역습 상황에서 빈 공간을 찾아 들어가 고려대를 계속 위협했다. 고려대 중원은 이정문의 저돌적인 모습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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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이정문(6번)이 고려대 중원을 휘저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이정문은 연세대에서 미드필더로 자리 잡았다. 대표팀을 포함해 줄곧 중앙 수비수로 이름을 알렸지만 연세대로 돌아와 포지션에 변화를 줬다. 연세대 신재흠 감독은 “(연세대에서) 훈련을 시켜보니 (신장이) 큰 선수치고 공격적인 장점이 많더라. 기술적인 부분도 갖췄다. 20세 대표팀 때 보니까 돌아 뛰는 수비, 즉 최종 라인에서 부담감이 컸다. 그래서 (선수와) 같이 의논을 했다. ‘너의 장점이 공격적인 게 더 많은 거 같다’고 했다. 본인도 흡족해한다”고 설명했다.

신 감독의 말대로 이정문은 경기 내내 공격적인 성향이 짙었다. 수비 부담은 장동혁에게 맡겨둔 채 앞을 향했다. 본인이 볼을 소유하면서 드리블로 이곳저곳 흔들고 볼이 없을 때는 빈 공간을 찾아 들어갔다. 큰 신장의 선수가 드리블과 기동력까지 갖췄으니 수비하는 입장에서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정문은 “신북초등학교라고 드리블을 많이 가르치는 학교가 있었는데, 거기에 있다 보니 몸에 많이 배어있어 지금까지 그런 부분이 남아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2년도 채 되지 않은 짧은 기간 내에 제법 경쟁력을 갖췄다. 포지션을 추가함으로써 자신의 가치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 이정문은 “저는 멀티플레이어로 (여러 포지션을) 볼 수 있는 선수였으면 좋겠다. 최전방에 대한 생각도 하고 있다. 슈팅 연습도 하고 있다. (포지션 전환이 쉽진 않았을 텐데?) 한군데만 보다 (여러 포지션을) 많이 보면 더 좋잖아요. (포지션을) 더 많이 볼 수 있도록 하고 싶다. 순발력 훈련을 주로 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영상=풋앤볼코리아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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